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일본 식문화가 바뀌며 잼업계가 위기에 빠졌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설탕과 설탕으로 만들어진 음식을 멀리하고, 아침을 거르는 사람들이 늘어나며 매년 판매곡선은 밑을 향하고 있다.
이같은 위기 속에서 한국발 토스트 아트가 인기를 끌자, 일본 잼업계는 이에 기대며 분위기 반전을 기대하고 있다. 이는 국내 관련 업계의 일본 판로 확대에 새로운 공략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당 덩어리 피하는 일본..일본 잼업계 ‘울상’
일본식량신문에 따르면 일본 잼 시장 규모는 2018년 기준 413억엔으로 최근 10년간 지속적으로 축소되고 있다.
일본은 소비자들의 건강 지향 풍조로 잼과 같은 단맛의 소비가 줄고 있으며, 이와 함께 잼이 주로 소비되는 아침 식사의 결식률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본 후생노동성의 발표에 따르면 아침 식사를 거르는 일본 성인 인구는 남성이 15.0%, 여성이 10.2%로 나타났다. 중장기적으로 아침 식사 결식인구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같은 사회 현상을 인지한 잼 제주업계는 소비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를 하고 있다. 일본의 잼 제주업체 27개사가 소속된 일본잼공업조합은 4월20일을 ‘잼의 날’로 지정해 잼과 어울리는 음식을 소개하는 이벤트 등을 개최하며 소비확대에 힘쓰고 있다. 잼 제조업체 아오하타는 오렌지 마멀레이드 잼을 이용한 닭날개 요리를 TV프로그램을 통해 소개했고, 잼과 간장만을 이용한 간편한 메뉴 제안이 소비자들의 눈길을 사로잡으며 인지도 개선에 힘을 보탰다.
◇예상치 못한 한국 토스트아트 인기...전환점될까?
일본 잼시장 축소와 업계의 위기의식이 확산되는 가운데 SNS에서는 한국 토스트 아트가 인기를 끌고 있어 새로운 탈출구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커지고 있다. 토스트 아트란 버터와 잼 등을 활용해 식빵에 그림과 문양을 그려 꾸미는 것이다.
토스트 아트 중에서도 물고기의 비늘같은 모습을 한 ‘웨이브 토스트’가 가장 인기다. ‘웨이브 토스트’는 한국의 카페를 통해 유행하기 시작한 것으로 다른 토스트 아트와 달리 크림치즈와 잼을 이용해 누구라도 쉽게 그릴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일본 잼 제주업체는 토스트 아트와 같은 활동이 잼 소비확대로 이어지길 기대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최근 일본에서는 한류라는 단의 사용은 많이 줄었지만 일본의 젊은 층을 중심으로 한국의 유행에 관심을 가지고 소비하는 인구가 늘고 있다”며 “이들 젊은 층을 주타깃으로 상품을 홍보해 나간다면 대일 수출 확대와 한국 음식 문화 전파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