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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편의성 '연두부' 인기...식물성 단백질 열풍이 두부시장 살렸다

식품 단백질 중 두부 선호도 높아...두부시장 규모 4498억원 꾸준한 성장세
풀무원, 식물성 단백질 트렌트와 맞물려 미국 두부시장서 점유율 1위 인기
1인 가구 증가 요리용 두부↓ 연두부↑...CJ, 연두부 간편 대용식 제품 출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최근 전세계적으로 식물성 단백질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두부 시장이 되살아 나고 있다. 육류를 대체할 식물 단백질로 주목받으며 2016년 이후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는것.


두부는 콩제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인 가공품으로 식물성 단백질이 풍부하다. 100g 당 97㎉로 칼로리는 낮아 고단백 저칼로리 음식이다.

두부시장은 지난 2006년 대기업의 사업 참여로 포장두부시장이 급성장했다. 이는 대기업간 경쟁구도에 의한 신제품 출시가 잇따랐기 때문인데 제품이 다양화 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시장이 본격 확대됐다. 그러다 2010년을 기점으로 성장세가 점차 둔화되고 2015년 생산량이 감소하는 등 정체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최근 식물성 단백질이 주목 받으며 두부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 식물 단백질 소비 트렌드 확산...두부시장 규모 4498억원 꾸준한 성장세
 
2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두부의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4498억원으로 2015년 4123억원, 2016년 4418억원 이후 꾸준히 성장하고 있다. 이는 육류를 대체할 식물 단백질 소비 트렌드가 확산되고 있기 때문인데 식품 단백질 중에도 두부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을 볼 수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채식 인구가 늘며 비건(Veggie, 고기는 물론 유제품까지 먹지 않는 채식) 트렌드 열풍이 불고 있다. 이미 식품을 넘어 화장품, 의류 등 라이프스타일로 확산되고 있는데 국내에서도 비건 바람이 불고 있다.

이 중 대표적인 것이 식물성 단백질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마켓앤 마켓은 식물성 단백질을 활용한 대체육류시장이 2018년 43억달러에서 2023년 64억달러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실제 풀무원 두부는 식물성 단백질이 관심 받기 시작한 미국 소비 트렌드와 맞물려 미국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풀무원은 미국 두부시장에서 73.8%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 2018년 매출 8800만달러(약 988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11.1% 성장했다. 

◇ 두부라고 다 잘나가는건 아냐...1인 가구 증가 요리용 두부↓ 연두부↑

두부는 1년 내내 꾸준한 매출을 보이는 식품으로 분기별 매출액이 1000억~1100억 정도로 추산된다. 다만 상대적으로 1·4분기에 매출이 조금 높은 성향이 있는데 이는 전골이나 조림, 찌개 등 추운 겨울에 주로 먹는 음식에 두부가 재료로 많이 활용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두부는 찌개용 두부, 부침용 두부, 순두부 등으로 매출액의 3분의 2정도로 꾸준히 판매되고 있지만 최근 1인 가구가 늘고 집에서 직접 요리하는 가정이 줄어 들면서 요리용 두부의 구매가 줄어드는 추세다. 또한 소용량, 간편섭취 선호로 아침식사 대용으로 급성장했던 식사대용 두부 또한 가정간편식 시장의 발전으로 성장세가 멈췄다.

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두부시장에서 찌개용 두부.부침용 두부.순두부의 매출액은 2016년 2942억원에서 2018년 2134억원으로 감소했다. 식사대용 두부 역시 같은 기간 49억원에서 27억원으로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연두부 시장은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같은 기간 연두부의 매출액은 94억원에서 98억원으로 유일하게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이러한 트렌드를 제품에 그대로 반영했다. 간편대용식 수요가 성장하면서 기존 두부 제품에 맛과 편의성을 강화한 것.

CJ제일제당은 최근 연두부와 단팥 소스가 함께 들어있는 '행복한콩 모닝두부 단팥'을 출시, 이 제품은 청정 유기농 콩으로 만든 연두부에 달콤한 단팥 소스를 더한 간편 대용식 제품이다. 

단백질이 풍부한 두부로 만들어 간단한 한 끼 식사대용이 가능하고 소포장 용기에 일회용 수저까지 담겨 있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즐길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연두부는 유아들의 식사대용뿐만 아니라 샐러드에 곁들여먹기에도 좋은 식재료"라며 "섭취가 편하고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할 수 있기 때문에 지속적으로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