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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민, '슈퍼리스트' 폐지는 보여주기식?...수수료 챙겨 김봉진 배불리나

말 뿐인 업주와의 상생, 광고비 인상.진화하는 수수료 받기로 영세업자들 부담 가중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우아한형제들(대표 김봉진)이 운영하는 배달앱 ‘배달의민족’이 다음달을 끝으로 입찰광고 ‘슈퍼리스트’를 폐지한다고 7일 밝혔다.



입찰경쟁을 통해 낙찰자와 가격을 결정하는 ‘정액’방식에서 해당광고를 통해 음식점 매출이 일어났을 때에만 부과되는 ‘정률 CPS’ 방식으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배민은 그간 국회 및 소상공인연합회, 외식업중앙회 등의 단체로부터 과도한 수수료 및 광고비 부과가 영세자업들의 부담을 가중시킨다는 지적을 지속적으로 받아왔다.


배민은 그럴 때마다 수수료 및 광고비 부과 방식을 다양한 형태로 변화시키며 자영업자들과의 상생기업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 중개수수료 폐지..광고비 강화 체제로의 변신

지난 2015년에는 당초 주문건당 해당 금액의 6%정도 부과하던 중개수수료를 폐지했다.


하지만 배민은 중개수수료를 폐지하는 대신 광고방식을 강화하여 또 다른 형태의 수수료를 챙겨왔다.


중개수수료를 폐지한 지 얼마 지나지 않은 2016년 1월에는 ‘울트라콜’이라 불리는 광고의 월 이용료를 5만원(VAT별도)에서 8만원(VAT별도)으로 60% 인상시켰다.


‘울트라콜’ 광고는 소비자가 설정한 주소지에서 가장 가까운 순으로 음식점을 노출시켜 주는 방식으로, 음식점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 사이에서는 필수 아이템으로 꼽히고 있다.


하지만 노출 지역 범위를 잘게 쪼개 놓은 탓에 실제로 여러 동에 노출되기 위해서는 한 점포당 최소 1개에서 많게는 10개까지 광고를 이용하고 있는 음식점도 있다.


배민은 ‘울트라콜’ 광고비 인상으로 한 점포당 월 3만원~30만원의 추가수익을 챙긴 셈이다.


또, 2016년 0월에는 경쟁입찰을 통해 업체명이 최상단에 노출되게 하는 ‘슈퍼리스트’ 방식을 도입했다.


‘슈퍼리스트’는 소비자의 위치와 상관없이 무조건 최상단에 업체를 노출시켜기 때문에, 음식점 업주들은 무리한 광고비를 지불하고서라도 ‘슈퍼리스트’를 구매하기 위해 경쟁할 수밖에 없다.


최저 입찰가는 지역에 따라 10만원~200만원으로 다양하지만, 실제 낙찰가는 적게는 20만원에서 많게는 500만원에 달하는 곳도 있다.
   
이같은 광고 수입 증대로 배민의 매출 및 영업이익은 눈에 띄게 상승했다.


2015년 매출 495억, 영업손실 248억원이었던 수익구조는 2016년 매출 848억, 영업이익 24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한 후 2017년에는 매출 1625억원, 영업이익 217억원을 기록했다.


◆ 정률 CPS 방식 도입.. 또 다른 수수료 챙기기 ‘꼼수’

배민이 그간 수수료 및 광고비 부과 방식에 변화를 주며, 이익 감소 및 업주와의 상생을 강조해 왔지만, 외식산업협회나 실제 음식점을 운영하는 점주들과의 온도차는 여전하다.


이에 따라 배민이 이번에 발표한 ‘슈퍼리스트’를 폐지하고 정률 CPS 방식인 ‘오픈리스트’를 도입하는 것은 또 다른 형태의 수수료 챙기기에 지나지 않는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매달 슈퍼리스트 200만원, 울트라콜 80만원을 지출해 하루 평균 150건 주문, 150만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한식배달 전문점의 사례로 계산해 보면 주문 건당 6.8%를 받는 ‘오픈리스트’로 변경 시, 일매출 수수료 10만 2천원, 월로 환산하면 3백만원에 달하는 수수료가 발생한다.


‘슈퍼리스트’를 이용할 때보다 오히려 1백만원의 광고비가 늘어나는 셈이다.


이 음식점 사장 A씨는 “지금까지 배민이 수수료나 광고비 부과방식을 다양하게 바꾸며 점주들의 이익을 보호하겠다고 말해왔지만, 실제로는 광고비를 지불하지 않고는 주문콜을 받을 수 없는 구조로 만들어왔다”며, “이번 광고비 부과방식에 대해서 큰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족발배달 전문점을 운영 중인 B씨도 “오픈리스트가 랜덤 노출방식이라고 해도 결국 오픈리스트 신청자에 한해서 상위 랜덤 노출되는 것이니, 슈퍼리스트의 또 다른 형태에 불과한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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