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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원윳값 인상' 소비자는 반대..."소비자에 부담 전가"

낙농업계-유가공업체, 원유가격 조정 협상 최종 결렬...난항 거듭
무허가 축사 적법화 등 투자비용 늘어 vs 코로나19로 우유 소비 부진
소비자단체, 세계 원유가격 4.6% 하락..."유가공품 가격 인상 뻔해"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연간 우유 가격을 결정짓는 원유가격 조정 협상이 결렬된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이 원유가격 인상에 반대 입장을 밝혔다.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용과 마진까지 합쳐서 가격 인상이 결정돼 원유가격 인상보다 더 큰 폭으로 소비자가격이 올라간다는 것이다.


3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낙농업계와 유가공업체는 지난 5월부터 원유가격 협상 중에 있다. 5차 협상을 25일 벌였지만 최종적으로 결렬 됐다. 추가 협상 여부는 이날 개최하는 낙농진흥회 이사회에서 결정될 예정이다.


낙농업계에서는 생산비가 2017년 767원/L에서 2019년 791원/L으로 3.1%(24원/리터) 인상됐다는 이유로 원유가격을 21~26원/L 내에서 인상하기를 주장하고 있고 유가공업체는 코로나19로 인한 우유 소비 부진에 따라 적치된 재고 등으로 인해 동결 또는 완화를 주장하고 있다.


유가공업체는 코로나19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우유 소비량이 큰 폭으로 감소한 특수성을 반영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업계에 따르면 개학 연기에 따른 우유 소비량 감소로 인한 유가공업체의 매출손실은 약 334억원에 이르며 15% 이상 남아도는 원유 처리를 위한 비용도 막대하다. 


낙농가는 원유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무허가 축사 적법화 등 정부 규제에 맞춰 투자비용이 늘었고 지난 2년 동안 사료값 상승 등으로 경영부담이 가중됐다는 것이다.


통계청에 따르면 사료값 상승 등 영향으로 지난해 낙농가 경영비는 전년대비 2% 상승했다.


2013년 8월 1일부터 시행된 원유가격연동제는 해마다 통계청에서 발표하는 우유 생산비와 물가상승률을 연계해 전년도 우유 생산비 증감률이 ±4% 이상일 경우 당해 연도 가격을 조정하고 미만일 경우는 2년마다 조정하는 제도다. 올해 협상은 2년 만에 열린 것으로 2018년에는 우유 생산비가 2017년 대비 1.1% 증가해 지난해에는 협상이 마련되지 않았다. 

 


양측의 주장이 팽팽한 가운데 소비자단체들은 원유가격 인상분이 고스란히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것이 당연시 될 수는 없다며 인상 반대 입장을 나타냈다. 


그러면서 코로나19에 따른 우유 소비 부진으로 세계 원유가격은 하락했다고 밝혔다. 글로벌낙농전문연구기관(IFCN)의 발표에 따르면 세계 원유가격은 올해 4.6% 하락했고 특히 미국과 인도의 원유가격은 각각 29%, 19% 하락한 상황이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관계자는 "원유가격이 인상되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의 비용과 마진까지 합쳐서 가격 인상이 결정되므로 원유가격 인상보다 더 큰 폭으로 소비자가격이 올라간다"며 "그동안 원유가격연동제의 협상 테이블에서 소비자의 목소리는 제외됐다"고 말했다.


이어 "코로나19로 인해 전 국민이 유례없는 경제불황으로 고통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원유가격이 오른다면 유가공제품 가격의 인상은 예정된 수순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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