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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로 본 FoodToday]'너 때문에 살았다' 회사 운명 바꾼 초특급 히트상품 베스트5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매일같이 수백 수천개의 새로운 상품이 뿜어져나오는 유통가. 치열한 경쟁 속에 상당수의 회사가 경영난에 허덕이고 그렇게 문을 닫은 회사도 부지기수죠.


하지만 단 하나라도 히트상품을 내놓을 수 있다면. 그 상품 하나가 회사의 운명을 바꿔 놓기도 하는데요.


동네회사가 전국구 회사로 성장도 하고, 원조빨로 연명하던 회사가 글로벌식품회사로 성장하기도 하죠. 문 닫기 직전의 회사를 한방에 대기업 반열에 올리기도 하는데요.


오늘의 순위로 보는 푸드투데이. 회사의 운명을 바꾼 초특급 히트 상품입니다.



5위 천호식품 '산수유'


광고 하나로 특급히트상품 반열에 올랐죠. 어디 말하기 힘든 남성들의 심리를 절묘하게 자극하며 불티나게 팔렸던 그 상품. 광고는 저급했지만 카피라이트는 하나는 신의 한수였죠.


(광고)"산수유 남자한테 참 좋은데 어떻게 표현할 방법이 없네.."


건들이지 말아야 할 남성들의 은밀한 심리를 건들여서 대박이 난 천호식품 산수유. 지금까지 나온 건강보조식품 중 이렇게까지 대중적인 인기를 끌었던 상품이 또 있었을까요? 천호식품은 몰라도 이 광고는 너무나도 인기를 끌었고, 대박이 났죠.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돕니다.


아는 사람이나 알던 건강보조식품 제조사 천호식품은 이 광고 하나로 전국구 회사로 거듭날 수 있었습니다. 밤마다 영웅이라던 남자들의 허세를 제대로 공략, 연 100억원 수준이던 회사 매출은 1000억원 대로 급상승했죠.


이대로 갔으면 좋았을텐데..회장님이 연예인병에 걸리셨는지..먹을걸루 장난도 좀 치시고..



4위 웅진식품 '초록매실'


웅진하면 떠오르는 건 학습지죠. 학습지 이미지가 너무 강해 타사업으로 확장하는데 어려움을 겪기도 하는데요. 식품분야도 그랬죠. 하지만 이런 고착화된 이미지를 단 한방에 날려버린 상품이 있었으니...바로 '초록매실'입니다.


온몸에 땀구멍조차 오그라드는 이 광고. 전설의 시작이죠. 학습지 팔던 회사로 알던 웅진을 음료사업도 한다고 알린. 뭐 그 전에 청소년용 막걸리, 혹은 쌀뜬물 아니냐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던 아침햇살이 히트를 치긴 했지만 이 정도는 아니었죠. 아침햇살이 있었으니 초록매실이 있었다고 할 수도 있겠네요. 하지만 향후 웅진식품이 탄탄대로를 달릴 수 있었던 것은 초록매실의 대박이었을 것입니다.
으 진짜 이 광고는..



3위 삼양식품 '불닭볶음면'


라몀의 원조 삼양식품. 그런데 원조라는 간판이 무색하게 후발주자에게 채이며 바닥을 헤맸는데요. 그런 삼양식품이 대박라면을 하나 건졌죠. 우리나라보다 외국에서 더 잘 팔린다는 그 라면.


처음 이 라면이 나왔을 때 이렇게까지 세계적인 인기를 끌 줄 누가 알았을까요? 삼양식품 관계자 빼고요. 아마 본인들도 놀랐을겁니다. 라면계의 방탄소년단(BTS) 불닭볶음면. 삼양라면 우리나라 인스턴트라면의 원조였지만 우지파동으로 몰락했죠. 이후 오해는 풀렸지만 밀려난 1위 자리는 회복할 수 없었습니다. 농심은 물론 오뚜기, 팔도 등에도 밀리며 체면을 구겼는데요. 이렇다할 히트상품을 내놓지 못하며 시간이 지날수록 격차는 더 벌어졌습니다.


