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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라크 戰 ‘먼 산 불 구경’ 안된다

원자재 수입원가 상승 제품 가격 인상 전망
소비자 물가‘꿈틀’ … 서민경제 주름살 깊어져


미국 부시 대통령이 20일 이라크 공격을 밝혀 또 한번 국제 정서에 이라크 파장이 몰아 칠 것이 예견된다. 91년 1월 17일 걸프전 발발로부터 12년 만에 그때와 거의 흡사한 양상으로 전쟁이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유가 어찌됐건 우리나라 경제에 불똥이 튈 것은 자명하다.

국가경제 구조상 원유는 물론 원자재 수입까지 제조업 전반에 걸친 원료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을 감안해보면 이번 사태의 경제적 파장은 실로 엄청난 국가적 위기로까지 이어 질 수 있다. 이것이 이라크 사태를 ‘먼 산 불구경’만 해서는 안 되는 이유다.

이미 각종 산업체별로 원자재 수입원가 상승으로 제품의 소비자 가격을 올리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특히 음료와 제과 등 서민들이 애용하는 식료품의 경우 플라스틱 용기와 비닐 제품을 포장재를 사용, 석유값 인상에 직접적인 가격변동 영향을 받는다.

이 같은 현상은 소비자의 부담으로 고스란히 돌아온다. 또한 소비자 물가 상승으로 이어져 가뜩이나 불경기에 허덕이는 국가경제는 물론 서민경제의 주름살을 더욱 깊게 만든다.

결국 이라크 사태는 우리경제의 직격탄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정부는 국가경제의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는 구체적 방안을 내 놓아야 할 것이다. 단순히 전쟁을 지지하거나 파병을 고려하는 등의 정치 외교적 차원이 아닌 서민들과 기업들이 겪게 될 경제적 파장을 완화 시킬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

한편 기업도 이번 기회를 이용, 가격만 올려 자기들의 이익을 챙기는 가격정책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물론 원가 상승요인이 있어 가격을 상승 할 수밖에 없다고는 하나 제품의 질은 변한 것 없이 가격만 올려서는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게 된다. 아울러 기업의 이미지와 판매 신장에 보이지 않는 마이너스 요인으로 작용, 기업 활동에 악화를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 또한 단순히 허리를 졸라매 소비지출을 줄이는 방법보다 능동적 소비주체로 소비활동의 원활함을 유지 기업의 경제활동 위축을 완화시키는 데 도움을 줘야 한다.

국민 모두 이번 사태가 우리 경제에 어떠한 영향을 줄지 자못 염려하는바가 크다. 이제 걱정보다 정부와 기업, 소비자가 합심해 올바른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