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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위로 본 FoodToday] 광풍 후 순삭된 반짝 먹거리 1위부터 5위는?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花無十日紅(화무십일홍). 열흘 붉은 꽃은 없다. 한번 성하면 반드시 쇠하여짐을 비유한 말.


한 때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광풍에 가까운 인기로 매대에서 찾을 수 조차 없던 먹거리들이 있었죠. 하지만 화무십일홍이라고 했던가요. 맛 한번 보려고 매일같이 마트를 들락거려도 구하기 힘들었던 그 먹거리들이 이제는 찾는 사람이 없어 매대에서 소리 소문없이 사라져 버리거나, 그냥 그런 먹거리로 명맥만 유지하는 상품들이 있는데요.


새빨갛게 꽃을 피웠지만 이내 시들어버린 먹거리들은 어떤 것들이 있었을까요?



5위. 롯데주류 '순하리'


맥주는 배부르고 화장실 가는 것도 귀찮고, 소주는 독해서 못 마시겠고. 술집에서 선택지가 없어 힘들어 하던 사람들에게 눈을 단박에 사로잡은 술이 있습니다. 2015년 과일소주의 신기원을 열었다는 평가를 받으며 돌풍 속에 등장한 순하리. 공급이 딸려 술집에서 팔 수 없었던 술이 또 있었을까요? 독주를 못 마시는 사람들은 물론 애주가들까지 끌어안으며 품귀현상을 일으켰죠. 롯데주류의 순하리 돌풍에 편승하기 위해 진로는 발빠르게 자몽에이슬을 내놓기도 했죠. 하지만 돌풍은 1년을 못 가 사그라들었습니다. 술이 약한 분들을 위해 후속작들이 꾸준히 나오고 있지만 매대 구석에서나 볼 수 있는 마이너주류로 내려앉았죠. 우리나라에서 더 이상 많은 사람이 찾는 술이 아니지만 최근에는 외국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고 합니다.


아! 순하리나 자몽에이슬 먹으면 다음날 머리가 깨질 듯 아프다고 하는데..순하다고 그 정도 마시면 박카스를 먹어도 머리 아픕니다.



4위. 오뚜기 '소고기 미역국라면'


미역국라면은 지난 2018년 9월 라면업계 2인자 오뚜기가 야심차게 내놓은 제품인데요. 임산부도 먹을 수 있는 건강한 라면을 컨셉으로 내세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죠. 미역국에 넣은 라면이 다소 거부감을 주기도 했지만 입소문이 터지며 두 달만에 천만개가 팔렸다고 합니다. 오뚜기는 쇠고기미역국 라면의 인기에 힘입어 업계1위 농심을 위협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이는 일장춘몽으로 끝났습니다. 기존 빨간 국물라면이 꾸준히 생각나는 맛은 아니었는지 먹는 횟수가 늘어날수록 다소 느끼했다는 평이 늘며 판매량이 뚝 떨어지고 말았죠.



3위. 오리온 '바나나초코파이'


2016년 때아닌 초코파이 열풍이 붑니다. 수십년 동안 우리나라를 대표한 간식인 초코파이가 왜 갑자기라는 생각이 들었는데요. 초코파이 가운데를 채우고 있던 하얀색 마시멜로우에 바나나맛을 첨가가 달콤함을 배가시키자 sns를 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는데요. 바나나초코파이는 경쟁업체의 베끼기를 넘어 바나나 열풍으로 확산됐죠. 하지만 원조 초코파이를 넘어선 인기는 그렇게 오래가지 못했습니다. 바나나열풍은 백일천하로 끝났고, 바나나초코파이는 원조 초코파이의 그냥 다른 맛 버전 중 하나쯤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2위. 해태제과 '허니버터칩'


역사상 지금까지 나온 과자 중 이 정도 인기를 끌었던 과자가 있었을까요? 연예인들조차 인증사진을 올릴 정도로 품귀현상을 빚었던 허니버터칩. 단짠의 환상적인 조합이라는 평과 함께 소비자들은 마트로 몰려들었고, 물량이 부족해 편의점에서는 허니버터칩 대기자 명단을 만들어야 할 정도였죠. 하지만 너무 높은 기대감이 독으로 작용했을까요? 기대에 미치지 못한 맛에 실망한 소비자들이 늘며 판매량은 곤두박질 치고 말았죠. 아직 판매량이 괜찮다고는 하는데..뭐 그렇다고 해두죠. 옛날 생각하면 아..



1위. 팔도 '꼬꼬면'


지난 2011년 짜장라면을 제외하고 빨간 국물 일색이던 라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품귀현상을 일으킨 라면이죠. kbs예능 남자의자격에서 개그맨 이경규씨가 내놓은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업그래이드 시켰는데, 하얗지만 얼큰한 국물맛에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습니다. 꼬꼬면 신드롬에 나가사키 짬뽕, 기스면 등 라이벌 업체들이 하얀국물 라면을 연이어 내놓기도 했죠. 왕뚜껑과 비빔면 외 딱히 이렇다할 인기상품이 없던 만년4등 팔도는 꼬꼬면을 등에 업고 당시 오뚜기를 제치고 업계3위로 치고 올라섰죠. 신이 난 팔도는 공장을 증설하며 생산라인을 늘렸지만 하지만 열기는 1년을 채 못 갔습니다. 앞서 얘기한 미역국라면과 마찬가지로 소비자들은 이내 빨간 라면으로 돌아섰고, 매출이 떨어짐과 동시에 증설된 공장은 부매랑으로 돌아와 회사 경영까지 압박했습니다. 후발주자였던 나가사키짬뽕보다도 매출이 떨어지며 이제는 찾아보는 것조차 힘든 기억 저편의 라면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반짝 인기 후 언제 그랬다는듯 찾는 사람마저 사라져버리는 먹거리들. 이들은 대부분 원조 먹거리의 새로운 맛 버전입니다. 식상함을 채운 새로운 맛 버전이 인기를 얻었던 것이죠. 하지만 원조의 깊이는 달랐습니다. 오랜 시간 길들여 온 입맛은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더군요. 하지만 그렇다고 새로운 도전이 없을 수 있겠습니까. 앞으로 나올 깜짝 놀랄 먹거리는 어떤 것이 있을지 궁금해지네요.


지금까지 순위로 본 푸드투데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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