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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틈새시장 노려라'...롯데칠성.LG생건 '배음료' 전쟁 본격화

지난해 배음료 시장 310억 기록, 2013년보다 4배 가까이 성장해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 직장인 조수진(36)씨는 잦은 회식으로 인한 숙취를 배음료로 달랜다. 조 씨는 "배가 숙취해소에 도움이 된다는 기사를 보고 즐겨 마신다"면서 "기분탓도 있겠지만 실제로도 좀 나아지는 느낌을 받았다"고 말했다. 조수진 씨는 "실제로 배에는 숙취해소의 대표로 꼽히는 콩나물과 같이 간에서 알콜을 분해하는 '아스파라긴산' 성분이 풍부하다고 알고있다"고 설명했다.


직장인들 사이에서 '배음료'가 인기를 끌면서 롯데칠성음료와 LG생활건강이 격전을 벌이고 있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칠성은 배음료의 인기에 주목해 지난 2017년말에 기존 '사각사각 배'에 달콤한 아카시아 벌꿀을 더한 리뉴얼 제품 '사각사각 꿀배'를 출시했다. 사측은 유동인구가 많은 대학가 및 오피스 상권을 중심으로 시음회 등 다양한 마케팅도 진행할 계획이다.


또, 음용 상황에 따른 다양한 소비자의 니즈를 반영해 240ml, 340ml 캔과 1,500ml 페트병 제품으로 용량을 다양화하고 디자인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롯데칠성음료의 배음료는 2017년 대비 세 자릿수 증가한 약 20만상자가 판매됐다. 롯데칠성음료는 배음료가 숙취 및 갈증 해소용 음료로 국내 뿐만 아니라 해외 소비자에게도 사랑을 받고 있어 올해도 큰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배, 혼합과즙 음료의 꾸준한 인기 속에서 새로운 과채음료에 대한 소비자 요구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색다른 과일을 활용한 신제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LG생활건강의 자회사인 해태음료도 1996년 출시된 '갈아만든 배'의 후속 제품인 '갈배 사이다'를 내놓고 마케팅에 힘쓰고 있다. '갈아만든 배'는 숙취를 없애주는 음료로 사랑을 받아온 제품인데 탄산을 주입해 청량감을 더한 '갈배 사이다'도 인기를 얻고 있다. 


한편,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지난해 배음료 시장은 310억원 상당의 규모를 기록하며 81억원이었던 2013년보다 4배 가까이 성장했다. 2017년(220억원)보다 시장규모가 40% 증가한 금액이다.


배음료는 지난해 우리나라 전체 과채음료에서 점유율 4.4%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