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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환영받지 못하는 정치인

롯데제품 불매운동은 정치인들을 위한 행사 아니야

19일 오전 10시 30분 서울 여의도 사학연금공단 대강당에서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 및 대형마트롯데제품 불매운동 출정식이 열렸다.

 

강당 안에서는 정치인들이 돌아다니며 인사를 하고 있었다. ‘창립총회가 아니라 국회 본회의장인가’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강당 안에서 많은 정치인들이 눈에 띄었다. 이들 정치권 인사들은 소상공인들의 활동에 대한 적극적인 지지를 약속하며 오는 대선에서 소상공인을 지지하는 대선후보에게 표를 몰아줘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태희 새누리당 대통령 경선후보를 비롯해 정운찬 전 국무총리, 강창일 국회지식경제위원회 위원장, 김동철 의원, 김진표 의원, 노영민 의원, 정세균 의원(이상 민주통합당), 손인춘 새누리당 의원 등이 총회 행사장에 참석해 축사를 건네며 소상공인들을 격려했다.

 

이들은 총회가 시작되자 강당 맨 앞 좌석에 줄지어 앉았다. 총회가 진행되는 동안 총회를 가만히 지켜보는 정치인도 있었지만 일부는 총회에는 관심도 없었다. 축사가 끝나기 무섭게 중간에 자리를 뜨기도 했다.

 

정치인들의 모습을 지켜보던 한 자영업자는 “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 및 9개 대형 유통점 및 롯데 제품 불매운동 출정식에 정치인들이 와서 사실 좀 의외였다”며 “이날 행사는 우리 소상공인연합회 회원들이 모이는 자린데 아무 상관없는 정치인들이 얼굴 알리려고 돌아다니니까 볼썽사납다”고 말했다.

 

주요 이슈가 발생하면 특히 선거를 앞둔 시기의 행사에 정치인들이 찾아오는 경우는 예나 지금이나 많다. 그들이 현장에 와서 자영업자들을 격려할 수도 있는 일이다. 하지만 자영업자들은 그들을 반기지 않는 분위기였다.

 

일부 정치인들이 롯데제품 불매운동을 지지하는 것으로 받아들여지는 것은 아닐까 걱정스럽다.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창립총회 및 대형마트롯데제품 불매운동 출정식은 정치인들을 위한 자리가 아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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