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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성장 멈춘 日 음료시장...기능성음료로 돌파구 찾는다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일본 음료 시장은 성장 정체를 보이나 차음료, 과즙·채소 음료, 탄산수 등 건강한 이미지를 부각시킨 상품들은 소비자로부터 선호도가 향상되고 있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는 일본 음료시장에 대해 이같이 분석했다. 일본 음료업계는 매출부진을 타계하기 위해 피로회복 등 기능성 음료로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이다. 인건비, 물류비 등으로 비용은 늘어나는데 가격 인상은 부담스러운 일본 음료업계가 매출이익을 올리기 위한 고민의 결과다. 이는 국내 음료업체의 일본시장 규모 확대의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된다. 



◇물류비 급증, 과열경쟁..日 음료업계 이익 감소


21일 aT 농식품수출정보사이트(kati)에 따르면 일본의 대표 음료제조사 코카콜라 보틀러 재팬홀딩스, 산토리 식품 인터내셔널, 아사히그룹 홀딩스, 기린 홀딩스 등 4개사의 올해 음료 부문 예상 매출사업이익은 1300억엔으로, 전년대비 2% 감소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럴 경우 일본 음료업계는 2년 연속 이익 감소세가 이어진다.


음료 제조사들의 사업이익이 부진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은 급증하는 물류비가 첫 손에 꼽힌다. 최근 일본은 근로시장은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상황이다. 일손 부족으로 배송 담당 직원 채용에 어려움을 겪으며, 인건비 상승으로 이어졌다. 또한 음료는 상품 1개당 중량이 무겁고 부피도 커, 운송효율이 높지 않다.


특히, 여름 성수기 대비, 음료 재고 비축 창고를 확보하는라 보롼료까지 추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코카콜라는 지난해 여름 서일본 호우로 일대 공장의 가동이 중지돼 위탁생산을 포함한 생산 분산 비용이 급증해 일본 상위 4개사 중 물류비 지출이 가장 클 것으로 보인다.


업체간 과열경쟁도 매출이익 증대에 발목을 잡고 있다. 제조사들은 상품 매대를 확보하기 위해 소매점에 판매 장려금을 지급하며, 이익률이 떨어지고 있다.


소매점과의 협상력 약화는 문제다. 일본은 소매점 납품 시 가격교섭권을 유통업체가 가진다. 제조사는 상품 가격 인상을 단행해도 수익에 반영되기 어렵다. 소매시장은 세븐&아이홀딩스 등 대형유통업체가 독점하고 있고, 이들은 자체 PB상품을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음료 제조사들은 대용량 페트병 음료의 희망소매가격을 20엔 인상한다고 발표했지만, 소매점 납품 가격에 반영될지는 불투명하다.


◇가격 인상 소비자 거부반응 ‘불안’..건강음료에서 돌파구



급한 음료업계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 개선을 꾀할 계획이지만, 소비자들의 반발이 불안하다. 가격 인상 후 매출이 감소한 제빵업계는 반면교사다. 일본 제빵업계 1위 아마자키제빵은 지난해 가격 인상을 단행했지만, 실적이 예상 이상으로 감소했다. 이에 대해 업계는 소매점으로부터 가격 인하 압박과 소비의 감소 등 가격 인상 장벽은 생각 이상으로 컸던 것으로 진단했다.


이에 따라 음료 제조사들은 가격 인상 외 수익 개선을 위해 건강 관련 상품의 생산·판매를 늘리는 방향으로 선회하는 분위기다. 기존에는 기능성 강조되는 ‘특정 보건용 식품’ 인증 음료를 중심으로 판매를 전개했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 피로 회복, 눈 건강 등이 강조되는 ‘기능성 표시 식품’에 홍보와 판매를 강화하고 있다. ‘기능성 표시 식품’은 ‘특정 보건용 식품’보다 다양한 기능성 표기가 가능하고, 신청 절차가 간편하다는 장점이 있다.

이는 국내 음료 제조 관계사들의 대일 수출확대의 기회가 될 것이라는 것이 전문가의 판단이다.


kati 오사카지사 관계자는 “일본은 노인 인구가 전체 인구의 약 30% 차지하는 나라로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다”면서 “일본 음료 시장의 건강·기능성 트랜드를 읽고 해당 시장을 공략해 나간다면 음료 제주·수출업체의 대일 수출확대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