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5월 14일은 무슨날?...코로나19에 묻힌 '식품안전의 날'

각종 행사 무산, 식품안전 주간은 운영..."일교차 큰 봄철 식중독 주의해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해 제19회 식품안의 날에는 전국 지자체에서 열리던 식품안전의 날 기념행사를 볼 수 없게 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각종 행사가 일제히 무산돼서다. 


14일 식약처에 따르면 올해는 식품안전의 날 관련 행사를 진행하지 않는다. 다만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관심을 환기시키 위해 '식품안전 주간'을 운영한다. 기념식은 내달로 연기해 축소해 진행할 예정이다.


지난해 18회까지는 식품안전에 대한 국민적 공감대 확산을 위해 정부, 산업계, 학계, 소비자가 함께하는 식품안전과 관련된 다양한 행사들을 전개했다. 식약처는 지난해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함께하는 식품안전, 건강한 대한민국'을 슬로건으로 기념식을 열고 이와 더불어 학술 심포지엄, 지역축제와 연계한 문화행사, 식품업체가 참여하는 홍보 이벤트 등 다채로운 행사를 진행했다. 


식약처 관계자는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식품안전의 날 행사를 취소하게 됐다"며 "기념식은 축소해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식품안전의 날은 어떤 날?


5월 14일은 '제19회 식품안전의 날'로 식품안전의 날은 식품안전의 중요성을 널리 알리기 위해 식약처에서 2002년부터 매년 5월 14일을 '식품안전의 날'로 제정했다.


2002년 제1회 식품안전의 날 기념식에서 식중독예방홍보 캠페인을 개최한 것을 시작으로 유공자 포상.홍보관.세미나 등 다양한 연계 행사를 확장하면서 식품 관련 업계.학계.소비자가 모두 참여하는 전국적 행사로 발전됐다.


또한 2010년 제9회 행사에서 논의를 거쳐 2011년 제10회부터 식품안전의 날을 전후로 약 2주간(5월7일~5월23일)을 '식품안전주간'으로 지정해 관련 행사를 확대했다. 2016년 12월2일 식품안전기본법에 개정에 따라  매년 5월14일 '식품안전의 날'이 법정기념일로 지정됐다.


# 식품안전의 날은 왜 5월 14일이지?


대부분 식중독은 날씨가 무더운 여름철에 많이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식중독은 사계절 내내 발생한다. 특히 봄 환절기에는 식중독 예방에 소홀하기 쉽다. 일교차가 큰 봄철 '클로스트리디움 퍼프리젠스균'이라는 식중독 균이 유행하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식약처에 따르면 최근 5년간(‘15~19년) 계절별 퍼프린젠스 식중독 발생 현황을 보면 4월부터 6월까지 총 879명의 환자가 발생해 총 환자 수 1744명의 50.4%가 집중됐다.
   

퍼프린젠스는 자연계에 널리 분포해 사계절 식중독을 유발할 수 있고 산소가 없는 환경에서 잘 자라며 열에 강한 포자(균의 씨앗) 생성과정에서 만들어진 독소가 식중독을 유발한다. 산소와 접촉면이 적도록 많은 음식을 한 번에 조리하거나 조리된 음식을 상온에 방치하는 경우 잘 발생한다. 


겨울철 식중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노로바이러스 식중독도 최근 3~5월 높은 발생률을 보이고 있는데 주요 원인식품으로는 생으로 섭취하는 어패류와 상온에 보관한 조리식품 등으로 조사됐다. 계절이 바껴 기온이 올라갔음에도 아침, 저녁 쌀쌀한 기온만 유의해 겨울과 마찬가지로 식품을 부주의하게 보관했기 때문이다. 


봄철 식중독 예방 요령은 ▲육류 등은 중심온도 75℃ 1분 이상 완전히 조리, ▲차가운 물이나 얼음을 채운 싱크대에 올려놓고 산소가 골고루 들어갈 수 있도록 규칙적으로 저어서 냉각, ▲가급적 여러 개의 용기에 나눠 담고, 따뜻하게 먹는 음식은 60℃이상, 차갑게 먹는 음식은 5℃이하에서 보관, ▲뜨거운 음식을 바로 냉장고에 넣으면 냉장고 내부 온도가 상승되어 보관 중인 음식도 상할 수 있으므로 반드시 식혀서 보관, ▲조리된 음식은 가능한 2시간 이내에 섭취하고, 보관 음식 섭취 시 독소가 파괴되도록 75℃ 이상으로 재가열 등이다.


봄철 나들이 도시락을 준비할 때는 준비부터 보관, 섭취까지 주의가 필요하다. 


도시락 준비 요령은 ▲조리 전 비누 등 세정제를 사용해 30초 이상 손 씻기, ▲과일‧채소류 등은 물에 담갔다가 흐르는 물로 깨끗이 씻기, ▲조리 음식은 중심부까지 완전히 익히기, ▲음식은 1회 식사량만큼 준비하고 밥과 반찬은 식힌 후 별도 용기에 따로 담기, ▲김밥을 준비할 경우 밥과 재료들을 충분히 식힌 후 만들기 등이다. 


도시락을 보관, 운반할 때는 실온에서 2시간 이상 방치하지 않고 아이스박스 등을 이용해 10℃ 이하에서 보관.운반한다. 섭취할 때는 식사 전 손을 깨끗이 씻고 실온이나 자동차 트렁크에 오래 보관된 식품은 버려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