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지갑 열게 하는 외식아이템은 '차별화'

봄이 다가오고 있지만 소비심리는 여전히 한겨울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별히 먹고 싶은 음식이 아니라면 지갑을 열지 않겠다는 심리가 보편화되면서 차별화된 외식아이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창업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이 지갑을 닫는 가장 큰 이유로 오랫동안 물리지 않고 먹을 만한 외식아이템이 많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맛에 대한 노하우 없이 유행과 트렌드에 편승해 한두 번 먹고 나면 질리는 메뉴가 쏟아지면서 소비자들의 실망감만 부추겼다는 것.

때문에 아이디어 차원에서 시작해 시장성이 낮아 실패한 외식아이템들이 매년 늘고 있다. 수십 가지의 메뉴를 내세우고 있지만 정작 먹을 것이 없는 아이템도 즐비하다.

반면, 꾸준한 입소문과 자체 연구개발 상품으로 소비자 인기를 다져온 브랜드들의 인기가 예고되고 있다.

소비자들이 음식을 다시 찾지 않는 이유는 맛이 좋지 않다거나 특별하지 않기 때문이다.

가장 큰 부분은 외식 회사들이 자체 식자재 개발에 관심을 기울이지 않고, 공산품 식자재로 메뉴를 만들기 때문이다.

자체 개발한 식자재로 70% 이상의 재구매율을 보이고 있는 생생돈까스의 경우, 국내 돈가스 소비량이 많은 부산지역에서 입소문 효과를 톡톡히 누린 브랜드다.

김연아 물류운영팀 팀장은 "돈까스 맛을 좌우하는 등심과 오일, 빵까루, 소스, 드레싱 등을 자체 개발해 가맹점에 공급한다"며 "지난해만 왕새우튀김 450%, 안심 130% 정도의 매출이 급증했다"고 말했다.

외식전문가들은 웰빙과 로하스가 지속적으로 관심받는 시대에서, 외식 프랜차이즈 본사들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소비자들의 입맛에 물리지 않는 메뉴를 개발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때문에 신선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서는 배송이 신속해야 한다. 하지만 일부 본사들의 경우 택배만으로 식자재를 공급하고 있어 변질 우려가 있다는 목소리가 높다.

소비자들도 프랜차이즈 브랜드일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콜드체인이거나 직배송인지 확인해봐야 한다.

물류 마진에 급급한 일부 본사들이 냉동제품과 중국산 저가 식자재를 사용해 식품 사고가 끊임없이 발생하고 있어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업자 또한 창업에 앞서 신선함을 유지하는 브랜드인지 따져봐야 한다. 아무런 근거도 없이 자사 브랜드가 최고라고 말하는 일부 프랜차이즈 본사들의 과잉 광고만으로 창업을 선택하는 것은 곤란하다.

결과적으로 소비자 지갑을 여는 비결은 정직한 맛에 초점이 맞춰지고 있다.

광고와 홍보, 마케팅으로 포장된 브랜드력 보다는, 입소문에 의해 맛을 인정받은 메뉴를 찾는 것이 외식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