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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33]카사노바가 사랑한 겨울바다 그 자체 '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나폴레옹과 비스마르크, 카사노바, 클레오파트라 등 열정을 대표하는 인물들의 연결고리는 바로 굴을 즐겨 먹었다는 것이다.

 

바다의 생물은 대부분 화식을 하는 서양에서도 굴은 생으로 먹는 식재료다. 겨울은 살의 살을 통통하게 차오르게 한다. 겨울바다 암초에 붙어 있는 모습이 돌에 핀 꽃과 같아 ‘석화’라고 불린다. 굴은 한국에서 저렴한 식재료지만 미국과 유럽 등 외국에서 값이 비싼 식재료로 구분된다.

‘바다의 우유’로 통하는 굴은 낮은 칼로리(100g/97Kcal)에 비해 영양적인 가치가 매우 높다. 음식으로는 섭취하기 힘든 아연을 풍부하게 함유하고 있는데 굴 6개(80g)를 섭취하는 것만으로도 아연의 일일 섭취 권장량을 충족할 수 있다.

 

서양 속담에 ‘굴을 먹어라, 그러면 오래 사랑하리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아연은 최고의 스테미너 식품이다. 아연은 성기능 개선과 전립선 건강에도 꼭 필요한 성분이다.

또, 타우린 함유량이 상당히 높다. 타우린은 시력 향상, 혈관 기능 회복에 좋고 간 기능 개선과 숙취 해소에도 효과적이다. 굴에는 타우린 함유량이 오징어보다도 세 배 이상 많다.

 

췌장의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기도 하기 떄문에 당뇨 환자에게 긍정적인 작용을 하고 임산부와 태아에게도 좋다. 면역세포 기능 개선을 돕고 미네랄, 철분, 비타민, 셀레늄 등도 풍부해 피부미용에도 좋다.

특히, 다양한 소스를 곁들이면 그 맛은 더욱 풍부해진다. 레몬즙과 타바스코, 와인비네거를 곁들인 생굴은 화이트와인과 어울리는 영양만점의 술안주가 된다.

 

레몬의 비타민 C는 굴의 철분 흡수를 돕기 때문이다. 가장 대중적이고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소스는 초장이다. 마늘과 슬라이스한 청양고추를 곁들여서 먹는 것이 널리 알려진 공식이다.

하지만 겨울철에 많이 발생하는 노로 바이러스가 염려된다면 굴을 익혀먹는 것이 좋다. 노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일정시간 잠복기를 거친 후 설사와 구토, 복통, 발열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데 굴은 노로바이러스의 매개가 되는 대표적인 수산물이기도 하다. 

 

굴을 익혀 먹으면 열에 약한 비타민은 파괴되지만 단백질은 그대로 남아있어 흡수가 더 쉬워진다는 장점이 있다. 굴국밥과 굴찜, 굴전, 굴튀김 등으로 가열 조리해 먹는 것이 안전하다. 껍질을 벗긴 굴 중 제품포장에 ‘가열조리용’, ‘익혀 먹는’ 등의 표시가 있는 제품은 중심온도 85℃, 1분 이상 가열 수칙을 지켜야 한다.

굴을 먹을 때 함께 섭취하면 좋지 않은 식품들도 있다. 감 등 타닌 성분이 높은 식재료들이다. 타닌은 굴에 함유한 철분의 흡수를 방해하기 때문이다. 코로나10의 신규 확진자가 7000명을 돌파하고 정치적 상황도 좋지 않다. 그 어느때보다 흉흉한 시국이다.

 

오늘은 우울한 기분을 희석시키기 위해 레몬즙과 와인비네거를 곁들인 생굴과 샴페인 한 잔이 생각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