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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홍동'의 반란...'진비빔면' 제치고 '비빔면'과 양강구도 형성

1400억 비빔면 시장서 2천 5백만개가 판매 돌파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농심이 ‘배홍동’이 오뚜기의 진비빔면을 밀어내고 2위 자리를 차지했다고 밝혔다. 8일 농심은 '배홍동'비빔면이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할 정도로 판매되고 있는데 3월 출시 후 120일간 2천5백만개가 판매되며 흥행을 계속 이어가고 있다고 말했다.

 

농심에 따르면 날씨가 더워지기 시작한 5월말부터 7월 3일 기준으로A 대형마트 전국 매장의 비빔면 매출을 분석한 결과 농심 배홍동이 2위에 올랐다는 설명이다. 실제로 최근 한 웹 예능에서는 출연진을 대상으로 시중에 판매되는 비빔면 3개 제품에 대한 블라인드 테스트를 진행한 결과 배홍동비빔면이 가장 맛있는 비빔면으로 선정되어 화제가 됐다.

 

농심은 '배홍동' 비빔면을 내놓고 모델로 유재석을 기용했다. 또, MZ세대에 포커스를 맞춘 광고와 굿즈 등을 선보이면서 소비자들의 눈과 입을 사로잡았다. 업계는 라면업계 1위지만 비빔면에선 존재감이 미미했던 농심이 1년 넘게 전국 비빔국수 맛집을 찾아다니며 개발한 야심작이 통했다는 평가다.

 

농심 관계자는 “날씨가 더워지며 올여름 기대작으로 떠오른 배홍동비빔면의 판매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라며 “본격적인 비빔면 시즌인 7, 8월에는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배홍동비빔면이 더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도록 영업과 마케팅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비빔면 시장은 hy(전 한국야쿠르트)의 팔도비빔면이 1984년 출시된 이후 시장 점유율이 80%까지 달하며 시장 점유율 1위를 차지했었다. 하지만 오뚜기와 풀무원, 농심 등 후발주자들이 생기면서 현재는 55~60%대로 떨어진 상태다.

 

비빔면은 배우 정우성, 농심은 유재석, 오뚜기는 백종원, 풀무원은 배우 조인성을 발탁하며 비빔면 마케팅을 강화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정확한 비빔면의 판매 수치는 비빔면 성수기인 8월이 지나야 공개가 될 것"이라면서 "여름이 대목인 제품이었지만 이젠 사계절에 걸쳐 팔리는 제품인 만큼 라면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2016년 900억원대였던 비빔면 시장 규모는 지난해 1400억원대까지 성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