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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식업계는 지금 일본식 카레 열풍

카레에도 트렌드가 있다. 조용한 곳에서 사케 한잔 할 수 있는 이자까야가 지난해 홍대, 청담동 일대에 급속도로 번졌던 것을 시작으로 규동(일본식 덮밥), 라멘(일본식 라면), 벤또(일본식 도시락)에 이어 최근에는 일본식 카레(카레가루에 밀가루를 더해 끈기를 낸 카레)까지 퍼지고 있다.

커리의 종주국은 인도지만 커리를 보편화 시키는데 일등공신 역할을 한 나라로는 일본을 꼽는다.

하지만 1990년 말부터 인도식당이 유행해지면서‘카레’는 가짜 취급을 당하고 인도의 ‘커리’만 뜬 것이 사실. 커리에 밀려 사라진 줄 알았던 카레가 요즘 대반격에 나섰다.

오뚜기, CJ제일제당에 이어 대상이 프리이엄급 카레 제품을 내놓으면서 식품업계에서도 치열한 카레 전쟁이 예상되고 있는 한편, 외식업계도 카레의 매운맛 조절과 독특한 식기 사용, 일본식 인테리어 등으로 고객 입맛 잡기가 한창이다.

‘오므토다이닝’의 카레는 일본식으로 조리한 것으로 10시간 동안 우려낸 육수에 35가지 향신료, 야채와 고기 등을 넣어 만들어 깊고 진한 일본식 카레 맛을 자랑한다.

특히 돌솥 소재의 식기인‘스페셜 팟(Pot)’ 에 담아 제공하기 때문에 음식의 온도를 30분 이상 유지시킬 수 있어 마지막 한 스푼까지 따뜻한 카레를 맛 볼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매운맛을 5단계까지 본인 입맛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입맛에 따라 고르면 된다.

‘코코이찌방야’는 일본어로 여기가 최고의 맛과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일본 내 1100여 개 점포를 비롯해 중국, 대만, 미국 태국에 이어 지난해 국내에서도 문을 열었다. 고객이 밥량과 매운 강도, 토핑을 고를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특징.

토핑의 경우 치킨까스, 새우까스, 씨푸드, 버섯, 참치 등 가격과 기호에 따라 곁들일 수 있으며 매운맛의 정도는 순한맛, 보통 매운맛, 1∼10신(辛)까지 구분돼 있다. 원료 또한 별도 제조한 일본식 특제 카레를 사용한다.

홍대에서 줄 서서 먹는 유명 일본식 카레집도 있다. ‘아비꼬’가 바로 그 곳. 사장님이 일본에서 거주했던 오사카의 ‘아비꼬’역을 본떠 이름 지었다고 한다.

카레라이스, 카레우동, 하이라이스 중 선택한 다음, 매운 정도와 카레타입(포크, 치킨, 버섯, 비프, 해산물카레), 토핑(대파, 왕새우튀김, 돈가스 등)을 고르면 된다. 카레는 맵지 않은 아기단계부터 1, 2, 3, 지존, 신(神)단계까지 있다.

기본 카레 국물에 자체 배합한 향신료를 첨가해 매운 정도를 조절한다.

카레가 상대적으로 묽은 편이나 고슬고슬한 밥과 잘 섞여 맛의 풍미를 높여주며, 달걀 노른자가 카레 위로 얹혀 나오는‘날계란’토핑 선택 시 카레와 섞여 비리지 않고 고소한 맛을 느낄 수 있다.

이 밖에도 일본 메이지 시대부터 그 전통의 맛을 이어가고 있는 ‘지유켄’은 생달걀을 카레철판볶음밥에 비벼 먹는 독특한 방식으로 만든 카레덮밥을 선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