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12.31 (월)

식품

[인사이드 마켓] '소시지의 변신' 간식.술안주로 먹는다

햄.소시지 지난해 시장규모 1조 5107억 최근 5년새 18.3% 증가
CJ제일제당, 고급화 전략 매출 15.8% 증가...대상.농협목우촌 감소세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국내 햄 시장이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간편식, 혼술 문화 등 최근 식문화 변화에 따라 단순 반찬을 넘어 간식용, 술안주용으로 시장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 이에 관련 업계는 익히지 않고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면 술안주용으로 먹을 수 있는 제품들을 잇따라 출시하고 있다.


햄 시장 1위를 차지하고 있는 CJ제일제당은 이러한 소비자 니즈를 반영한 프리미엄급 소시지 제품을 지속적으로 출시, 지난해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반면 대상(9.2%△)은 가장 많이 감소했다.

3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국내 햄.소시지류 소매시장 규모는 2017년 1조 5107억원으로 이는 2013년 1조 2768억원에 비해 18.3% 증가한 규모다. 2014년 말 식육가공품 발색제로 사용되는 식품첨가물에 대한 논란 및 제품 가격인상 등에 의해 다소 답보상태를 보였으나 다시 회복세를 보이며 2015년 대비 2016년에 7.1% 증가했다. 

최근에는 소비 트렌드에 따른 프리미엄·웰빙 제품 출시, 폭염을 겨냥해 수제/생맥주와 소시지를 판매하는 그릭슈바인의 인기, 다양한 수입 제품증가, 편의점 시장 확대에 따라 햄.소시지류가 첨가된 도시락, 안주 증가 등의 영향으로 햄.소시지류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2017년 판매액 기준 햄이 9530억원(63.1%), 소시지가 5577억원(36.9%)으로 나타났다. 햄 종류별로는 일반햄이 5143억원, 캔햄이 4387억원으로 일반햄의 판매 규모가 조금 더 크게 나타났다.

일반햄의 판매액은 2015년 4530억원→2016년 4913억원→2017년 5143억원으로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보이며 2015년 대비 2017년 13.5%의 가장 높은 성장률을 보였다. 캔햄을 제외한 사각햄, 슬라이스햄 등 다양한 형태의 햄류를 포함하고 있어 상대적으로 매출 규모가 크며 이에 따라 30%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는 특징이 있다. 

캔햄의 판매액은 2015년 4038억원→2016년 4247억원→2017년 4387억원으로 2015년 대비 2017년에 8.6%의 성장률을 보이나 시장점유율은 다소 감소세를 나타냈다. 이는 다양한 유형의 햄류를 포함하는 일반햄 및 소시지의 성장률에 비해 낮게 나타나며 점유율은 감소한 양상이다. 

소시지는 2015년 대비 2017년에 12.8%의 성장률을 보이며 같은 기간 시장점유율은 0.4%p 증가했다. 소시지는 다른 품목에 비해 편의점에서 20%대의 높은 점유율을 보이는데 이는 비엔나.프랑크소시지 제품 이외에 핫바 형식의 낱개형 소시지 매출이 포함되기 때문이다. 2018년 2분기 기준 소시지의 편의점 판매 점유율은 273억원으로 전체 매출(1104억 원)의 24.7%이다.

햄.소시지류의 매출 규모는 매년 꾸준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분기별 매출액도 매년 소폭의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분기별로는 1분기와 3분기에 상대적으로 매출이 크게 나타나고 있는데 이는 명절 선물세트 판매 증가에 따른 캔햄 매출 상승이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분기 중 가장 높은 매출액을 보인 3분기 기준 2015년 4415억원 대비 2018년 5067억원으로 14.8%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어디서 가장 많이 팔렸나?

2017년 판매액 기준 햄.소시지류가 가장 많이 팔리는 채널은 할인점(40.4%)이며 이어서 체인슈퍼(21.5%), 독립슈퍼(16.4%), 편의점(16.1%) 순으로 나타났다.
 
2015년 대비 2017년에 상대적으로 성장률이 높은 소매채널은 백화점(87.6%), 편의점(51.1%)이다. 백화점은 2015년 108억원에서 2017년 202억원으로 87.6%나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점유율은 0.5%p(0.8%→1.3%) 증가했다. 