하지만 일반역전의 기회가 왔죠. 입이 얼얼해질 정도로 매운 라면 불닭볶음면이 외국의 호기심과 입맛을 사로잡으며 그 인기가 한국으로 역수입됐습니다. 삼양은 불닭볶음면의 인기에 편승해 각 종 후속작들을 내놨죠. 사골국물도 아니고 뼈에 빵구가 날때까지 우려냅니다.



2위 하이트진로 '하이트맥주'


조선맥주를 아시나요? 크라운맥주는 티비나 영화에서 본적이 있을텐데요. 그 맥주를 만든 회사. 우리나라 맥주 근대사를 열었던 회사인데...지금 이름은 바꿨죠. 하이트진로로. 역사에 기록된 오래된 이름을 버릴 정도로 그 역할이 컸다는 것이겠죠?


시대극을 보면 오래 전 역사 속 술들을 볼 수 있는데요. 그 중 눈에 띄는 브랜드가 크라운맥주입니다. 1933년 설립된 조선맥주가 만들던 상품이죠. OB맥주의 전신 동양맥주의 양강을 이루던 70년대를 지나 80년에 무게추는 동양맥주로 급격히 기웁니다. 시장의 80% 이상을 동양맥주가 차지했며 균형은 깨졌죠. 위기에 몰린 조선맥주를 구해낸 것은 하이트였습니다. 천연암담수 하이트. 패놀유출 사고를 낸 동양맥주의 약점을 집요하게 파고들어 전세를 역전했습니다. 이후 시장을 장악, 회사명을 아예 하이트로 바꿨죠. 물론 이후 외국계로 넘어간 동양맥주의 OB맥주가 내놓은 카스에 밀리기도 했지만요.



1위 삼립식품 '국진이빵'


SPC그룹. 지금은 그룹으로 불릴 정도로 큰 회사지만 이 회사도 외환위기를 넘기기는 어려웠습니다. 광고비조차 주기 힘들었던 그 때 기적처럼 나타난 구세주가 있었으니 바로 개그맨 김국진씨죠.


추억의 크림빵과 지금도 겨울만 되면 생각나는 호빵을 만들어낸 삼립식품. 한창 주가를 올리던 삼림식품도 외환위기를 피해갈 수 없었습니다. 이미 매출이 떨어지며 위기감이 돌던 회사는 국가부도 사태인 외환위기로 인해 문닫기 직전까지 몰렸죠. 그때 구세주가 등장했으니 바로 국진이빵입니다.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 김국진씨의 캐릭터를 이용한 국진이빵. 무료로 광고를 해준 김국진씨조차 망할려고 그러느냐고 우려했다죠.


하루에 100만개, 월매출 40억원을 기록한 국진이빵에 힘입어 삼립은 기적적으로 회생할 수 있었죠. 이에 고무된 삼립은 핑클, 포켓몬스터 등 당대 최고의 인기스타를 활용한 캐릭터빵을 줄줄이 뽑아내며 성공가도를 달렸죠.


물론 훗날 다시 어려워지며 동생 회사인 샤니에 흡수합병되긴 했지만요.


제 메일에는 하루에도 수십건의 유통가 신상 보도자료가 쌓입니다. 일일이 다 기억하기 힘든 정도죠. 그리고 어느날 매일같이 메일을 보내던 회사가 어느덧 눈에 보이지 않을때가 있죠. 누구보다 열심히 연구개발하고 상품을 내놨지만 팔리지 않으면 무용지물이죠. 그렇게 경영위기는 찾아오고 소리 소문없이 문을 닫기도 하죠.


푸드투데이는 대한민국 유통기업인을 응원합니다. 더 많은 히트상품이 나와 많은 회사들이 안정적인 경영을 하며 다양한 먹거리를 통해 우리들의 입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줬으면 좋겠네요.


지금까지 순위로 보는 푸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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