[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서로의 취미와 관심사가 같다는 것을 알았을 때에 사람들은 상대방에 대한 경계를 풀게 되죠? 나와 비슷한 주파수를 내는 그 사람은 "나는 이런 것은 좋아해"라는 표현이나 설명해야 하는 상황적인 느낌을 전달해야 하는 수고스러움이 필요없으니까요. 흐리지만 이른 봄이 왔나 착각하리만치 포근한 바람이 불던 겨울의 어느날, "먹고 마시는 것"이라는 취미와 관심사가 흡사한 사회에서 만난 소중한 술친구(혹은 인질)을 만나 을지로로 향했습니다. 낮술을 취할만큼 진하게 마신 그 분과 도착한 곳은 을지로3가의 호르몬데판야끼 전문점 다케오. 갈비살과 믹스 호르몬, 야채구이와 치즈, 그리고 거하게 전작이 있는 일행의 해장주로 하이볼을 주문합니다. 하이볼의 톡쏘는 탄산감과 기분좋게 스칩니다. 하이볼 맛집입니다. 내장을 먹지 않던 일본인들은 재일교포들의 영향으로 호르몬을 먹기 시작했다고 하는데요, 분업화가 이루어진 주방은 숙주와 치즈, 고기와 대창 곱창을 다른 철판에 볶아 배분합니다. 이날은 운이 좋게 셰프님이 응대해주시는 상석에 앉을 수 있었어요. 후쿠오카의 텐진호르몬과 비슷한 형태로 제공됩니다. 아삭한 숙주의 식감과 고기, 자칫하면 질길 수 있는 대창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승리했다면 샴페인을 마실 권리가 있고, 졌다면 샴페인이 절대 필요하다" 이길 것도 패한 것도 없는 2022년의 끄트머리. 어찌되었든 샴페인이 마시고 싶었던 나폴레옹의 마음으로 바이킹스 워프에 다녀왔습니다. 얻어먹는 주제에 한 시간이나 늦은 그날의 그 자리, 만면에 비굴한 웃음을 띄우며 지각한 이유를 구질구질하게 늘어놓습니다. "괜찮아"대신 "그럴 줄 알았어"라고 시크한 표정으로 말하는 일행은 혼자 모엣샹동을 홀짝홀짝 반 병이나 마셔버렸더군요. 가격은 160불. 올 8월부터 10불이 오른 가격입니다. 한 시간이나 늦고 '내돈내산'으로 방문한 적이 없는 주제에 이번에도 역시 "모엣샹동 무제한 코스를 만든 바이킹 그룹을 오늘만큼은 어제 대비 적자를 기록하게 하겠다"는 다짐을 합니다. 가뜩이나 선민의식에 거만함으로 무장한 일행은 "이 가격에 한 두병 먹었음 됐지, 뭘 그리 욕심을 내냐"라고 말하지만 그와 저는 사정이 다릅니다. 언제 또 방문할 수 있을지 알 수 없기에 블라인드 테스트에도 모엣샹동을 맞추겠다는 비장함으로 식사(음주)에 임합니다. 평일 기준 제한 시간인 3시간에서 한 시간이나 늦어버렸기 때문에 지체할 시간이 없습니다. 전투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늘, 항상, 몹시 불안하고 사람들에게 말 못할 가위눌림에 시달리던 가을, 운명적으로 고승(高僧)을 만나 피가 되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태생적으로 욕심많고 극단적인 성격인 너는... 역마살이 들끓고 너 스스로 외로운 삶을 자처하는 너는... 그리하여 너는 지은 죄가 많기 때문에 이사를 가야 마땅하지만 상황이 여의치 않다면 배를 타고 여행이라도 가거라" 흘려듣기에 조언이 너무나도 와닿았던 저는 제주도와 일본여행을 다녀올까도 생각했지만 사찰을 방문해 기도를 한다면 "내가 자각하고있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지 않을까"라는 말초적인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던 차에 배편이 있는 사찰이 궁금해졌어요, 그리고 경상남도 통영에서 배를 타고 1시간이면 갈 수 있는 연화도의 연화사를 선택했습니다. 경상남도, 그 중 부산은 출장이나 여행으로 방문한 적은 있지만 통영은 막연한 곳이었습니다. 윤이상과 박경리의 고향으로 알려진 예술과 문학의 도시, 하지만 그들의 출생만으로 그러한 미사여구를 붙이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것이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서울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4시간 10분을 타고 바람이 불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패밀리 레스토랑의 명맥을 잇고 있는 아웃백 스테잌크 하우스는 박현종 bhc 회장이 야심차게 인수한 기업이죠?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bhc가 인수한 후에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메뉴들의 품질 저하 논란이 있었습니다. 