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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규성 막걸리협회장 "막걸리 시장, 새로움 색깔 옷 입는 과정"

"대중소회원간 기술 교류 통해 막걸리 품질 향상과 발전시킬 것"
짧은 유통기한 수출 걸림돌...한식과 함께 현지화 전략 필요해
지역의 특성화, 다양한 제품으로 2030세대에 좋은 반응 이끌어 내
막걸리 음용 팁...유통기한 날짜별 음용, 발효 숙성 기간따라 맛 달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현재 막걸리는 새로움이라는 색깔의 옷을 입는 과정같입니다. 지역의 특성화와 다양화된 제품, 대중적인 제품 등 다양한 막걸리 출시로 2030세대에게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습니다."


지난달 제4대 한국막걸리협회장에 취임한 정규성 회장은 지난 27일 푸드투데이와 갖은 인터뷰에서 "대중소회원간의 기술 교류를 통해 막걸리의 품질 향상과 발전시키자 한다"며 취임 소감을 밝히고 이같이 말했다.


정 회장은 "꾸준히 다양한 제품과 품질 향상을 통해서 지난해 이후 국내외에서  반등하기 시작해 현재도 성장하는 추세"라고 전했다.


실제 막걸리는 기존의 '어른이들이 즐겨 먹는 술' 등 올드한 이미지를 벗고 국내 2030 젋은층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지난해 탁주 시장은 전년 대비 14.4% 성장했다. 이는 막걸리 업계가 제품 경쟁력 강화를 위해 다양한 신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인데 침체된 먹걸리 시장을 살리기 위한 업계의 피나는 노력의 결과이다.


주춤했던 수출도 살아나고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까지 막걸리 매출(소매판매)은 3087억원으로 전년 동기(2674억원) 대비 15.4% 상승했다.



"새로움이라는 색깔의 옷을 입는 과정" 정 회장은 현재 막걸리 시장의 분위기를 이렇게 표현했다.


정 회장은 "과거에는 지역 제한과 유통적 한계로 지역성이 강했으나 판매제한구역 해제로 막걸리의 대중화시기를 걸쳤다고 본다"면서 "현재는 지역의 특성화와 다양화된 제품과 대중적인 제품 등 다양한 막걸리 출시로 2030세대에 새롭고 신선하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는 해외에서도 마찬가지다. 한때 한류 붐을 일으켰던 막걸리는 일본, 중국 등을 벗어나 최근에는 동남아시아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정 회장은 "지난해 한.베 음식문화축제에 참여해 현지 젊은이들에게 막걸리를 소개했는데 한류와 한국에 대한 감정이 좋아서인지 막걸리 반응이 좋았다"면서 "특히 젊은 여성들에게 복숭아 막걸리, 밤막걸리 등의 반응이 매우 높았다"고 했다.


그러나 막걸리의 짧은 유통기한은 수출의 걸림돌이다. 이에 대해 정 회장은 "짧은 유통기한은 막걸리의 세계화에 가장 큰 걸림돌"이라며 "막걸리의 우수성과 시장성 형성이 이뤄지면 현지화 등을 통해 신선한 생막걸리를 소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류 분위기 속에서 한식과 함께 현지화 전략도 적용될 수 있을 거라 본다"면서 "단, 그에 맞는 막걸리 품질 개선 및 향상, 효모, 프리바이오스틱스 등의 원천적인 기술을 발전시킨다면 세계화도 가능하리라 본다"고 기대했다.
 
그는 또 소규모 막걸리 양조장의 활성화를 위해 정부에 규제 개혁을 건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주세과세체계 개편이 진행중이다. 이에 소규모양조장의 활성화 및 판로 확대를 위한 규제 개혁 부분 등을 정부에 건의하고 있다. 또한 소규모양조장의 운영에 있어 협회 차원의 운영 편의를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중이다. 연 4회 검사하는 자가품질검사 및 효모배양사업, 맞춤형 입국사업 등 소규모양조장 경영의 어려움을 덜어줄 수 있는 방안 해결을 위해 노력중이다"


마지막으로 정 회장은 "와인잔이나 맥주잔을 차게해서 막걸리를 마시면 또 다른 분위기를 찾을 수 있다"면서 "유통기한 날짜별로 마셔보는 것도 좋다. 발효 숙성 기간에 따라 그 맛이 다르기 때문에 자신이 가장 선호하는 시기의 막걸리를 찾는 것도 재미가 있을 것 같다"고 막걸리 마시는 팁을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