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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진청, 벼 베기.전통향토음식 체험행사

 

농촌진흥청은 4일 오전 11시 창덕궁에서 벼베기와 전통향토음식 체험행사를 문화재청과 공동으로 개최했다.


벼베기 행사는 옛날 임금의 애민정신을 되새기고 풍년을 기원하기 위한 일환으로 올봄 모내기 행사에 이어 진행되는 것으로 창덕궁 내 청의정 앞 논에서 민승규 농촌진흥청장, 김찬 문화재청장, 양일선 한식재단이사장, 홍준근 쌀전업농중앙연합회장, 주한 외교대사 등이 참여해 직접 낫으로 벼를 수확했다.


특히 이번 행사는 조선시대 임금이 그해 농사의 풍흉을 가늠하기 위해 직접 궁궐 내 논에서 모내기를 하고 가을이면 수확을 했던 옛 전통을 되살려보는 의미있는 행사다.


청의정은 창덕궁 유일의 초가지붕 정자로, 이번에 수확한 볏짚은 청의정 지붕을 잇는데 사용된다.


이날 수확할 벼는 농촌진흥청이 지난 2009년 육성한 중북부 평야지 재배용 ‘조운벼’로 이삭이 빨리 패고 밥맛이 우수하다.


벼베기 행사에 이어 열리는 전통향토음식 체험행사는 창덕궁 후원의 태극정, 농산정, 소요정, 취한정 등 4개 정자에서 펼쳐졌다.


태극정에는 임금님상이 전시됐다. 전주비빔밥.토란국.옥돔구이.대하잣즙무침.늙은호박김치로 차린 대궐반, 박속낙지탕.돼지머리편육.송이버섯산적.이화주로 마련한 주안상, 율란.유자편.흑오미자차를 올린 다과상을 볼 수 있다.


농산정에는 이천영양밥.무국.북어보푸라기과 도토리묵밥.감장아찌 등으로 구성된 경기.충청도의 가을밥상과 홍어어시육으로 차린 전라도 주안상, 건진국수가 오르는 경상도 면(麵)상 등 4개도의 전통향토음식이 마련됐다.


소요정에는 메밀막국수와 오징어순대로 차린 강원도 면상과 자리물회.양애산적.빙떡을 안주로 올린 제주도 주안상이 선보였다.


취한정에는 이북의 대표적인 전통향토음식이 차려졌다. 회냉면.동태순대.가자미식혜로 구성된 함경도 면상, 어복쟁반.녹두빈대떡.감홍로주로 차린 평안도 주안상, 황해도김치밥.돼지족조림.동치미를 올린 황해도 밥상 등을 볼 수 있다.


이밖에 이날 행사에서는 농촌진흥청에서 개발한 하이아미, 설갱, 고아미, 백진주 등 고품질 쌀 품종과 쌀과자, 쌀빵, 쌀국수, 쌀면 등 다양한 쌀 가공품도 전시됐다.


농촌진흥청 전통한식과 김행란 과장은 “가을을 맞아 도심 고궁에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우리 쌀, 우리 전통향토음식의 중요성과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