딜리버리가 대세로 떠오른 요즘, 아웃백도 배달에 힘을 주고 있습니다. 딜리버리 메뉴는 공통적으로 배달료를 2500원 가량 받고 있는데요, 이 금액은 서울시내에서 배달되는 지역은 공통적인 금액인 것 같아요. 이날 선택한 메뉴는 아웃백의 베스트 메뉴인 투움파스타와 김치카카두 김치그릴러입니다. 메뉴가 식지 않게 핫팩에 넣어주는 세심함은 칭찬할 만합니다. 하지만 투움바 파스타는 bhc가 인수한 후 뭔가 좀 달라진 느낌이 들었어요. 추가 소스를 함께 보내준 배려까진 좋았지만 투움바 파스타의 새우의 크기가 칵테일 새우 정도로 매우 작아졌습니다. 배달 파스타가 25900원라는 가격을 생각하면 비싼감을 지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 금액이면 피자, 치킨, 1인 보쌈 등 선택할 수 있는 메뉴가 너무 많죠? 또, 아무래도 종이 상자다보니 파스타 소스에 젖은 종이의 눅눅함이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어요. 김치 카카두 그릴러는 20900원이라는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수백개나 되는 장식용 외등과 내등의 휘황찬란한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룬 이 갈비집의 모습은 흡사 숲속의 아방궁 같다. … ‘이곳에서만은 소비가 미덕’이라고 뽐내고 있는 듯싶다.” 1982년 11월11일 한 일간지가 보도한 ‘강남 새 풍속도-초대형 전원 갈비집’ 기사의 일부입니다. 여기서 묘사한 공원식 갈비집은 삼원가든으로 81년 지금의 자리에 약 1200평 규모로 개업한 이래 마당이 있는 갈비 전문점들에게 ‘~가든’이라는 상호를 유행시켰습니다. 오픈 당시엔 ‘식도락 향락문화를 조장한다’는 비난을 들었지만, 성수대교를 건너기 직전 자리한 삼원가든은 압구정동을 상징하는 명소가 됐죠? 삼원가든의 모태는 76년 서울 금천구 시흥동에 문 열었던 대중식당 ‘삼원정’이라고 하는데 시흥동에서 길동으로 그리고 사채까지 끌어쓴 돈으로 강남까지 건너온 박수남 회장의 선견지명은 참으로 존경스럽다는 생각이 듭니다. 뚝심이 대단합니다. 이제는 기업이 된 SG다인힐이 운영하는 삼원가든이 리모델링을 거쳐서 재오픈한 기념으로 17일까지 양념갈비 30% 할인 프로모션을 다녀왔는데 맛이 어떨까요? 본관은 아직 오픈 전이고 신관만 운영하고 있었는데요, 천장이 너무 높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다이어트식으로만 인식됐던 샐러드가 대중적인 메뉴가 되면서 피그인더가든(PIG IN THE GARDEN)도 직장인들의 점심메뉴로 호응을 얻고 있죠? 태헤란로에 오픈한 피그인더가든 선릉점은 점심시간이 지난 오후임에도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구성이 된 메뉴와 Make your own으로 주문할 수 있는데요, 로티세리 치킨과 파워 보울, 그리고 수비드 치킨 브레스트 플레이트를 주문했습니다. 파워보울은 호박고구마와 닭가슴살, 파프리카와 옥수수의 조화를 이루는 맛이었어요. 타코마요 드레싱도 샐러드의 야채와 잘어울렸고요. 수비드 치킨 브레스트는 수비드 방식으로 조리한 부드러운 닭가슴살과 구운 토마토 바질페스토 소스가 어우러져 건강식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구운토마토의 상큼함도 느껴졌고요. 로티세리치킨은 기름기를 뺀 치킨 반마리와 마늘빵이 함께 나오기 때문에 포만감이 가장 큰 메뉴였어요. 다소 밋밋할 수도 있는 로티세리 치킨과 곁들일 수 있는 홀그레인 머스터드 소스가 함께 제공돼요. 발사믹 드레싱을 곁들인 믹스그린샐러드와 구운 새송이 버섯의 식감도 좋았습니다. 커피전문점이 아님에도 산뜻한 산미와 원두 특유의 쌈싸름한맛이 잘 어우러진 아이스 아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정크푸드의 대명사였던 햄버거에 대한 인식이 점처 바뀌고 있습니다. 영양소가 균형을 이루고 든든한 식사를 위한 햄버거를 찾는 소비자들을 노리는 경쟁은 점점 더 치열해지고 있는 상황에서 강남역에 수제버거 맛집으로 떠오르는 '버거 파이브'에 다녀왔습니다. 이곳은 쉐이크 쉑, 인앤아웃과 함께 미국 3대 햄버거로 유명한 '파이브 가이즈'를 운영한 경험을 토대로 오픈한 매장이라고 합니다.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도 파이브 가이즈 본사와 접촉하며 개업을 준비 중이고 하죠? 미주의 감성을 그대로 담은 매장에서는 키오스크에서 주문을 할 수가 있었어요. 햄버거 번 대신 양상추를 이용한 '레터스 랩'과 '버거파이브 오리지널', 베이컨 치즈 프라이를 주문했어요. 