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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반지초교(15)

환경.녹색 교육 초점 맞춘 건강 식생활 지도

 

2000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3%씩 증가해 2009년 현재 음식물 쓰레기는 1만 5000톤에 이른다.


음식물을 생산.유통.조리하는 단계에서 소모되는 비용과 부가가치를 종합하면, 한 해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8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대형 음식점과 급식소에서는 여전히 무분별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주요 급식시설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1식 기준으로 대학병원 304g, 대기업은 230g, 지자체 131g, 대학 구내식당 121g, 고속도로 휴게소 112g 등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급식소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인식제고와 자율참여 확대가 시급한 대목이다.

 
푸드투데이와 대한영양사협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동 캠페인으로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친환경적인 음식 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한영양사협회가 선정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를 찾아 소개한다.


네 번째로 ‘수요일은 다 먹는 날’, ‘급식우수학생 표창’ 등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초등교육에 힘쓰고 있는 경기도 평택 소재 반지초등학교(교장 정근성)의 주요 실천방안에 대해 살펴봤다.  / 편집자 주 


평생건강 좌우 올바른 식습관 교육에 심혈
편식지도.우수학생 표창 등 행동변화 유도 


“학교 급식은 일반 산업체 급식과는 달라야 합니다.”, “아직은 어린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다 보니 급식도 교육의 한 부분으로, 환경교육.녹색교육과 맥락을 같이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반지초등학교 박지연 영양교사는 학교에서의 급식은 단순히 식사제공에서 그치는 것이 아닌 평생의 식습관을 좌우하는 올바른 식습관 교육의 바탕이라고 강조했다.


이 시기에 적절한 방법의 교육을 통해 올바른 식습관을 형성하게 되면 평생 건강 뿐 아니라 음식의 소중함을 깨달아 미래 환경에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 그의 생각이다.


또 지금 당장 음식물 쓰레기를 얼마나 줄였는가도 중요하지만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의 중요성과 효과적인 방법, 실천으로 인한 긍정적인 효과 등에 대한 인식이 더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박 영양교사는 “다른 학교에서도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대한 여러 가지 방법들을 실천하고 있겠지만, 저희 반지초교의 경우 초등학생에게 가장 적합한 교육방법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실천에 앞장서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박 영양교사의 철학에 따라 반지초등학교는 식생활 교육을 병행 실시하고 있다. 초등학생의 경우 채소류를 잘 먹지 않는 편식 학생들이 상당수 있기 때문에 무조건 음식을 남기지 말고 먹어야 한다는 강요는 오히려 도움이 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영양교사가 수업시간을 활용해 건강에 좋은 채소류와 친환경농산물, 음식물 남기지 않기 등의 식생활 교육을 실시해 주된 편식원인인 채소류를 먹으면 건강에 좋다는 것을 지속적으로 지도하고 있다.


오이나 당근처럼 특정음식을 편식하는 학생에 대해서도 집단 편식지도교실을 운영해 골고루 음식물을 섭취할 수 있도록 식습관 교정 교육도 진행하고 있다.

 


 

채소반찬의 조리법을 다양화하는 노력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다. 채소의 크기를 잘게 썰어 볶음 요리에 같이 넣어 제공하는 것이 바로 그것.


박 영양교사는 “버섯을 다져서 고기에 넣어 구워주는 수제 버섯미트볼이나 쑥을 다져서 고기와 완자를 만든 후 국에 넣어주는 애탕국 등을 활용한 다양한 조리법을 선보이고 있다”라며 “달걀찜, 달걀말이 등에 채소를 다져서 넣어주는 것도 효과 만점”이라고 말했다.

 
학년에 맞게 음식의 맛을 조정하는 것도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는데 효과적으로 작용했다. 초등학교는 유치원부터 6학년까지의 다양한 급식구성원으로 구성되어 영양량과 입맛에 학년별 차이가 많다. 


유치원부터 2학년까지 저학년과 3~4학년의 중학년, 5~6학년의 고학년과 교직원의 음식간 및 매운맛 정도를 달리해 기호도를 충족시킴으로써, 자신의 기호와 달라 음식물을 남기게 되는 경우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처음부터 많아 받아서 남기지 않도록 자율 추가 배식대도 운영하고 있다. 적량 배식 후 반찬이 부족한 학생들을 위해 추가 배식대에서 자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도록 하고, 아프거나 컨디션이 좋지 않은 학생을 배려해 배식대 한쪽에 흰죽도 상시 공급하고 있다.


수요일은 학생들의 기호도가 높은 비빔밥, 볶음밥, 자장면 등의 일품요리와 과일 중심으로 식단을 계획해 잔반량을 최소화하는 ‘수요일은 다 먹는 날’을 운영 호평을 받고 있으며, 잔반을 남기지 않는 학생에게 급식 우수 쿠폰 지급으로 급식우수학생을 표창해 적극적인 행동변화를 이끌어 내고 있다.


박 영양교사는 “학기별로 쿠폰을 모두 모아오는 학생에게 표창장과 상품을 포상하고 있으며, 행동변화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매일 쿠폰을 나눠주지 않고 불특정일에 지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반지초등학교는 저학년 대상으로 관능교육도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여러 가지 음식을 먹는 즐거움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면서 조리방법에 대한 학생식단공모를 통해 음식물 쓰레기를 최대한 줄일 수 있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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