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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하안북초교(16)

마음을 움직이는 감성교육으로 실천 유도

 

2000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3%씩 증가해 2009년 현재 음식물 쓰레기는 1만 5000톤에 이른다.


음식물을 생산.유통.조리하는 단계에서 소모되는 비용과 부가가치를 종합하면, 한 해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형 음식점과 급식소에서는 여전히 무분별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주요 급식시설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1식 기준으로 대학병원 304g, 대기업은 230g, 지자체 131g, 대학 구내식당 121g, 고속도로 휴게소 112g 등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급식소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인식제고와 자율참여 확대가 시급한 대목이다.


 푸드투데이와 대한영양사협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동 캠페인으로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친환경적인 음식 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한영양사협회가 선정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를 찾아 소개한다.


다섯 번째로 행동 실천에서 한 걸음 나아가 내가 줄인 음식물 쓰레기로 어려운 나라의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다는 ‘마음을 움직이는 잔반교육’으로, 근본적인 인식의 전환을 꾀하고 있는 경기도 광명시 소재 하안북초등학교(교장 박찬문)의 주요 실천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 편집자 주 


기아 대책과 연결한 감성교육 호평
학부모 참여검수 실시 신뢰감 높여


“음식을 아껴 먹고 남기지 않으면 지구 반대편에서 기아로 허덕이는 친구들을 도울 수 있답니다.”


하안북초등학교 안미진 영양교사는 ‘마음을 움직이는 잔반 교육’을 통해 음식물 쓰레기 발생으로 인한 식량낭비, 환경오염 등의 1차적인 피해뿐만 아니라 내가 남긴 음식물로 인해 넉넉하지 못한 나라에서는 많은 사람들이 굶주림에 시달릴 수도 있다는 감성 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흔히 접할 수 있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교육의 틀을 깨기 위해 다양한 접근법을 찾아 시도하던 중 감성을 자극해 공감을 이끌어 내는 잔반교육이 가장 효과가 크게 나타났다.


안 영양교사는 “이미 미국에서는 기아 대책과 연결해 해결책을 모색하는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교육이 한창 진행 중에 있다”라며, “다양하고 풍부하게 식문화를 누릴 수 있다는 것에 감사의 마음을 가질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것이 이 교육의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감동과 마음의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서는 많은 나라의 다양한 식생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아이티의 수도 포르포프랭스 인근 빈민가 시테솔레이에서 먹을 것이 부족해 진흙과 소량의 소금과 버터를 이용해 만든 진흙쿠키를 주식으로 섭취, 많은 아이들이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는 이야기는 꽤나 많은 감동을 이끌어 냈다고.


안 영양교사는 “아이티의 진흙쿠키 이야기는 제가 초정을 받아 강연했던 중학교 학생들도 많은 감동을 받았던 것으로, 실제로 초등학생부터 대학생, 그리고 학부모와 교직원에게도  호평 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이러한 감성교육의 접근은 새로운 도전으로, 개인적인 바람으로는 ‘마음을 움직이는 잔반 교육’이 많이 보급됐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한편 하안북초등학교는 올해 교과부 우수 급식사례 학교로 선정, 지난해 급식시설의 현대화 시설을 모두 완료하고, 조리부터 배식까지 HACCP과정에 의한 철저한 검수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학부모가 직접 검수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학부모 초청의 날’을 연 일회 이상 개최해 학교에서 사용되는 식재료에 대해 보여주고, 학교급식실 견학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 집과 학교와의 연계 교육이 가능하도록 하고 있다.


이외에 하루에 먹는 1인 양을 가장 최적으로 설정하기 위해 학급별 잔반량 검사를 매일 실시하고 있으며, 남은 음식물을 이용해 만든 퇴비를 활용해 텃밭을 가꾸는 방안도 강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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