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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민족의 삶과 문화, '벼의 진화'

자연진화 1만년, 인공진화 50년

농촌진흥청(청장 박현출)은 우리 쌀의 기원과 진화를 살펴보고 식량으로서 쌀의 존재 이유와 지속적인 발전, 새로운 도약을 위한 변화 과정을 '벼의 진화'라는 주제로 대표 주간지 RDA Interrobang 제66호에서 집중 분석했다. 

벼는 밀, 옥수수와 함께 세계 3대 식량작물로 재배화 된 후 여러 경로를 거쳐 중국으로부터 우리나라에 전래됐다고 추정된다.

재래벼는 쓰러짐과 병에는 약하지만 우리 풍토에 맞게 추위에 강하고 물이 부족해도 잘 자라는 벼로 진화했으며, 시대적 요구와 환경에 적응하면서 자연스럽게 품종이나 재배방법이 분화·변천됐다. 

우리 벼는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일본 품종의 도입과 육종으로 인공진화를 시작했지만 격동의 1960년대까지 수량성이 정체돼 국민들의 배고픔을 해결하기에는 미흡했다. 

때문에 보릿고개를 벗어나기 위한 수량증대에 역점을 두어 1970년대 '통일벼'를 개발함으로써 식량자급을 이루게 됐다.

이후 수량성 뿐만 아니라 맛도 좋은 양질 품종에 대한 요구가 증대되면서 통일형 품종의 개발 경험과 기술을 바탕으로 수량성과 품질을 두루 갖춘 '화영벼', '동진벼', '일품벼' 등 자포니카 품종이 개발됐다.

또한 품질 고급화와 재배안정성을 강조하는 소비자의 입맛과 농업인의 요구에 맞춘 '운광', '고품', '삼광' 등 최고품질의 벼가 탄생하기에 이르렀다.

최근에는 맛에 기능성을 더한 유색미와 건강증진 및 의약보조용으로 기능성분을 강화한 쌀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과 요구가 증대돼 이에 부응하는 맞춤형 품종을 개발하고 있다.

성장기 어린이를 위한 '하이아미', 알코올을 분해하는 효과가 탁월한 '밀양 263호', 빈혈예방에 좋은 '고아미 4호' 등이 개발되면서 맛뿐만 아니라 소비자의 건강을 책임지기 위한 품종들도 개발되고 있다.

현대인의 식생활 변화로 쌀 소비도 다양해짐에 따라 가공식품 용도의 쌀국수용 '새고아미', 무균포장밥용 '보람찬', 떡용 '드래찬', 늘어나는 막걸리 수요에 맞춰진 '설갱벼'도 탄생하기에 이른다. 더불어 가축사료와 에너지를 대체하기 위한 벼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앞으로 우리나라 쌀 산업이 지속가능성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유일한 자급작물인 벼의 중요성에 대한 인식과 다각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또 최근 기후변화와 식량안보 등 다양한 상황에 선제적 대응을 위한 최소한의 쌀 연구기반을 확보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외부적으로는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높이고 내부적으로는 통일을 대비하며, 변화하는 소비자의 요구에 대응하는 품종 개발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