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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스팸VS리챔, 설 '대목' 앞두고 시장 강자 가린다

국내 캔햄시장 규모는 연간 1600억원...CJ제일제당 '스팸' 55%. 동원F&B '리챔' 17% 점유율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CJ제일제당의 스팸이 출시 32년 만에 누적 매출 4조를 넘어섰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스팸의 누적 판매량은 약 12억개(200g 기준)로, 이는 국민 한 명 당 24개의 스팸을 먹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측은 올해도 지난해 대비 두 자리 수 이상 성장한 연 매출 4800억원 매출을 기록하며 대형 히트 브랜드의 명성을 이을 것으로 예상했다.


스팸은 ‘따끈한 밥에 스팸 한조각’이라는 광고 카피를 앞세워 식탁의 대표 반찬으로 자리매김했다. 2000년대 이후에는 명절의 대표적인 선물세트로 손꼽히며 해마다 두 자릿수 이상의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
 
특히, 스팸 선물세트는 명절기간에만 연간 매출의 60% 가량(최근 3개년 평균)을 차지할 정도로 대표적인 선물로 꼽힌다.


CJ제일제당은 스팸을 앞세운 3~4만원 대의 복합형 선물세트를 대폭 늘리고, 지난해 설 시즌 대비 스팸 매출도 15% 이상 확대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또, ‘스팸 대이동의 법칙’이라는 핵심 키워드를 앞세워 TV광고도 선보였다. 명절에 가는 곳은 달라도 모두 스팸과 함께 간다는 내용으로 스팸 선물세트에 대한 높은 선호도를 강조했다.


민정현 CJ제일제당 CanFood팀장은 “최고의 원료 선정과 위생 관리, 한국인 입맛에 맞게 짠 맛을 줄이는 등 엄격하게 관리해 온 스팸은 명실상부한 대한민국 대표 '프리미엄 캔햄'으로 성장했다”며, “앞으로도 식탁을 책임지는 밥 반찬과 명절 선물세트 등으로 사랑 받을 수 있도록 철저한 품질 위생관리에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


'짜지 않는 햄'이라는 이미지를 구축하고 있는 동원F&B 리챔은 명절마다 성장을 이어가면서 스팸을 맹추격하고 있다.


리챔은 짠맛이 강한 제품이 대부분이었던 기존 햄시장에서 ‘저염’ 콘셉트를 들고 나와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었다. 이 제품은 육질이 연한 앞다리살 함량이 88% 이상으로 햄 본연의 맛이 살아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매운 리챔’, ‘우유 리챔’ 등 지속적인 실험을 통해 신제품을 선보이며 현재는 연 매출 1000억 원에 이르는 대형 브랜드로 발돋움했다.


지난 2016년부터는 배우 조정석을 모델로 내세우며 성장에 한번 더 박차를 가하고 있지만 시장점유율이 17%까지 밀려나면서 점유율 55%가 넘는 스팸과 격차를 쉽사리 좁히지는 못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캔햄 매출의 대목인 설이 다가오면서 리챔과 스팸이 각각의 캠페인을 벌이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면서 "업체별로 명절 매출 비중이 한 해 팔리는 전체 캔햄 매출의 절반에 이르기 때문에 식품업체가 명절 매출에 사활을 거는 것도 그 이유"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캔햄시장 규모는 연간 1600억원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