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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라면 비싸요" 베트남 라면시장서 살아남으려면

베트남 연간 라면 소비량 5위, 1인당 소비량 한국 다음 2위 차지
농심.오뚜기.팔도.삼양 등 진출...새로운 맛 호기심에 한국라면 구매
한국산 라면, 베트남 라면 비해 약 2배 용량 5배 가격대 형성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베트남 하노이에서 3년째 살고 있는 교민 김유성(43세)씨는 베트남에서의 한국라면 인기를 실감한다. 대형마트, 편의점 등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씨는 "최근 베트남 젊은이들 사이에서 한국라면이 인기다. 한국라면이 현지 라면보다 맛이 더 좋다고 평가한다"고 말했다.


베트남에서 수입 라면 중 단연 인기 제품은 한국라면이다. 

베트남 라면 수입시장에서 한국산 라면은 1위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해 베트남이 수입한 한국산 라면은 1500만달러(약 167억원) 정도로 2위 수입국인 중국보다 2배이상 많은 규모다. 

베트남의 라면사랑은 뜨겁다. 베트남의 연간 라면 소비량은 2017년 기준으로 50억6000만개로 중국, 인도네시아, 일본, 인도 다음으로 세계 5위를 차지하고 있다. 베트남인들의 1인당 라면 소비량은 1위 한국 다음으로 53.2개로 2위를 차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 조사 기관인 Euromonitor에 따르면 2017년 베트남 내 라면 매출액은 21조VND(1조 227억원)으로 2013년까지 약 10년간 증가추세를 가져왔으며 그 이후에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에서는 편의점에서 식사를 하는 문화가 자리 잡기 시작하면서 컵라면에 대한 수요가 함께 늘어나고 있다.



베트남 수입라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다. 한국 기업의 경우 대표적으로 농심, 오뚜기, 팔도, 삼양 등이 진출해 있다.

새로운 맛에 대한 호기심이 작용해 많은 소비자들이 한국산 라면을 구매한다. 하지만 재구매로 이어지는 경우는 선호도에 따라 제한적인 것이 현실이다.

이는 높은 가격 때문인데,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하노이지사 관계자는 "한국라면 가격은 베트남라면에 비해 약 5배 수준으로 현지인의 한국 라면 선호가 구매로 이어지지 못하는 주요 이유는 높은 가격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한국산 라면은 베트남 라면에 비해 약 2배의 용량과 5배의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단위용량당 가격의 차이는 약 2.5배 수준이다.

베트남 봉지라면의 용량은 65~91g인 반면 한국 봉지라면은 120~145g으로 두 배가량 많다. 가격 역시 베트남 봉지라면의 가격은 2300~7100VND로 형성돼 있으며 한국 봉지라면은 1만1400~2만5200VND에 판매되고 있다.

aT 하노이지사 관계자는 "베트남라면에 비해 높은 가격인 한국라면의 가격장벽을 극복하기 위해 봉지라면의 중량을 줄이는 것을 통해 가격 인하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베트남수출 한국산 라면의 제품용량을 절반으로 줄일시 개당 판매가격이 큰 폭으로 감소해 소비자의 구매빈도가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