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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충북도청 구내식당(12)

잔반 46% 절감…전국 목표치에 2.3배 높아

 

 

2000년부터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이 연간 3%씩 증가해 2009년 현재 음식물 쓰레기는  1만 5000톤에 이른다.


음식물을 생산.유통.조리하는 단계에서 소모되는 비용과 부가가치를 종합하면, 한 해에 음식물 쓰레기로 인한 경제적 손실은 18조원에 달한다.


뿐만 아니라 국내 식량 자급율이 50% 수준인 상황에서 음식물 낭비는 농수산물 수입확대로 이어져 식량안보까지 위협하고 있으며, 음식을 만드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CO2)가 우리나라가 배출하는 총량의 약 3%에 달해 정부의 저탄소 녹색성장 기조에도 상담한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정부는 지난해 2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음식물쓰레기 종량제 실시’, ‘소형.복합찬기 보급’ 등의 정책을 강구하는 한편, 음식물 쓰레기 자율실천을 이끌어 낼 수 있는 캠페인 등의 홍보방안도 내놓았다.


하지만 대형 음식점과 급식소에서는 여전히 무분별하게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 환경부가 지난해 9월 주요 급식시설의 음식물 쓰레기 발생량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1인 1식 기준으로 대학병원 304g, 대기업은 230g, 지자체 131g, 대학 구내식당 121g, 고속도로 휴게소 112g 등의 음식물 쓰레기가 발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단체급식소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인식제고와 자율참여 확대가 시급한 대목이다. 


푸드투데이와 대한영양사협회는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공동 캠페인으로 국민의 식생활을 책임지고 있는 영양사를 통해 음식물쓰레기 줄이기 캠페인을 실시하도록 함으로써 전국적으로 친환경적인 음식 문화가 확산 될 수 있도록 기여하고 있다.


이에 본지는 공동 캠페인의 일환으로 대한영양사협회가 선정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우수사례를 찾아 소개한다./편집자 주


친환경 도자기 식판으로 식생활 습관 개선 
나트륨.당류 줄인 건강식 제공 잔반 줄여  


“처음부터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한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충북도청 구내식당에서 하루 250~300명 식사의 영양균형을 책임지고 있는 이미영 영양실장은 대답은 간단했다.


일반적인 단체급식소의 식기류는 차갑고 딱딱한 느낌의 폴리카보네이트 식판이 대부분인 상황에서 지난해 10월 국내 최초로 잔잔한 꽃그림이 그려진 도자기 식판과 밥.국그릇 등 친환경 식기류를 도입, 잔반 배출량이 몰라보게 주는 효과를 거뒀다.


이 실장은 “사람들에게 음식의 소중함을 일깨워 주고 음식을 대접받는 느낌을 주기 위해 무엇을 할 수 있을까 고민하다 도자기 식판 도입을 생각하게 됐다”라며 “이전에 폴리카보네이트 식판을 사용했을 때에는 구내식당의 이용자들이 잔식통에 식판을 아무렇지 않게 툭툭 털어 음식물 쓰레기를 버렸지만 도자기 식판으로 바꾼 후부터는 잔반량도 줄고 차분하게 식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무겁고 깨지기 쉬운 도자기 식판 도입이 쉬웠던 것은 아니다. 도자기 식판 무게는 500g. 음식을 담아 올려놓으면 1Kg 정도 된다. 기존 식판보다 무거워 조리원과 구내식당 이용자들이 어떻게 받아들일까 고민도 많았단다. 


이 실장은 수소문 끝에 국내 전문도자기식기업체와 접촉했으며,  5개월 동안 도자기 식기의 재질과 색상.무늬.모양.기능성.가격 등을 협의했고 마침내 지난해 식당에서 사용하기 시작했다.


이 실장은 “도자기 식기류가 직원들에게 주는 ‘대우받는 느낌’은 음식을 더 소중하게 생각하며 먹도록 하는 효과도 가져와 식생활 교육까지 저절로 되고 있다”라며 “실제로 도청 구내식당의 잔식이 도자기 식기류를 사용하기 전보다 80% 정도 줄었다”라고 강조했다.


건강식 메뉴 제공도 한몫했다. 이 실장은 1995년 식생활개선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단체급식의 화학조미료 사용을 하지 않고 새로운 매뉴얼을 개발.운영하다보니 건강식을 도입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후 1997년부터는 당뇨식을 적용했으며, 이것을 기반으로 고혈압식을 진행했고, 한국인이 가장 부족하기 쉬운 무기질을 단체급식에 보강하기 위한 방안을 연구하다 보니 나물이 좋다는 것을 깨달아 나물 위주로 제공하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이 실장은 “올해부터는 설탕을 전혀 넣지 않은 저당음식을 만들어 제공하기 시작했으며, 나트륨을 줄인 직접 담근 김치를 내놓고 있다”라며 “음식물 쓰레기를 줄여야 한다고 말로 설명하기보다 스스로 건강하고 영양이 우수한 음식이라고 판단되면 가져간 음식을 남기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또한 단체급식소에서의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운동이 식사를 마친 후 버려지는 과정에서 단속하고 계도할 것이 아니라 버려지는 음식이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아닌가, 조리과정부터 점검하는 동시에 이용자들이 스스로 참여할 수 있도록 올바른 식습관 문화 교육 등으로 이어져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실장은 “전국적으로 음식물 쓰레기 줄이기 20%를 목표하고 있지만 우리 충북도청 구내식당은 50%를 목표로 하고 있다”라며 “현재 46% 절감을 달성하고 있는 만큼, 목표한 50% 절감 실현은 멀지 않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충북도청 이시종 도지사는 “우리 충북은 생명산업과 태양광산업 등 친환경 산업을 미래 비전으로 추진하고 있는 만큼, 충청북도에서 운영하고 있는 구내식당은 음식물 쓰레기의 자원화, 저배출 등의 시책으로 단체급식소음식물 쓰레기 줄이기에 모범이 될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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