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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마트 턱 밑까지 쫓아온 편의점, 5년새 가공식품 판매액 35.7% 증가

대형마트 10.9% 증가 그쳐 사실상 '정체'...독립슈퍼.일반식품점 6.7%, 27.8% 감소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유통 채널 1위를 고수해 온 대형할인점이 편의점의 거센 추격을 받고 있다. 대형할인점은 출점 제한, 의무휴업, 온라인 채널의 성장 등으로 고전하는 가운데 편의점은 꾸준한 신규 점포 증가와 PB제품의 잇따른 선전 등으로 소비자 지갑을 열었다.


11일 한국농촌경제연구원 'POS 데이터로 본 가공식품 소비 트렌드 분석'에 따르면 대형할인점은 2019년 3분기 현재 전체 26.9%를 차지해 2015년에 비해 1.5%p 증가하는데 그쳤다.

반면 편의점은 2015년 20.1%에서 2019년 3분기 현재 25.2%까지 5.1%p 증가했다.

2015년 대비 2019년 편의점의 가공식품 판매액은 35.7%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대형할인점은 10.9% 증가하는데 그쳤다. 체인슈퍼는 9.0% 증가했으며 독립슈퍼는 6.7% 감소했고 일반식품점은 27.8%나 감소했다.

농경연 관계자는 "대형마트에서의 가공식품류 전체 판매액은 정체 상태에 머물러 있다"며 "소매 단계의 판매액 증가는 주로 편의점과 체인슈퍼 판매액 증가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과채음료는 편의점, 즉석섭취조리식품은 대형마트서 잘 팔려

최근 소비가 눈에 띄게 변하고 있는 가공식품은 '과채음료', '즉석섭취조리식품', '두부' 등이다.

농경연이 소비 패턴이 급격히 변하고 있는 9개 가공식품 중 과채음료, 즉석섭취조리식품, 두부 3개 식품의 유통채널 간 경쟁관계를 분석한 결과, 과채음료의 경우 전체 소매 판매액은 감소하는 추세다. 특히 대형마트, 일반식품점, 체인슈퍼, 독립슈퍼에서 모두 판매액이 감소 추세가 뚜렷한 가운데 편의점에서의 판매액만 두드러지게 증가했다.

과채음료의 편의점 판매액은 전체 소매점 판매 비중의 28%를 차지하며 대형마트 23%, 독립슈퍼 16%, 체인슈퍼 15%를 차지했다. 

즉석섭취조리식품의 전체 소매점 판매액은 증가 추세로 대형마트에서의 판매액은 타 유통채널에 비해 월등히 높았다. 대형마트 판매액은 전체 소매점 판매의 35%를 차지하며 편의점 19%, 체인슈퍼 19%, 독립슈퍼 19%를 차지해 3개 유통채널의 판매액 비중이 매우 유사한 특징을 보였다. 

즉석섭취식품은 모든 유통채널에서 판매액이 동반 상승하는 관계에 있어 시장성장에 따른 판매 증가의 시너지 효과가 골고루 나타나고 있다.

두부도 전체 소매점에서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대형마트에서의 판매액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체인슈퍼, 독립슈퍼에서의 판매액은 증가했고 편의점, 일반식품점, 백화점에서는 정체 상태다.

대형마트에서의 두부 판매액은 전체 소매점 판매의 33%를 차지하며 체인슈퍼 30%, 독립슈퍼 28%를 차지해 3개 유통채널의 판매액 비중이 유사했다. 편의점에서의 비중은 1% 수준으로 매우 낮았다.

농경연 관계자는 "두부는 전체 소매점에서의 판매액이 증가 추세에 있는데 이는 체인슈퍼와 독립슈퍼에서의 판매 증가에 힘입은 바가 크다"며 "대형마트에서의 판매액은 정반대로 감소 추세에 있어 대형마트 판매액을 독립슈퍼와 체인슈퍼가 구축하는 관계에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