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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는 지금] 커지는 어린이 홍삼 시장...도넘은 마케팅 '눈살'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주요 고객 부상, 주소비층 중년 여성 바짝 쫓아
KGC인삼공사 1위 독주, 동원F&B.대상.한국야쿠르트.롯데제과 가세
업계 경쟁 과열 약국 통한 과도한 마케팅...잘못된 정보로 소비자 오인도



[푸드투데이 = 황인선 기자] 국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지난해 약 3조 8000억원을 기록하며 10년 만에 거의 10배 가까이 성장했다. 건강기능식품 시장은 연평균 7.6%의 성장률을 보였는데 이는 연평균 성장률 2.5%인 식품산업보다 더 높은 성장률이다.

이같은 성장세에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한 키즈 건강기능식품의 선전도 한 몫했다.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이 해마다 성장하면서 업계 경쟁은 한층 더 과열되는 양상이다.

7일 건강기능식품업계에 따르면 어린이 건강기능식품 시장 규모는 3900억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중 가장 대표적인 것이 홍삼인데 어린이용 홍삼 시장은 매년 성장해 2017년 시장 규모가 1500억원 대로 추산된다. 

최근 건강기능식품의 섭취 연령이 낮아지면서 어린이가 새로운 주요 고객으로 부상한 것인데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건강기능식품 매출 중 13%가 어린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주소비층인 중년 여성 20.4%를 바짝 쫓고 있다.

어린이 홍삼 시장의 선두주자는 KGC인삼공사의 정관장이다. 정관장이 지난 2004년 출시한 홍이장군은 까다로운 아이들의 입맛을 사로잡으며 어린이 홍삼시장에서 1위를 지키고 있다. 

정관장의 독주 속 동원F&B, 대상, 한국야쿠르트 등 식품업체들도 시장에 본격적으로 가세하면서 어린이 홍삼 시장을 형성했다. 

최근에는 롯데제과가 '헬스원' 브랜드로 어린이용 홍삼시장에 본격 진출했다. 롯데제과는 '헬스원 키즈홍삼 곤약젤리` 2종을 출시, 이 제품은 어린이용 홍삼 젤리다. 



업계 경쟁 과열...A사 "우리 상품 최고", 약국 통한 과도한 마케팅 '눈살'

다만 이러한 수요에 따라 이들을 잡기 위한 업계의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과도한 마케팅으로 눈살을 찌푸리게 만든다는 지적이다. 

지난 4일 서울 소재 한 소아과 아래 층에 위치한 약국. 가장 눈에 띄는 자리에 각종 어린이 홍삼 제품이 진열돼 있고 특정 회사 제품의 성분을 타사 제품과 비교 선전하는 팜플렛이 붙여 있다. 

A사는 자사 OO제품이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았으며 가격 또한 가장 저렴하다는 것을 강조했다. 

요즘같은 환절기에 면역력을 높여야 한다는 문구와 함께 아이들을 동반한 엄마들이 관심을 보이며 약사에게 문의를 하는 모습도 보였다. 약사는 A사의 제품을 추천했다. 

5세 아이를 키우고 있는 주부 손영주(39)씨는 "아이가 잦은 감기에 감기약을 달고 산다"며 "홍삼을 먹여볼까도 생각해 봤는데 생각보다 제품이 많아 어떤 제품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스럽다. 아무래도 약국에서 추천해주는 제품이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5개 사 6개 제품이 건강기능식품인지, 일반식품인지 허가사항과 판매가격, 1일 섭취량, 한달복용시 진세노사이드 섭취량 등이 비교돼 있었다. 

특히 특정 회사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은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허가사항에 '음료'로 표시하는 등 잘못된 정보 전달로 소비자 오인을 사기도 했다. 실제 해당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지난 2013년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6개 제품은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정을 받은 제품도 있었으며 일반 식품인 제품도 있었다. 가격은 천차만별이었는데 가장 저렴한 제품은 7만원으로 가장 비싼 제품은 15만원까지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으로 인증을 받은 4개 제품의 진세노사이드 섭취량은 90mg으로 동일했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점유률을 높이기 위해 아니면 말고 식의 마케팅은 시장 전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며 "실체 없는 정보에 소비자들이 속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