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종근당건강(대표 김호곤)이 최근 출시한 '지엘핏 다이어트'가 체중감량에 절박한 다이어터들의 불안심리를 악용, 허위·과대광고가 의심되는 홍보로 소비자들을 기만하고 있다.
최근 ‘기적의 비만치료제’로 불리는 GLP-1(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 계열의 위고비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자, 종근당건강은 식약처에서 기능성 인정을 받지 않은 GLP-1을 홍보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5일 푸드투데이 취재 결과, 종근당건강은 지난 5월 다이어트 전문 365MC병의원과 협업해 체지방 감소 기능성 다이어트 유산균 '지엘핏 다이어트'를 출시하고, 해당 제품이 GLP-1 호르몬의 작용기전에 착안해 개발됐다고 밝혔다.
종근당건강은 특허 균주 B.longum NBM7-1을 주 성분으로 하며, 이 균주는 종근당건강 유산균 최초, 유일 배합으로 종근당 그룹사에서 직접 개발한 우수한 균주로 체지방 감소 기능성이 과학적으로 입증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지엘핏 다이어트'에 포함된 HY7601과 KY1032 락토바실러스 복합물은 ▲체중감소 ▲체질량지수 감소 ▲복부피하 지방면적 감소 ▲총 복부지방 면적 감소 ▲체지방률 감소 ▲체지방량 감소 ▲허리둘레 감소 ▲엉덩이둘레 감소 ▲렙틴 감소 ▲아디포넥틴 증가로 국내 체지방감소 개별인정형 유산균 중 최다인 10가지 지표 개선을 인정받았고, 인체적용시험을 통해 체지방률 및 체지방량 모두 유의적 감소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문제는 종근당건강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인정받은 기능성에는 GLP-1 생성과 관련된 것이 없다는 것이다. GLP-1 관련 인체적용시험 역시 없다.
종근당건강몰에 소개된 지엘핏 다이어트 제품 상세 설명에도 GLP-1 관련 기능성 인정이나 인체적용시험 결과에 대한 언급은 없다.
하지만 종근당건강은 제품 출시 이후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엘핏 다이어트'는 GLP-1을 생성해 내는 'B.longum NBM7-1' 균주가 함유돼 있어 식욕 억제 및 포만감 유지에 도움을 줄 수 있다.' 등 허위광고 행위를 이어갔다.
보도자료 등을 통해 지엘핏 다이어트 제품이 GLP-1 생성을 돕는 것으로 오인하게 해 소비자를 혼동시키고 있다. GLP-1과 발음이 유사한 제품명도 소비자들에게 GLP-1 다이어트 효과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다는 지적이다.
식약처 관계자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기능성 원료 인정을 받기 위해서는 인체적용시험은 필수이고, 부수적으로 동물시험 등 자료를 제출해야 한다"며 "식약처에 기능성 인정 신청시 제출했고 그걸로 인정받은 경우에는 홍보를 하더라고 문제가 되지 않지만 기능성 내용이 아닌 결과를 표시.광고하면 표시.광고법 위반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종근당건강 측에 이와 관련 취재 요청을 여러 차레 요청했으나 답변이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