이곳의 특징으로 아무것도 첨가하지 않은 100% 냉장 유통된 한우 패티로 만든 햄버거라고 들었는데 패티에서 육즙과 아삭한 야채의 식감이 좋았어요. 싱싱한 양상추에 생할라피뇨를 더한 레테스랩도 먹는 방법이 불편하다는 단점을 빼면 독특한 매력이 전해지는 메뉴였어요. 번이 없기 때문에 버거를 먹지 않고 샐러드를 먹는 느낌이 들었달까요. 버거파이브는 블로거들에게 이용권을 하도 뿌려대는 바람에 네이버 블로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SPC삼립의 포켓몬빵이 16년 만에 재출시 되면서 품절대란을 일으키고 있죠? 출시된 지 일주일 만에 150만개 판매를 돌파했다고 합니다. 초등학생들에게도 선풍적인 인기지만 2030세대에게도 학창시절의 향수를 불러일으켜 소비 욕구를 자극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난 2월 24일 재출시된 포켓몬빵은 △돌아온 고오스 초코케익 △돌아온 로켓단 초코롤 △피카피카 촉촉치즈케익 △파이리의 화르륵 핫소스팡 △디그다의 딸기 카스타드빵 △꼬부기의 달콤파삭 꼬부기빵 △푸린의 폭신폭신 딸기크림빵 등 베이커리 7종의 라인업입니다. 각 편의점마다 물류 입고 시간이 정해져 있는만큼 구하기가 쉽지 않았어요. 특유의 구질구질한 친화력으로 맺어진 CU와 미니스톱, 세븐일레븐의 사장님들에게 부탁한 입고시간에 맞춰 초코롤과 치즈케익을 구했습니다. 학창시절에도 역시 상대가 누구든 질리게 하는 입맛의 소유자였던 저는 포켓몬 빵을 비롯해 양산빵을 구매한 적이 없어요. 지인의 말을 듣자면 피카치카 촉촉 치즈케익은 모양도 맛도 그대로라고 하더군요. 우유와 어울리는 식감과 고소한 치즈의 향을 잘 구현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크래프트 크림치즈가 5%함유있다고 하는데 부드럽고 달콤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완연한 봄 기운이 느껴지는 요즘입니다. 하지만 힐튼호텔 체인에서 상의급 호텔인 콘래드에게는 아직도 매서운 겨울이겠죠? 신세계프라퍼티가 여의도 IFC몰 인수전에 참여하면서 기존 IFC몰을 스타필드로 변경 후 '콘래드 서울'도 조선호텔 계열로 들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 때문이죠. 허영심에 허세를 더해 호텔에서 샴페인만 먹는 삶을 꿈꾸고 있는 저는 '콘래드 서울'이 존재할 때 방문하자는 경건한 마음으로 그곳을 방문했습니다. 지난 2012년 11월 여의도 서울국제금융센터(IFC 서울)에 입점한 콘래드는 50여개 스위트룸을 포함해 434개 객실이 있습니다. 객실 외에도 호텔 내에 스파 시설 및 연회·미팅 공간을 갖추고 있어 여의도의 랜드마크로 10여년동안 여겨졌는데요, 제가 예약한 룸은 디럭스룸입니다. 디럭스지만 비교적 넓은 공간에 비싸지만 특별한 메뉴가 없는 미니바에 준비한 스파클링 와인을 넣어둡니다. 호텔이라면 사족을 못쓰는 성격이기 때문에 7성급이 아닌 5성급도 좋아요. 네스프레소 캡슐 커피도 맘에 들어요. 호텔 특유의 조명이 들어오는 클로젯에 코트를 넣으며, 잠시 성공한 자가 된 상상을 합니다. 창밖은... 이제는 당연해진 미세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BBQ치킨 레몬점 대치본점은 대치동 선경아파트상가 1층에 있어요. 사측은 브랜드명에서 레몬을 강조한 이유가 상큼함과 신선함을 부각시키기 위한 의도라고 밝힌 바 있습니다. 비비큐는 지난 2019년부터 국내 수제맥주기업 마이크로브루어리코리아와 협력해 치킨과 잘 어울리는 수제맥주를 개발했다고 하는데요. 레몬 대치본점은 BBQ가 직접 만든 수제맥주인 제너시스 페일에일, 바이젠, 아이피에이, 둔켈을 판매하고 있는데 2+1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습니다. 페일에일은 대표 수제맥주로 상쾌한 시트러스향과 열대과일맛을 느낄 수 있다고 설명하고 있는데요, 투명한 황금바디에 다소 약한 맥주 폼헤드는 오래유지 되는 편이지만 향도 양하고 탄산감도 강하지 않아서 음용감이 좋진 않았어요. 바이젠 비어는 부드럽고 달콤한 향이 진하게 느껴졌어요. 바이젠 특유의 부드러운 바나나와 어우러진 복합적인 과일향이 났고 청량함이 전해지고 수제비어 특유의 쌉쌀함도 있었어요. 치킨은 라거맥주와 조합이 어울리는데 이 바이젠은 묵직함이 덜해 비교적 가볍게 마실 수 있는 맥주였어요. 둔켈도 둔켈 특유의 쌉쌀함과 고소함이 느껴지는 맛이었어요. 특히, IPA특유의 묵직함과 향을 싫어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