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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랜드] 필리핀 담배수출 '빨간불'...담뱃세 인상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필리핀으로 담배수출을 늘리며 순항하고 있는 담배생산기업이 암초를 만났다. 재정적자에 시달리는 필리핀 정부가 담배에 대한 세금을 인상키로 했기 때문이다. 향후 추가 인상될 여지가 남아있어 국내 담배업계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3일 Kati에 따르면 필리핀 상무부는 연초의 담배 소비세를 35필리핀페소(PHP)로 인상한데 이어 상원의 지지를 받아 추가 9% 상승을 예고, 담배 소비세는 38.15PHP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필리핀 정부는 추가 인상 여지까지 남겼다. 필리핀 상무부 국장은 ‘필리핀 상무부와 보건부, 세계보건기구 등이 공동조사한 연구에 따르면 담배 가격이 현행 60PHP에서 73PHP까지 올라야 담배 소비량이 줄 것으로 예상한다’고 전한 바 있다. 세금인상을 통해 가격을 더 올릴 수 있다는 복안을 담고 있다.

이는 탄력성에 관한 연구에 대한 결과로 73PHP까지는 담배 소비세 인상에 따른 담배 소비량 감소가 나타나지만, 이후부터는 가격 인상에 둔감한 소비자만 남아 가격이 인상돼도 소비량이 줄어들지 않았다. 담배 가격을 73PHP까지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되는 연구자료다.

다만, 담배세율 인상에 대한 반대여론도 만만치 않아 실제 어느 수준까지 올릴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할 것 같다.

필리핀 앵글로 아메리칸 타바코의 부회장 블레이크 디는 국회 공식 발표에서 담배 소비세 인상안은 오히려 모조담배의 생산과 밀수를 유발, 정부 수입 감소라는 역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디 부회장은 지난해 말 필리핀 당국과 모조담배 생산업체를 급습, 하루 24갑, 월간 4000개의 담배를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적발했다. 이는 필리핀 정부에 월간 1억2000만원PHP의 세수 손실을 일으킬 수 있는 생산량이다.

연이은 필리핀 담배 소비세 인상에 국내 담배판매업계는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필리핀 통계당국에 따르면 한국은 필리핀 수출 3위국이다. 소비세 인상에 따른 담배 가격 상승은 소비량 하락으로 이어지고, 수출량 감소로 직결된다.

Kati 호치민지사 관계자는 “표면적으로 죄악세 명목으로 세금을 올렸지만 실질적으로는 중국의 일대일로 프로젝트 난항으로 재정적자를 완화하려는 움직이다”라며 “우리나라의 대필리핀 담배 수출이 늘어나고 있는 마늠 우리 기업들도 필리핀 정부의 추가 발표에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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