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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텔링11]1일 1깡...'깡열풍'으로 올드 이미지 벗은 새우깡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장수식품 이미지가 굳어진 새우깡이 깡 열풍을 몰고온 비를 광고모델로 내세우며 MZ세대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농심은 새우깡이 지난 5월 24일에서 6월 23일까지 한 달간 전년 대비 30% 증가한 7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새우깡이 출시됐던 1971년. 지금처럼 '스낵'과 같은 먹거리가 존재하지 않았다. 당시 제과업체들은 비스킷과 캔디, 건빵 등을 주로 생산했었다. 그 시기에 농심은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누구나 손쉽게 먹을 수 있는 스낵을 만든다면 성공의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하고, 스낵개발에 나섰다. 

 

소비자들에게 친근한 이미지를 심어준 ‘새우깡’ 이라는 브랜드명은 개발 당시 농심 신춘호 사장의 어린 딸이 '아리랑'을 '아리깡~ 아리깡'이라고 부르는 것에서 힌트를 얻었다. 

 

당시 새우스낵,  새우튀밥, 새우뻥 등 갖가지 이름이 거론됐었다. 당시 사장이었던 신 회장은 어린 딸이 잘못 발음한 ‘아리깡’에서 ‘아리’를 떼고 ‘새우’를 붙여봤더니 신기하게도 잘 어울린다고 판단해 '새우깡' 이라고 이름을 지었다. 

 

당시 서울 대방동 공장에는 물건을 가져가기 위해 지방에서 올라온 트럭들로 장사진을 이루기도 했다. 첫 해 생산량은 20 만 6 천 박스였지만, 그 다음 해는 20 배가 넘는 425 만 박스가 생산됐다.  

 

농심은 새우의 맛과 향을 극대화하기 위해 실제 새우를 갈아 넣는 방법을 택했다. 실제로 새우깡 한 봉지(90g) 에는 5~7cm  크기의 새우 4~5 마리가 들어간다. 새우깡 특유의 새우 풍미의 비밀이 바로 여기 있다.  농심은 이 맛을 지키기 위해 최고 품질의 새우 사용만을 고집하고 있다.  

 

농심의 연구원들은 1년 동안 밤을 새워가며 연구에 몰두했다. 개발에 사용된 밀가루 양은 4.5 톤 트럭 80여 대 분에 이른다. 먹을 것이 풍족하지 않았던 1970 년대 초반 경제 상황을 감안하면 실로 엄청난 양이었다.

 

새우깡의 시제품을 만드는 과정에서 튀김 온도가 적절치 않아 수도 없이 태우는 과정을 반복했고, 또 가장 먹기에 적당한 강도를 유지하기 위한 실험도 수백 번이나 했다. 

 

일반적으로 과자는 기름에 튀겨 만들지만, 농심은 최적의 맛과 조직감을 살리기 위해 가열된 소금에 굽는 방법으로 새우깡을 만들었다.

 

술 안주로도 각광받는 새우깡은 중장년층에 인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1일 1깡’, ‘식후깡’등 해시태그와 함께 새우깡 구매 인증사진이 연일 올라오며 젊은층들에게도 인기를 얻고있다.

 

최근에는 비를 광고모델로 추천하는 소비자들의 요청을 발 빠르게 수용하면서 화제가 됐다. 농심은 '대국민 챌린지' 를 진행하고 선정작과 비가 어우러지는 새로운 광고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