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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크라상 "신입사원 교육은 주방에서"

지난해 말 제과제빵회사 파리크라상의 공채 신입사원으로 합격한 백슬건이(26)씨는 요즘 한창 신입사원 교육 중이다.

백 씨는 정장에 구두 대신 편안한 복장을 하고 회사가 아닌 당산동에 위치한 제빵교육센터로 향한다.

백 씨가 일할 업무는 총무부서지만 이 회사의 신입사원들은 누구나 제빵실습 교육을 받아야 한다.

최근 신입사원 공채를 진행한 기업들이 자사의 미래를 이끌어갈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실무 중심의 독특하고 이색적인 교육 프로그램들을 실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회사의 정체성에 맞는 현장 중심의 교육을 통해 신입사원들에게 회사의 업종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는 동시에 자부심까지 심어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가 있다고 한다.

베이커리 브랜드 파리바게뜨를 운영하는 파리크라상은 공채 신입사원 교육 프로그램 중 ‘제빵실습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단순한 체험의 차원이 아니라 2주 동안 하루 종일 빵과 케이크, 디저트, 샌드위치, 커피 등을 직접 만드는 소위 인텐시브(Intensive 집중) 교육이다.

그것도 생산, R&D 지원자 뿐 아니라 경영지원, 영업, 마케팅 등 직종을 불문하고 모든 신입사원이 대상이다.

이는 제빵회사의 직원이라면 기본적으로 빵에 대해 알아야 한다는 최고경영자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이 기간 동안 신입사원은 평소 제빵기사들이 주방에 머무르는 시간보다도 더 오랫동안 주방에서 반죽을 만지고 빵과 함께 시간을 보낸다.

이를 통해 제빵에 전혀 문외한이었던 신입사원들도 빵과 친해지고 제품에 대한 애정이 생길 뿐 아니라 회사의 업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도 생기게 된다.

파리크라상은 기존 임직원들에게도 제빵관련 교육 과정 이수나 자격증을 획득할 경우 승진 인사에 가점을 주는 제도도 마련해 놓고 있다.

또한 파리크라상의 신입사원들은 제빵 교육을 마치면 2주 동안 모두 파리크라상, 파리바게뜨 점포에 배치되어 점포 운영의 프로세스를 배우고 경험하게 된다. 이러한 현장경험을 바탕으로 향후 본인의 업무를 보다 충실히 수행할 수 있는 것이다.

파리크라상의 인사담당자는 “어떠한 부서에서 근무를 하든지 회사의 업에 대한 올바른 이해와 애정이 있어야 업무에 빨리 적응하고 장기적으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며 “파리크라상은 업계 1위의 위상에 걸 맞는 각 분야 최고의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다양한 현장, 실무 중심의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