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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랜드] 대만 식품업계, 공장관광으로 감성 공략하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대만식품업계가 공장을 활용한 감성관광마케팅으로 매출 확대에 나서고 있다. 대만에서는 이를 관광공장이라고 부른다. 쏠쏠한 수익은 물론 브랜드 홍보와 고객 충성도까지 올리는 일석삼조 브랜드 홍보 수단으로 관광공장이 업계이 화두로 떠오르고 있다.


관광공장이란 기업이 소비자에게 제품의 역사, 제조 환경 및 과정 견학, DIY체험, 시식·음, 놀이공간, 기념품 판매 등의 프로그램을 제공하는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말한다. 공장견학을 통해 소비자들은 유용한 정보를 습득하고 다양한 체험을 즐길 수 있으며, 기업은 소비자에게 신뢰감을 주고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할 수 있다. 또한, 잠재 소비자까지 확보할 수 있어 대만은 적극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국내에서는 제주도 오설록 티뮤지엄이 대표적인 사례다. 아모레퍼시픽 서성환 창업주가 전통 차문화를 정립하기 위해 직접 일군 제주도 안덕면 녹차밭을 활용해 자사의 역사를 알리고, 상품을 홍보·판매하고 있다. 드넓은 녹차밭은 인생사진 명소로 제주도 관광 필수 코스 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대만의 공장견학 프로그램은 지난 2003년부터 시작됐다. 당시 상당수의 제조 공장들이 운영비 절감을 위해 중국으로 이전했다. 업체는 현지에 남은 미가동 공장을 보전하기 위해 견학 프로그램을 도입한 결과, 고객 충성도를 확보하고 매출액도 증가하면서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인식, 규모가 확대되고 있다.

대만경제부에 따르면 등록된 기업 중 공장견학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기업은 2019년 1월 기준 138개소다. 이 중 58%인 79개소가 식품기업이다. 미등록 기업까지 감안하면 식품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운영 중인 기업은 160여개소가 넘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농식품수출정보(Kati)에 따르면 2011년~2018년까지 공장 견학을 경험한 누적 방문자수는 1억3200만명으로 집계됐다. 이 가운데 식품공장 반문자수는 6800만명으로 조사됐다. 공장 견학매출액은 2013년 23억NTD(한화 약84억원)에서 2018년 51억NTD(약 1783억원)로 연평균 21.8% 성장했다. 지난해 공장관광 매출액 중 식품공장 견학의 연간 매출액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반이 넘는 25억6000만NTD다. 대만경제부는 공장견학을 운영하는 식품기업의 수가 확대되고 있어 올해 매출액은 55억NTD에 달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지난해 대만식품전문잡지 ‘식력(食力)’이 1328명의 소비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음식류관광공장체험대조사에 따르면 50% 이상이 1~2회 식품공장을 방문했으며, 3~5회 방문 경험이 있는 소비자도 30%를 넘었다. 가장 인기있는 견학은 베이커리·제과류(75.3%)였으며, 농산품류, 주류, 소스류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Kati 홍콩지사 관계자는 “대만 식품기업들은 공장 견학 프로그램을 통해 브랜드를 홍보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효과적인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소비자들은 단순히 제품을 구입·소비하는데 그치지 않고 제품의 생산 과정, 성분 등을 체험하고 이해하는 가치 지향 소비를 즐기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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