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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하고 살 빠지는 맛'...식품업계, 비건푸드 열풍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국내 채식 인구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비건을 앞세운 푸드테크가 급성장하면서 식품기업도 관련 상품을 적극 선보이고 있다. 비건이란 고기, 우유, 달걀 등 동물성 식품을 전혀 먹지 않는 엄격한 채식주의자를 뜻한다.

 

농심은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대체육 '베지가든'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국내 대체육 시장은 스테이크와 패티 등 양식 쪽에 한정됐었지만 농심 베지가든은 한식에 활용할 수 이쓴 찬류로 중점을 뒀다. 

 

특히, 독자적으로 개발한 HMMA(High Moisture Meat Analogue, 고수분 대체육 제조기술) 공법을 사용해 실제 고기와 유사한 맛과 식감은 물론, 육즙까지 그대로 구현해냈다는 것이 사측의 설명이다.

베지가든은 대체육은 물론, 조리냉동식품과 즉석편의식, 샐러드 소스, 양념, 식물성 치즈, 만두 등 30여개에 달한다. 농심은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으로 판매망도 넓히고 있다.

 

농심관계자는 "그동안 라면의 별첨 스프에 사용하는 대두단백과 수출용 NO MEAT 라면 스프를 제조하며 비건 푸드 개발 노하우를 축적해왔다"고 설명했다.

 

정식품도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함유한 '라잇미닛' 2종을 내놨다. 이 제품은 최근 한국비건인증원으로부터 비건 인증까지 획득했다. 이번 ‘라잇미닛’ 2종의 비건 인증 획득에 따라 현재까지 정식품이 보유한 비건 인증 제품은 총 5종이다.

지난해 정식품은 64가지 100% 국내산 농산물로 만든 생식 제품 ‘리얼 자연담은 한끼생식’과 열아홉 가지 채소 및 과일즙 100%를 담은 과채주스 라인 ‘건강담은 야채가득 V19’, ‘건강담은 야채과일 V19’ 등 3종에 대해 비건 인증을 획득한 바 있다.

 

삼양식품은 100% 야채 원료로 만든 비건 라면도 호응을 얻고 있다. 이 제품은 건면으로 만들어 칼로리 부담도 줄였다. 롯데제과는 나뚜루의 비건 아이스크림 버전을 출시했다. 캐슈넛 바닐라, 코코넛 파인애플, 퓨어 코코넛까지 다양한 맛으로 구성됐으며, 비건 인증을 받은 100% 식물성 아이스크림이다.

편의점 CU도 식물성 고기 언리미트(UNLIMEAT) 채식주의 간편식 시리즈를 내놨다. 콩고기 삼각김밥, 아삭한 식감의 야채와 유부가 만난 채식유부김밥 그리고 다양한 종류의 채식 한끼 도시락의 라인업이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최근 환경과 동물보호에 대한 중요성이 커지면서 비건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면서 "비건 인구가 늘면서 관련 식품시장도 당연히 커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채식연합에 따르면 국내 채식 인구는 올해 250만명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