이는 해외 고급제품을 수입 판매하거나 최근 식재료 소매점과 레스토랑을 접목시킨 그로서란트(Grocerant) 열풍에 따라 하몽, 슬라이스 햄, 치즈 등을 구매한 후 와인 등의 음료와 함께 먹을 수 있는 공간을 백화점에서 제공하고 있는 것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편의점 판매 규모는 2015년 1612억원 대비 2017년 2436억원으로 51.1%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동기간 4.2%p로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다른 소매채널이 1분기와 3분기에 비교적 매출이 높은 것과 다르게 3분기와 4분기 매출이 높은 편인데 이는 캠핑 등 야외활동 혹은 식사대용 목적의 (햄/소시지류가 포함된)도시락, 간식용·안주용 햄.소시지류 제품의 매출 증가가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4월에 출시된 SPC삼립의 프리미엄햄 ‘비어슁켄’은 혼술을 즐기는 30~40대 남성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는 편의점 출시 제품으로 데울 필요 없이 간편히 안주로 먹을 수 있는 장점에 출시된 지 한달 만에 3만 2000개를 판매했다.

aT 관계자는 "햄.소시지류를 반찬으로 많이 이용하고 더불어 선물세트도 상대적으로 할인점에서 많이 구입하고 있는 특징이 있어 할인점에서 구입하는 비중이 여전히 가장 높게 나타났다"면서 "그러나 햄.소시지류를 소용량,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제품이 편의점과 같은 근거리 소매채널을 중심으로 늘어나면서 할인점의 매출 신장은 상대적으로 둔화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 누가 가장 많이 팔았나?

2017년 매출액 기준 CJ제일제당이 약 4965억원(32.9%)으로 햄.소시지류 시장에서 가장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으며 이어서 롯데푸드(14.7%), 동원F&B(10.0%), 농협목우촌(6.9%), 대상(5.4%) 순이다.

CJ제일제당의 매출은 2015년 4287억원에서 2017년 4965억원으로 15.8% 증가했으며 시장점유율은 같은 기간 1.2%p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은 ‘스팸’, ‘프레시안 The건강한’ 등의 다양한 제품으로 시장에서 상위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명절 선물세트로의 스팸은 적절한 가격 대비 품질 좋은 제품, 다양한 패키지 구성 등의 장점으로 백화점을 포함한 대형유통채널에서의 매출은 2016년 추석과 2017년 설날 기준 각각 1000억원을 달성하며 전체 명절 선물세트 매출의 1/3을 차지하기도 했다.

롯데푸드는 롯데햄, 로스팜, 의성마늘햄, 롯데비엔나 등 다양한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7년 사업 기준 전체 롯데푸드 사업의 약 30% 정도를 육가공류가 차지하고 있다.

롯데햄과 합병한 이후 기존 롯데햄의 유통망을 통해 매출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위생안전문제가 발생한 유럽산 원료 대신 국산이나 미국산 원료를 사용함으로써 제품과 브랜드에 대한 안전성을 확보하고 있다.

시장 규모 기준으로 2015년 대비 2017년에 CJ제일제당(15.8%), 동원F&B(9.8%) 순으로 높은 성장세를 보였다. 

CJ제일제당은 햄.소시지류 트렌드가 반찬용에서 캠핑 재료로 인식되는 것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가치 소비를 중시하는 트렌드에 따라 ‘제대로 된 하나의 메뉴’로 인식될 수 있는 프리미엄급 소시지 제품을 출시하면서 육가공품 시 장의 변화를 이끌었다.

동원F&B는 리챔, 오븐&그릴, 미앤미소시지 등 다양한 햄.소시지류 브랜드를 보유하고 있으며 매
출 규모는 aTFIS(식품산업통계정보시스템)기준 2015년 1372억원→2016년 1407억원→2017년 1506억원으로 점차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대상(9.2%△), 농협목우촌(5.9%△)순으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 가장 많이 팔린 제품은?

2017년 매출 기준 판매 상위 Top5 브랜드를 살펴보면 CJ제일제당 ‘스팸’이 2280억원(15.1%)으로 1위를 차지하며 이어서 CJ제일제당의 프리미엄 건강 브랜드 ‘프레시안(The건강한)’이 1333억원(8.8%)으로 2위, 김밥햄, 라운드햄, 비엔나소시지 등 다양한 종류의 제품 라인을 보유한 사조대림의 ‘대림선’이 701억원(4.6%)으로 3위로 나타났다.

‘스팸’의 분기별 매출 규모는 1분기 751억원→2분기 267억원→3분기 916억원→4분기 345억원으로 1분기와 3분기의 매출이 2017년 전체 매출의 약 73.2%를 차지한다. 

◇ 트렌드는?

