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아이들과 편의점을 찾은 주부 박수진(40)씨는 아이스크림의 값을 보고 깜짝놀랐다. 아이들이 즐겨먹는 제품 대부분의 가격이 올랐기 때문이다. 박 씨는 "아이스크림의 값이 너무 올랐다"면서 "기존보다 20%정도나 인상됐다"고 말했다.
하반기부터 올해까지 롯데제과 (대표 민영기)의 월드콘·설레임, 롯데푸드 (대표 조경수) 구구콘·돼지콘, 해태제과 (대표 신정훈)의 부라보콘 등 아이스크림 가격 인상이 올랐다. 최근 소비자단체들도 인상의 타당성이 부족하다며 비난하고 나섰다.
롯데제과는 지난 1일부터 편의점 전용 월드콘과 설레임(밀크) 제품 가격을 20% 인상됐다. 이에 따라 이들 제품의 편의점 기준 가격은 각각 1500원에서 1800원으로 올랐다.
지난달에는 롯데제과가 운영하는 아이스크림 브랜드 나뚜루가 유통점 및 전문점에서 판매되는 제품 20종 가격을 평균 12.1% 인상한 바 있다.
10일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아이스크림의 주요 원재료인 원유, 탈지분유, 정백당 가격을 분석해 본 결과, 2014년 대비 2018년 각각 1.1%, 51.9%, 5.0%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원유수취가격의 경우, 2014년부터 2018년까지 최근 5년간 큰 변동 없이 유지됐다. 작년 8월 원유 값이 L당 922원에서 926원으로 4원(0.4%) 증가한 것을 감안할때도 원유 수취가격의 변화폭은 크지 않았다.
물가감시센터에 따르면 탈지분유의 경우 오히려 절반가량 하락했고, 정백당 또한 2016년에는 2014년 대비 26.2% 하락하여 최저점을 기록했다.
하지만 권장소비자 가격에는 반영되지 않았다. 물가감시센터는 해태제과, 롯데제과, 롯데푸드 등 3개 빙과업체의 매출액 대비 인건비·임차료 비중 상승 폭에 비해 가격인상이 과도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롯데제과는 ‘나뚜루’의 경우 취급품목 총 20종의 가격을 인건비∙임차료∙원재료 등의 이유로 평균 12.1% 인상했지만 오히려 매출액 대비 임차료 비중은 하락한 것으로 분석됐다.
롯데푸드와 해태제과도 매출액 대비 인건비 비중은 각각 0.2%포인트, 0.7%포인트 오르고 임차료 비중은 0.1%포인트 상승했지만 두 업체의 가격인상률은 최대 20%에 달했다.
협의회는 "아울러 빙과업체들이 유통업태마다 순차적으로 가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들이 가격인상을 인지하기 어렵게 하는 가격전략 행태를 보이고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