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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 학교급식 김치입찰 유찰 수두룩

배추값이 천정부지로 오르면서 학교급식 김치 입찰이 유찰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1일 대전시교육청과 김치 납품업체들에 따르면 지난달 말 대전지역 250여개 학교가 급식김치 입찰을 진행했으나 10여개 학교에서 유찰됐다.

납품업체들이 써내는 김치가격과 학교측에서 생각하는 납품단가가 서로 맞지 않기 때문에 빚어지는 일이다.

배추 한포기 값이 1만5000원선까지 올라 업체에서 김치 1㎏을 생산하는 데 8000원 안팎이 들어가는 반면 학교급식 납품단가는 2500원 가량에 불과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업체 입장에서는 납품을 하면 할수록 손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상황을 맞게 된다.

대전에서 김치 제조업체를 운영하면서 80여 개 학교에 납품하고 있는 최명호(44)씨는 "지역에 기반을 둔 업체로서의 책임감에 어느 정도 손해를 감수하면서 납품하고 있는데 납품단가가 너무 낮은 3∼4개 학교의 경우 할 수 없이 이달 납품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상황이 이런 가운데 업체들이 아예 입찰에 참여하지 않으면 향후 입찰기회를 제한받기 때문에 입찰에 나서기는 하되 고의로 입찰가를 예상 납품단가보다 훨씬 높게 써내는 경우도 상당수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업체 사정은 잘 알지만 그렇다고 생산단가에 납품단가를 맞추기는 어렵다"며 "학교마다 급식메뉴에서 당분간 김치를 제외하는 방안 등을 고민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