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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선정 2월 수산물 '황태' 논란

원재료인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

농림수산식품부가 '2월의 수산물'로 황태를 선정한 것을 두고 논란의 여지가 많다.


지구 온난화 여파로 황태의 원재료인 명태는 대부분 수입산이기 때문이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1일 '2월의 수산물'로 황태와 미역을 선정했다.


농식품부는 홈페이지(www.mifaff.go.kr)에서 황태ㆍ미역의 영양, 요리 등 정보와 주부 블로거들의 관련 요리를 홍보할 예정이다.


한국수산회 인터넷 수산시장(www.fishsale.co.kr), 수협중앙회 수협쇼핑(www.shshopping.co.kr)에서는 한 달 동안 황태와 미역을 10~20% 할인해 판매한다.


그러나 한반도 해역에서 잡히는 수많은 수산물을 놔두고 수입산 명태를 말려 황태로 파는 것을 정부가 앞장서 홍보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비판이 수산업계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지구 온난화 등으로 우리 영해에서 명태가 거의 잡히지 않는 현실을 외면한 탁상행정이라는 것이다.
 

우리나라 명태 어획량은 1980년대만 해도 10만t에 달했지만, 2010년에는 100분의 1 수준인 1천t으로 급감했다.


산란기 중에 잡은 명태를 얼리고 말리는 과정을 반복해 가공한 순수 국산 황태는 원재료가 없기에 찾아볼 수 없다. 시중에 유통되는 대부분 황태는 러시아, 일본에서 잡은 명태를 활용한 것이다.


국내에서 가공 작업만 수입산 명태를 정부가 앞장서서 홍보해 준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수산단체 관계자는 1일 "순수 국내 수산물이 수천 가지인 점을 고려해 농식품부가 `이달의 수산물'을 선정할 때는 신중해야 한다. 한반도 해역에서 사라지는 품목은 선정 대상에서 제외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달의 수산물은 제철 수산물을 국민에게 홍보하려는 취지에서 농식품부에서 매달 선정된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국내 명태 소비량 30만t 중 26만t은 우리 원양어선이 러시아 어장에서 잡고 있는다. 이중 약 5만t은 국산으로 분류된다"며 "강원도 인제 등 어민들이 명태를 건조해 황태를 생산하고 있어 홍보할 가치가 있다"고 반박했다.


현재 국립수산물안전부는 수산물 원산지표시제도를 도입해 국산수산물, 원양수산물, 수입수산물 원산지를 구분해 표시하는 것을 법으로 정해 시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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