최근 햄.소시지류 시장은 반찬이나 간식으로 꾸준히 소비가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안전성을 높이고 식감, 편의성 등을 살린 제품이 출시되고 있으며 소비자 역시 해당 제품으로 소비를 꾸준히 하고 있는 추세다.

식품안전성 강화를 위해 HACCP 인증을 받은 제품이 늘어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8년 12월부터 햄.소시지류를 포함한 식육가공업 제품에 HACCP 의무화를 시행할 계획이다. 현재는 업체 자율적으로 시행되고 있으나 2016년 연매출액 규모에 따라 2018년부터 2024년까지 단계적으로 HACCP 지정이 의무화 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햄이나 소시지의 원료가 되는 돼지고기나 식품첨가물에 대한 안전성 이슈가 발생하면서 식품 안전성이 증명된 제품 자체가 소비자들의 구매결정에 일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탱글탱글 뽀득뽀득' 식감 강조 제품 증가세

최근 ‘식감’을 부각시켜 기존 국내 제품과 차별화 될 뿐만 아니라 해외 제품의 장점을 모티브로 한 신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소시지의 경우 국내산 육함량을 높이고 콜라겐 케이싱을 활용해 식감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주로 ‘톡 터지는’,‘탱글탱글한’, ‘뽀드득(뽀득)’등 씹히는 장점을 부각시킨 수식어를 활용해 홍보하고 있다. 

지난 5월 출시된 롯데푸드의 ‘라퀴진 롱에센뽀득’은 20cm 길이의 롱 프랑크 소시지로 김밥에 넣어서 활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90% 이상의 돼지고기 함유량으로 식감을 높였다.

햄은 소시지와 비슷하게 국내산 육함량을 높인 것에 더해 사용 부위(지방함량이 높아 부드러운 부위: 앞다리살, 뒷다리살 등) 및 함량, 지방 함유량 등에 따라 부드러우면서 쫄깃한 식감을 강화할 수 있는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미국의 레시피와 프랑스 생산기술을 결합해 지난해 7월에 출시된 이마트 PB제품 ‘피캠(Pkam)’은 냉동육이 아닌 100% 프랑스산 냉장 생돈육을 사용해 육즙을 보존했으며 뒷다리살 등 부분육만 사용한 타 브랜드 제품과 달리 삼겹살/등심/목살 등 모든 부위를 포함해 지방이 적고 살코기가 많아 단백질 함량이 높다. 구워서 반찬으로 먹기 좋은 일반적인 통조림햄 스타일과 후추, 생강 등 다양한 향신료를 가미해 찌개나 전골과 어울리는 미국식 스타일 2가지 종류로 판매되고 있다.

‘반찬’ 보다 ‘간식.안주’로...혼술족 겨냥 안주도시락 인기

브런치용, 캠핑용 등으로 이용되던 것에서 발전해 익히지 않고 바로 먹거나 데우기만 하면 되는 간식용, 술안주용으로도 판매되고 있다. 간편하게 구매, 섭취가 가능한 편의점에서의 매출이 두드러졌다.

SPC삼립의 프리미엄 햄 ‘그릭슈바인 비어슁켄’은 지난해 4월 전국 슈퍼마켓 및 편의점 GS25등에서 출시돼 높은 인기를 얻고 있다. SPC삼립의 프리미엄 육가공 자회사 그릭슈바인에서 출시한 것으로 돼지고기 통살을 넣어 부드러우면서 식감이 풍부하고 독일 정통 콜드햄 타입으로 데우지 않고 바로 빵이나 크래커에 얹어 간식이나 술안주로 섭취할 수 있다.

간편식 시장의 성장세에 따라 햄, 소시지가 첨가된 간편식 도시락, 간식, 술안주 등도 인기를 얻고 있는데 BGF리테일이 운영하는 편의점 CU는 혼술족을 겨냥한 1인 맞춤 안주도시락을 지난해 출시, 이 중 ‘혼술이라면 제만쏘라’는 제육볶음, 만두치즈그라탕, 소시지 야채볶음, 라면 등으로 구성된 안주용 도시락으로 소주에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케팅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과거에는 고기 대신 섭취할 수 있는 단백질 공급원으로써 밥이랑 어울리는 반찬, 김밥 재료, 찌개에 넣어먹는 속재료로 주로 사용됐으나 식문화 및 소비 트렌드 변화에 따라 원료, 식감, 향뿐 만 아니라 편의성을 강화한 프리미엄 제품들이 등장하면서 시장의 범위가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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