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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드언박싱19]의외의 해장템 맥도날드'딸기칠러.프리미엄 로스트 원두커피'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그 저녁도 선배들과 술자리 중 혼자서만 과하게 올라간 텐션을 붙잡지 못하고 나라를 잃은 백성처럼 마신 날이었습니다. 우물 하나를 퍼먹어도 채워지지 않을 갈증을 느낀 아침, 맥도날드를 찾았습니다. 뜨겁고 무게감있는 국밥보다 새콤달콤 차가운 음료가 해장에 괜찮다는 것을 아실까요?

 

마침 딸기칠러의 판매가 시작되는 5일이었기 때문에 '딸기칠러'와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주문했답니다. 정확한 명칭은 '프리미엄 로스트 원두커피'더군요.

 

딸기칠러 미디움은 400ml, 2500원이에요. 컬러는 정말 딸기를 그대로 갈아놓은 착각이 들 정도로 예쁜 붉은색이었어요. 맥도날드는 영롱한 붉은 빛깔로 눈과 입을 모두 즐겁게 해준다고(과연?) 보도자료에 밝혔는데 뭐 그정도까지는 아닌거 같아요.

 

칠러는 대표적인 여름 음료라서 보통 여름이 시작될 무렵에 출시되는데 하우스 재배가 늘고 딸기가 대표적인 겨울 과일로 떠오르면서 지금과 같은 초겨울에 출시된 것이 아닐까요? 올해는 내년 3월 31일까지 한정 판매한다고 합니다.

 

 

맛은 스크류바 혹은 딸기 펜슬 아이스크림을 녹인 맛이랄까요. 시럽은 과하게 들어갔고 인공적인 딸기향이 확 느껴집니다. 살얼음이기 때문에 빨리 녹는 칠러의 특성상 어쩔 수 없었겠지만요. 딸기 씨로 추정되는 시간이 지나면 음료의 층이 갈라지면서 엄청난 시럽이 보입니다.

 

'초딩 입맛'인 저는 정말 선호하는 맛이랍니다. 반면, 절친한 동료 H기자와 C기자는 기겁하고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맛.

 

다음은 '맥도날드 프리미엄 로스트 커피'. 이름도 참 길어요. 평소라면 아이스 커피로 해장을 했겠지만 칠러를 원샷할 경우 머리가 깨질 것을 고려해 뜨거운 커피를 주문했답니다.

 

핸드드립 아니고 커피메이커를 이용한 오토드립으로 추출한 드립커피라고 하더라고요. 에스프레소에 물을 희석시킨 '아메리카노'와 다르게 핸드드립으로 시간을 길게 들여서 내린 커피라고 하는데 산미가 강하고 맛은 그냥 그래요.

 

커피공화국이라고 불릴 정도로 커피를 즐기는 인구가 많아서 편의점에서 1000~2000원대로 판매되는 커피들도 맛이 괜찮은 편이죠? 그런데 '프리미엄 로스트 원두커피'는 그냥 그래요.

 

1500원에 뭘 바라겠어요. 산미도 강하고 사약과 같은 쓴 맛 정도는 아니지만 부드러움이 안느껴져 그런지 그냥 쓰기만 해요. 그렇지만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기분으로 칠러 한 입, 커피 한 모금, 술기운이 깃든 세포들을 깨우니까 슬슬 해장이 됩니다.

 

국밥이나 해장국보다 살도 덜 찌고 해장템으로 강추강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