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키 크는 쌀, 다이어트쌀, 고영양쌀, 뇌활성쌀 등 다양한 기능성 쌀 등이 출시돼 화제를 모으면서 쌀의 새로운 가치가 재조명되고 있다. 그야말로 '남아도는' 이미지로 상품성마저 의심받던 쌀의 환골탈태라 할 수 있다.
이에 본지는 새롭게 떠오르고 있는 쌀의 영양학적 가능성과 상품성에 대해 농촌진흥청 답작과 오세관 박사로 부터 듣는 자리를 마련, 순차적으로 연재한다.
첫 번째로 '쌀의 문화와 뿌리'에 대해 들어봤다./편집자 주
밀.보리와 함께 세계 3대 곡물 중 하나
세계 34%가 소비하는 최고 영양공급원
농촌진흥청(청장 민승규)에서는 최근들어 가치가 추락한 쌀의 새로운 가치를 되찾으면서 무궁한 가능성을 국민에게 알리기 위해 ‘새로운 쌀의 가치’라는 인테러뱅 보고서를 작성해 국민에게 우리 쌀의 새로운 가치를 알리고 있다.
쌀은 인류가 석기를 사용하던 때부터 지금까지 ‘에너지의 원천’이자 ‘문화의 근간’으로 기능해왔다. 현재 전 세계 24억의 인구가 쌀을 주식으로 하고 있으며, 특히 우리 민족에게 쌀은 오랜 역사를 함께 해온 공동체의 근간이자 문화의 중심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쌀이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소위 ‘살찌는 흰쌀’이라는 영양학적 오해들과 더불어 재고누적.소비감소.수입개방 등의 문제가 심화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오해받고 있는 쌀의 영양학적 가치를 재발견하고 쌀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쌀을 우리 인류가 먹기 시작해서 시점은 정확하지 않으며 쌀 재배의 발상지에 대해서도 다양한 학설이 존재하고 있지만, 우리나라 ‘충북 청원군 소로리’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BC1300~1500년전)가 출토되어 우리나라가 쌀의 종주국임이 전 세계에 알려졌다.
우리나라에서 쌀을 본격적으로 재배하고 주식으로 이용한 것은 통일신라시대부터이며 쌀농사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이 이루어 왔다.
1.세계에게 가장 오래된 쌀 (소로리 볍씨)-충북 청원군 소로리 구석기 유적지에서 출토된 볍씨로 기존 중국에서 출토된 최고(最古) 볍씨 기록을 경신,서울대와 미국 지오크론 연구소의 과학적 연대 측정 결과 약 1만 3000 ~ 1만 5000년 전 볍씨로 확인, 영국 BBC 방송에서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볍씨, 한국 소로리에서 발견'이라는 제목으로 보도(2003년 10월 22일) |
쌀은 밀.보리와 함께 세계 3대 곡물의 하나이고 쌀을 주식으로 하는 인구는 전체의 34%의 인구가 먹고 있는 소중한 영양공급원이다.
세계 경지면적의 약 20%의 논에서 생산되는 쌀은 인류의 고급 에너지원이면서 영양공급원으로 인구 부양력이 큰 중요 식량으로 쌀을 주식으로 하는 지역은 인구밀도가 높은 편이다.
쌀은 우리 전통문화의 뿌리로서 쌀을 주식으로 하는 동양 문화권은 쌀 재배의 노동집약적 특성에 의해 외부와 교류 보다는 마을중심의 문화발전을 불러온다.
쌀은 풍부한 물과 많은 노동력이 투입되어야만 재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대가족 중심의 마을 공동체가 필요하며, 쌀이 의미하는 쌀미(米)자는 그 뜻의 유래가 八+八이라고 해서 쌀을 얻기 위해 88번의 손길이 필요하다는 의미에서 기원한다는 설도 존재할 정도로 소중하고 고귀한 식량이다.
특히 쌀은 우리 민족에게는 단순한 식량이 아닌 그 이상의 깊은 의미를 가지고 있으며, 더불어 살아가는 생활 공동체의 근간으로서도 큰 역할을 해왔을 뿐 아니라, 가족을 식구(食口)라고 하여 밥을 함께 먹는 관계로 표현하였고 이사를 하면 시루떡을 돌려 먹으며 이웃과의 화합을 기원하는 전통문화의 뿌리역할을 하여 왔다.
이중환의 ‘택리지(擇里志)’에 따르면 배산임수(背山臨水) 지형이 가장 살기 좋다고 하였는데 이는 쌀을 생산하기 좋은 곳을 의미하는 역사의 산실이 전래되고 있다.
2. 천국의 계단(필리핀) |
3. 괴산 군민 가마솥(한국) |
4. 배산임수의 예 |
우리 쌀은 인류에게 소중한 영양공급원으로서 역할해온 것만이 아니라, 벼농사 지역을 중심으로 마을을 형성하고 문화를 발달시킨 우리민족의 뿌리로서 역할을 다해 왔다고 하였으며, 앞으로 우리 쌀의 가치와 소중함은 새롭게 인식될 것이며 ‘쌀은 밥이다’라는 인식에서 인류에게 필수적인 산업소재로 가치가 높은 식량으로써 새로운 도약이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