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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트렌드] '건강한 간편식'...다시 뜨는 미국 냉동피자 시장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미국에서 '냉동피자'의 인기가 되살아 나고 있다. 냉동식품이 외면받으면서 줄곧 하락세를 보이던 냉동피자 시장이 지난 5년 만에 처음으로 상승세로 돌아선 것.


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시장조사기관 Information Resources의 조사결과, 지난 9월 9일까지 52주간 미국 내 냉동피자 전체 카테고리 매출은 약 49억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약 4.5% 증가한 규모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프라이빗 라벨(Private Label) 상품에서 두드러졌다. 같은 기간 프라이빗 라벨 냉동피자 제품의 달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3%가 증가한 약 6억5000만달러로 집계됐다. 

미국 내 냉동피자의 대표 기업인 ‘Schwan Food’사가 4.6%,, General Mills가 2.3% Nestlé USA'가 0.9% 각각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최근 미국에서는 간편하고 실속을 중시하는 밀레니얼세대가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면서 냉동식품 시장이 활기를 되찾고 있다. ‘데워서 바로 먹을 수 있는’ ‘Heat-and Eat’ 제품이 미국인들이 선택하는 저녁메뉴로 각광받으면서 건강한 옵션을 더하고 선택의 폭을 넓힌 냉동식품 제품이 다양하게 등장하면서 시장을 키워나가고 있는 것이다.

Store Brands에 따르면 2016년 냉동식품시장은 약 11%가 성장했다. 특히 채식 기반 식품과 글루텐 프리 피자, 프로바이오틱스 제품 등이 성장에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밀레니얼세대는 냉동식품 인기 회복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밀레니얼세대의 43%는 지난 1년간 냉동식품 구입을 늘렸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큰 이유로는 ‘간편함’이 꼽혔으며 주요 구입 제품은 간단한 저녁 메뉴, 아이들을 위한 아침식사, 편리한 점심을 위한 사이드메뉴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오랫동안 미국인들의 사랑을 받아온 피자는 밀가루를 대신한 반죽, 고기가 아닌 식물성 식품 토핑 등 트렌드에 발맞추며 냉동식품 인기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간편하고, 맛있고, 건강한 냉동식품을 찾는 소비자들의 욕구에 맞춰 냉동피자 제조업체들도 다양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홀푸즈마켓(Whole Foods Market)과 트레이더조(Trader Joe’s) 오프라윈프리가 크라프트 하인즈와 손을 잡고 출시한 ‘O, That’s Good!’ 브랜드는 최근 컬리플라워로 만든 도우의 피자를 만들어 출시했다.

네슬레 역시 자사 냉동피자 브랜드인 ‘Digiorno’와 ‘Tombstone’ ‘Jack’s Pizza’ 브랜드에 변화를 더하고 있다. 지난해 식물기반 식품 제조회사인 ‘Sweet Earth’를 인수하고 역시 컬리플라워 피자를 출시했다. 이와 더불어 최근에는 ‘Outsiders Pizza Co’를 설립하고 디트로이트, 밀워키 등 미국 내 각 지역을 대표하는 특색을 담은 피자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aT 로스앤젤레스지사 관계자는 "인스턴트의 대명사로 꼽히던 냉동피자가 소비자들의 인식 및 수요 변화, 제조사들의 노력이 맞물려 건강한 간편식으로 거듭나고 있다"면서 "새로운 전환점을 맞은 냉동피자 시장이 앞으로 야채, 식물기반 단백질, 섬유질 등을 포함한 건강식 이미지를 더할 수 있는 옵션과 혁신을 거듭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미 미국 피자 시장에 코리안 바비큐 등 인지도가 높은 한식의 맛을 접목한 피자 제품이 출시돼 있는 만큼 한국식 바비큐 소스, 고추장 등 한식을 활용한 냉동피자 신제품 개발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