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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어의 눈물흘린 홍원식 회장...경영진 교체로 지위 유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홍원식 남양유업 회장이 임시주주총회에서 이사 신규 선임의 건을 부결시켰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홍 회장은 사모투자펀드인 한앤컴퍼니에 회사를 매각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공식적으로 밝혔다.

 

홍원식 회장은 ‘불가리스 파동’ 이후 지난 5월 기자 회견을 열어 그동안의 물의를 인정하고 대주주 일가 주식을 매각하고 경영일선에서 물러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그리고 주식 매각 대상자로 한앤코에게 본인과 관계인들이 보유한 주식 전부를 3107억원에 매각키로 계약을 맺었다.

 

하지만 신규 이사 선임 안건 부결으로 기자 회견에서 한 약속을 뒤집었다. 업계는 홍 회장이 앞으로도 경영권을 행사할 것으로 내다봤다. 남양유업 측이 “다음 달 임시주총을 통해 지배 구조 개선을 비롯한 임원진 변동 과 이사회 재구성 등의 내용을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자진퇴진을 할 가능성이 낮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남양유업 사내이사는 홍원식 회장과 이광범 대표, 장남 홍진석 전략기획 상무와 모친 등 총 네 명이다. 차남 홍범석 외식사업본부장은 미등기 임원(상무보)으로 이름을 올렸다.


한편, 남양유업은 2013년 불거진 유제품 밀어넣기 갑질논란에 이어 불가리스 파동, 2019년 3월부터 7월까지 홍보대행사를 동원해 여러 곳의 맘카페에 '매일유업에 원유를 납품하는 목장 근처에 원전이 있는데 방사능 유출 영향이 있을 것'이라는 내용의 허위 글을 반복적으로 게시해 벌금형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