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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부산식약청, 수입식품 통관부터 유통까지 전단계 안전관리 강화한다

박희옥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장


“274억달러(한화 약 30조 2천억원), 1,855만톤, 166개국...” 2018년도 국내에 수입된 수입식품 동향을 알려주는 숫자이다. 금액으로 30조원을 돌파 하였고 축산물, 건강기능식품, 고가의 식품조리용 기구(가전)의 수입증가세가 높아 진 것으로 확인 되었다.


전 세계 166개국으로부터 1,871개 품목이 수입되었다. 쇠고기, 돼지고기가 수입금액으로 상위를 차지하고 수입중량으로 정제가공용원료와 밀, 옥수수 등이 가장 많이 수입되었다. 2018년 한해동안 미국, 중국, 호주, 베트남, 러시아 등지에서 식품을 가득 실은 선박들이 부산항, 인천항 등으로 향했다. 

부산항을 통해 국내 반입되는 수입식품 검사는 부산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이 관장하고 있다.  수입관리과와 부산, 경남지역 주요 항구별로 6개 수입식품검사소가 설치되어 있고 시험분석센터에서는 식품별 정밀검사가 이루어진다. 

오늘도 부산식약청은 106명의 전문검사관들이 현장을 누빈다. 영하 20도를 오르내리는 극한의 냉동창고 속에서도 꽁공 얼어버린 명태, 고등어, 참치를 두들겨 보고 만지기도 하고 아가미나 눈알이 부패·변질 되었는지 냄새도 꼼꼼히 맡는다. 시험분석센터에서는 식품 속에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초미량의 유해물질과 식중독균, 잔류농약, 중금속 등을 검사하는 분석기기의 힘찬 가동소리가 끊어지지 않는다.

올해에도 부산식약청은 국민의 식탁을 책임지는 믿음직한 수입식품 안전관리를 위해 수입검사부터 영업자관리까지 전(全)단계 안전관리를 강화를 추진한다.

수입식품 중 유해물질 검출이력이 있거나 부적합 빈도가 높은 품목은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하여 현장검사와 정밀검사를 강화한다. 노니분말 등 반복적 부적합 발생 제품은 수입신고 시 국내·외 시험성적서를 사전 제출하게 하는 검사명령제를 운영하고 있다.

금속성이물 과다 검출, 대장균·세균수·식중독균 기준 초과 등 부적합 처분을 받은 영업자는 즉시 안전교육을 명령한다. 재발방지를 위해 식품을 수입하기 전에 해외제조업체의 위생관리 상태를 체크할 수 있는 자가진단체크항목을 개발·보급하고 민원설명회를 반기별로 개최하여 영업자 교육도 강화한다.

올해 5월 중으로 복어의 형태적 특성을 고려한 ‘수입복어 품종판별 안내서’를 발간하여 검사관과 복어 수입영업자가 활용토록 한다. 또한 수입식품의 입고, 보관, 출고 과정에 있어 발생할 수 있는 위해를 예방하기 위한 보관창고 위생관리안내서를 제작·배포할 예정이다.  

비정상적인 수입신고 등 부정행위 발생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청렴서한문을 발송하고 설문조사를 실시한다. 설문을 통해 수입검사 불편·부당사례를 수집 분석하고 재발방치를 위한 개선조치를 적극 실시할 것이다.
하루에 세 번씩 밥상을 받는다. 훈제연어 샐러드 전채가 오르고 본격적으로 한상 가득 반찬이 오른다. 배추김치, 갈비찜, 생선튀김, 해물찌개, 오징어채, 된장국으로 한끼의 식사를 해결한다. 노르웨이산 훈제연어, 중국산 배추김치, 러시아·베트남산 생선과 해물, 페루산 오징어, 중국산 콩으로 만든 된장국... 어느 순간 우리의 식탁은 전 세계 식품으로 가득 해져있다. 후식으로 먹는 과일도 다국적이다. 칠레산 포도, 미국산 체리·오렌지, 태국산 망고, 필리핀산 바나나를 먹는다. 

우리식탁에서 수입식품의 비중이 높아질수록 안전관리를 책임지는 무게가 더욱 무겁게 느껴진다. 수입식품이 들어오기 전 사전단계에서 해외제조업체 위생관리를 강화하고 통관단계에서는 매의 눈과 같이 보이지 않은 위해요소를 찾아내는 수입검사를 강화한다. 유통단계에서는 꺼진 불도 다시 보는 심정으로 다소비 수입식품 위주의 수거·검사를 강화한다. 수입식품 안전관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