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반도 꽃게잡이 어선들이 두 달간의 금어기를 끝내고 지난 16일 첫 출어에 나섰다.
태안군내 근흥면 신진도, 안면읍 백사장항 등 꽃게 산지로 유명한 항.포구 어민들은 한달여 전부터 꽃게 조업에 나서기 위해 통발과 그물을 손질하는 등 바쁜 일손을 놀리며 만선에 대한 부푼 기대를 하고 있다.
이는 태안반도 꽃게가 전국적으로 유명해 주로 나는 봄과 가을을 중심으로 많은 관광객이 태안을 찾고 있으며 거래량도 많아 어민뿐 아니라 지역 주민들의 소득증대에 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실제 금어기가 풀린 지난 16일에는 꽃게 최대 집산지인 신진도항과 백사장항에 각 1.3톤, 3톤의 싱싱한 꽃게가 위판되면서 태안반도 항포구는 오랜만에 활기를 되찾았다.
올 6월 중순까지 군내 3개 수협 어판장을 통해 판매된 꽃게는 470톤을 기록했으며 이는 지난해 909톤과 2009년도 661톤보다 다소 줄었지만 보통 봄보다는 가을에 어획량이 좋은 것을 감안할 때 어민들이 올 가을에 거는 기대는 크다.
깨끗한 청정해역 태안 앞바다 인근에서 잡히는 태안 가을꽃게는 8월 중순부터 10월 하순까지 잡히는데 껍질이 단단하고 청록색의 윤기가 흐르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알이 붉은 색이며 등 아랫부분에 특유의 반점이 오밀조밀하게 몰려 있고 왕(王)자 근육을 갖고 있어 타 지역 꽃게와 육안으로 식별할 수 있다.
근흥면 채석포서 꽃게잡이를 하는 박모(52)씨는 “올해 태안 꽃게 어획량은 지난해와 비교했을 시 다소 줄었지만 최근 3년간 꽃게 생산량이 워낙 좋아 기대를 하고 있다”며 “날씨가 조금 더 선선해지면 살이 통통히 차고 껍데기가 단단해 더욱 인기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