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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 대기업 생산직 동료의 억울한 죽음"...새해에도 과로사 논란

육가공 업체서 근무하던 직원 사망...과로사 의혹 국민청원에 올라와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식품 대기업에서 일하다 과로사로 세상을 떠난 세 아이 아버지의 한을 풀어주세요."(청와대 국민청원 중)


신축년 새해부터 청와대 국민청원이 뜨겁다. 청와대 국민청원에 대기업 육가공업체에 다니던 직원이 과로사로 인해 사망했다며 이를 묵인하는 회사에 대한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달라는 청원이 올라온 것. 


4일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식품 대기업에서 일하다 갑작스럽게 세상을 떠난 아이 세명의 아버지의 죽음의 한을 풀어주세요.'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해당 게시물은 지난 31일 등록됐다.


청원인은 동료의 사망원인이 과로사라고 주장하고 사망 원인을 밝혀달라고 호소했다.


청원인에 따르면 사망자 A씨는 지난해 2월 전라남도 익산시 소재 OO 육가공업체에 입사했다. A씨의 주 업무는 소시지 비엔나 후랑크 등을 생산하는 라인 원료육 배합을 담당했다. 


청원인은 "소시지 배합육 만드는 일은 상당히 고된 노동"이라며 "이 소시지 배합 담당자는 주간에 라스카 카터 1명 케이지 카터 1명이 담당을 하고 야간에 남자 한 명만 근무한다"고 설명했다.


청원인은 A씨가 입사하기 전까지 소시지 원료육 배합하는 일을 주.야근으로 해왔다. 그러다 2월 중순부터 후임으로 들어오면서 고인이 담당했다. 원료육 배합 작업은 고된 작업으로 A씨가 야근 근무를 하면서 무리한 업무를 담당했던 것이 과로사의 단초가 됐다는 게 청원인의 주장이다.  


청원인은 "사망자 A씨가 야간 근무를 할 때에 가장 힘들어했던 점은 케이지 카타 기계의 진공을 잡는 순서에서 힘들어했다"며 "이 케이지 카타 진공 잡는 순서는 원료육을 카터에 투입하고 얼음과 소금 그리고 각종 향신료를 순서대로 투입하고 믹싱 을 한 후 분쇄육에 들어있는 공기를 빼내는 공정이다. 이 당시에만 케이지 카타 기계 진공기의 성능이 너무 안 좋아서 한 명만 해도 되는 공정을 남자 세명이 붙어야 가능한 일이었다"고 설명했다.


몸 상태가 좋지 않자 A씨는 6월 중순 병가를 냈고 관리자에게 다른 부서로 옮겨달라고 요청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2주간 병가 휴가를 마친 A씨는 7월 6일부터 다시 야간근무로 출근해 케이지 카타 기계 진공 작업을 했다. 


세 아이의 아버지였던 A씨는 가정의 책임감에 일을 계속했고 결국 야간 근무를 하고 일주일 후에 퇴근 후 집에서 휴식 도중 사망을 했다. 


당시 사망 판정을 했던 의사는 음식물에 의한 기도 막힘으로 판정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청원인은 A씨의 사망원인은 업무 과다로 인한 '목 디스크' 및 '과로사'라고 주장했다.


청원인은 "(사망자 A씨가)일하는 야간 근무 네네 일이 힘들어서 정말 괴로워했다"며 "A씨의 사망원인은 업무 과다로 인한 목 디스크 및 과로사다. A씨가 사망하고 회사에서는 문제였던 케이지 기계 진공기를 일주일 후 아주 완벽하게 수리했다"고 전했다.


청원인은 또 "회사에서는 A씨의 사망에 대해 모르쇠로 일관하고 사건을 은패하고 있다"며 "세 아이의 아버지이고 가장이었던 고 A씨의 억울한 죽음을 세상에 알려서 양심 고백을 하고 싶다"고 호소했다.


한편, 지난 31일 시작된 이 청원은 4일 오후 2시 30분 현재 466명의 동의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