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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옷 입고 용량 줄이고'...생수업계, 9000억 시장서 경쟁 본격화

제주삼다수, 아이시스, 석수 등 패키지 리뉴얼하고 소용량 제품 선보이며 점유율 싸움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제품에 새로운 패키지를 더하고 1인가구를 위한 소용량을 선보이는 등 생수업계가 본격적인 점유율 경쟁을 펼치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하이트진로음료(대표 조운호)는 먹는샘물 브랜드 ‘석수’의 출시 37주년을 맞아 BI(Brand Identity)와 패키지 디자인을 전면 리뉴얼해 선보인다.


석수의 새로운 BI는 ‘살아 있는 사랑의 물’을 콘셉트로, 브랜드가 처음 탄생한 연도인 1982년과 석수(石水) 한자를 병기해 석수의 역사와 정통성은 유지하면서 기존 서체보다 곡선이 있고 굵은 서체를 적용해 부드러운 이미지를 강화했다.
 
리뉴얼은 기존 용기 개선에 중점을 두고 진행됐다. 제품의 수원지인 소백산맥 형상의 문양은 유지하면서 개봉 시 물 넘침과 용기 변형을 최소화하기 위해 용기의 그립감과 안정성을 향상시켰다.
 



사측은 석수 브랜드 리뉴얼과 함께 생산라인을 증설해 규모를 키울 방침이다. 현재 청주공장과 천안공장, 세종공장 등 자체 3개 공장을 보유하고 있으며 올해 12월 세종공장에 먹는샘물 페트(PET) 라인을 증설한다.


12월부터 정상 가동될 경우 페트 라인 생산량은 현재 월 2300만개에서 3800만개 수준으로 늘게 된다.


장치 산업 특성상 생산량이 곧 판매량이 되는 점을 감안했을 때 석수 페트 제품 매출 성장률도 50%로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세종공장 생산이 가동되면 첫 해 풀가동으로 페트 제품 시장점유율을 7%까지 끌어올린다는 포부다. 현재 석수 18.9L PC(말통) 제품은 국내 생수시장에서 점유율 25%로 업계 1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페트 제품의 경우 연간 2억 6천만병(500mL 기준)을 판매하며 시장점유율 4%를 유지하고 있다.


하이트진로음료 마케팅 관계자는 “'석수'에 대한 지속적인 투자와 마케팅 강화를 통해 1조원 규모를 앞에 둔 치열한 국내 생수시장 경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제주특별자치도개발공사(사장 오경수)도 지난 8월 삼다수병에 카카오프렌즈 패키지를 입히는 협약을 체결했다. 제주삼다수는 신규로 생산하는 330㎖, 1ℓ 제품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활용한 제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향후 1년간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들을 제품 패키지 라벨에 적용해 친근하고 유쾌한 브랜드 스토리를 시즌별로 표현해 낼 계획이다. 카카오프렌즈의 다양한 캐릭터들 중에 라이언, 프로도, 무지 등 다양한 캐릭터들이 푸른섬 제주 여행을 테마로 한 스토리가 펼쳐질 예정이다.


이번 협약은 출시 20주년을 맞은 제주삼다수가 소비자 라이프스타일에 활력을 더하고 1인 가구 수요에 대한 전략적 접근으로 추진됐다.


오경수 제주개발공사 사장은 "삼다수와 카카오프렌즈가 국민적으로 사랑받고 있다는 점에서 공통점이 있다"며, "출시 20주년을 맞아 소비자들의 생활 속 작은 즐거움을 선사하고 젊은 브랜드로 도약하기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롯데칠성음료(대표 이영구)는 1인가구를 공략하기 위해 아이시스8.0의 300㎖ 제품을 선보이고 인기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올해(1~9월) 매출은 전년대비 약 40%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전체 생수 매출이 약 635억원으로 전년대비 약 19%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성과다.


또, 소형 냉장고에도 쏙 들어가는 직사각형 패키지로 만들어진 1L 제품도 매출이 전년대비 182% 뛰었다.


300㎖ 제품은 11%에서 18%로 7%포인트 높아졌으며 지난해 4월에 선보인 1ℓ제품은 2%, 12월에 선보인 어린이용 생수인 200㎖ 제품은 1%를 차지하는 등 틈새용량 제품 비중이 21%로 커졌다.


롯데칠성음료는 소용량 제품의 성장 요인으로 휴대성 및 음용 편의성·1인 가구 확대·낭비가 적고 가격부담이 적은 점 등을 꼽았다. 


업계 관계자는 "생수시장의 점유율이 치열해지면서 패키지와 용량에 변화를 주는 것이 경쟁력이 됐다"면서 "다양한 가정형태에 타깃을 맞춘 마케팅이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내 생수시장 규모는 2015년 6408억원에서 2016년 7403억원, 2017년 7810억원으로 성장했다. 올해에는 9000억원을 기록하고 2020년에는 1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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