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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 항생제 공개 요구 청와대 국민청원까지..."좋은 우유 선택해 먹을 권리"

식약처 조사 결과 유통 전 단계 우유서 기준치 넘는 항생제 검출
"집유 단계서 폐기, 유제품 원료로 사용 안돼" 검출량은 공개 안해
소비자 "원유 생산, 집유, 가공, 유통 전과정 검사 결과 투명 공개"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시중 유통 전 단계의 우유에서 기준치가 넘는 항생제가 검출되면서 소비자들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 조사 결과 유통 전 단계의 우유에서 기준치가 넘는 항생제가 검출, 지난해 달걀 파동 이후 식약처는 우유 속 잔류 물질 조사를 처음으로 진행했는데 동물용 의약품, 농약, 환경 유해물질 등 모두 67항목에 대해 조사한 결과, 저유조 100개와 간이조사에서 이상이 감지된 농가 200곳 원유 중 5건에서 잔류허용기준치 이상의 항생제가 발견됐다.

이번 조사는 고기와 계란만 포함되고 있는 국가 잔류물질 검사 대상에 우유를 포함시키기 위해 벌인 것이다. 

해당 내용이 언론에 보도되자 식약처는 21일 즉각 설명자료를 내고 "항생제는 농가에서 집유장으로 오는 모든 원유에 대해 상시적으로 검사하고 있으며 부적합시 전량 폐기해 시중 유통을 차단하고 있다"면서 "국가잔류물질 검사체계 도입을 위해 2018년 7월부터 원유 잔류물질 오염수준에 대한 조사사업 중 항생제가 기준치를 초과 검출돼 부적합된 모든 원유는 이미 집유 단계 검사에서 폐기, 유제품의 원료로 사용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집유장에서 검사결과를 6개월마다 정기적으로 시․도지사를 거쳐 농식품부에 보고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파악된 잔류실태를 바탕으로 낙농가에게 지도․홍보를 실시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식약처의 이 같은 발표에도 소비자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우유 항생제 공개을 요구하는 게시글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23일 현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항생제우유 공개해주세요', '우유 항생제 잔류 수치 공개', '우유 항생제 성분 식약처는 공개바람', '식약처 압수수색이 필요합니다' 등의 제목의 글이 올라와 있다.

한 청원인은 "아이들이 먹는 우유에서 항생제라니 그것도 공개 못하신다는건 이해가 안된다"면서 "좋은거 나쁜거 가려먹이는게 당연한건데 공개를 못한다는건 아이들에게 계속 항생제를 먹이라는 것이다. 항생제우유 공개해달라"고 요구했다.

또 다른 청원인은 "식약처가 우유 제품에 잔류하는 항생제와 농약 검사 결과를 발표하지 않고 있다"면서 "국민은 알 권리가 있고 좋은 우유를 먹을 권리가 있다. 식약처는 괜찮다라는 말로 넘기지 말고 이번 검사결과를 공개해 국민 불안을 해소해 주길 바란다"고 했다.

소비자공익네트워크 관계자는 "우유는 영·유아시기부터 가장 많이 섭취하는 주요 식품이며 유치원·학교 등에서 단체급식으로 채택된 식품이기에 철저히 관리되야 한다"면서 "잔류 항생제가 포함된 우유를 반복해서 마실 경우 항생제 내성 부작용이 생길 우려가 큰 만큼 더욱 체계적인 안전관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우유 안전에 대해 소비자 눈높이에 부합할 수 있는 체계적인 관리 대책을 강구하고 소비자에게 우유의 원유 생산부터 집유, 가공, 유통, 최종 소비까지의 전과정에 대한 검사 결과를 조속하고 투명하게 공개해 주길 정부에 요청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