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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사이드 마켓] 간편식 떡볶이 시장 쑥쑥...식품업계, 너도나도 제품 출시

가공떡 소매시장 매출 2015년 977억서 2017년 1122억 14.8% 증가
간편식 떡볶이 시장 2013년 139억서 2017년 546억...5년새 400% 성장
풀무원, 대상청정원, 신세계푸드 등 간편한 조리법 강조, 제품 확장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 라면도 잘 못 끓이는데 이건 라면 보다 더 쉽다. 야식으로 해 먹기 딱이다." (22세 대학생 김고은씨)


# 평소 캠핑을 즐겨 하는데 캠장에서 특별한 조리 도구 없이도 조리가 가능해 캠핑용 국물 요리로 딱이다. 어릴 적 학교 앞에서 사 먹던 추억의 맛이다." (38세 직장인 최호진씨)

# 간편하게 만들 수 있는 음식이지만 생각보다 맛을 내기가 쉽지 않다. 매운 맛도 조절할 수 있고 레시피도 쉬워 자주 애용한다. 양파, 파, 어묵 등을 추가해 조리하면 간편하면서도 일품 요리로 탄생한다." (35세 주부 양정아씨)

대한민국 대표 '국민 간식' 떡볶이가 간편식 트렌드에 맞춰 진화에 진화를 거듭하고 있다. 인기 프랜차이즈 떡볶이 맛을 집에서도 간편하게 즐길 수 있는 장점에 간편식 떡볶이 시장은 해마다 쑥쑥 성장하고 있다. 떡볶이 떡의 매출은 최근 3년간 약 18% 이상 증가하며 가공 떡 시장의 성장을 이끌었다.

5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등에 따르면 가공떡의 소매시장 매출 규모는 2015년 977억원에서 2017년 1122억원으로 14.8% 증가했다. 떡볶이용 떡과 떡국용 떡의 판매가 꾸준히 늘면서 가공 떡의 시장규모가 증가한 양상을 보였다.

가공 떡의 분기별 매출규모를 살펴보면 1분기와 4분기에 매출이 높은 특징을 보였다. 이는 소비자들이 새해나 설의 바로 전 달에 떡국떡을 사는 경향이 있어 해당 분기의 매출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가공떡에서 차지하는 떡국 떡의 매출 비중이 2018년 1분기에는 30.8%인데 2분기에는 16.2%로 낮아졌다.



떡볶이떡의 매출은 매년 꾸준히 증가했다. 2015년 657억원에서 2017년 777억원으로 18.3% 올랐고 2018년 2분기 매출도 전년 동 분기 대비 17.5% 증가하며 오름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물떡볶이, 간장떡볶이, 밀 누들떡볶이 등 종류도 다양해지고 양념과 함께 판매되는 제품도 늘고 있어 떡볶이 떡의 매출이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 

2018년 2분기 제조사별 매출액을 보면 풀무원이 45.5%로 가장 높고 이어서 스토아브랜드(12.7%), 칠갑농산(9.8%) 등으로 나타났다. 판매채널은 할인점(32.3%), 체인슈퍼(23.8%) 등으로 나타났다. 

◇ 2030세대 입맛 저격...인절미.가래떡·찹쌀·두텁떡 위주 구매량 두자리 이상 늘어
CU.세븐일레븐 등 편의점 업계, 모찌 등 이색 디저트로 인기몰이...떡 품목 다양화

최근 떡은 세련된 옷을 입고 세련된 모습으로 발전하며 2030 세대의 입맛을 저격하고 있다. 옥션에 따르면 20, 30대의 전통 간식 구매량이 크게 늘어났는데 인절미(402%), 가래떡·떡국떡(28%), 찹쌀·두텁떡(10%)을 위주로 구매량이 두 자리 이상 늘었다. 

특히 떡 카페나 프랜차이즈 등에서는 새로운 떡을 출시하는 등 다방면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궁중 떡 명가로 유명한 ‘비원떡집’은 70년 전통의 맛을 살리면서도 떡을 소단위로 세련되게 포장해 젊은 소비자와 외국인 손님들에게 어필했다. 덕분에 SNS에서 이슈가 돼 손님 중 젊은 층의 비율이 늘어났다. 포장 외에도 고급 베이커리 같은 외관도 이미지 변화에 한 몫했다.

서울 연희동의 ‘금옥당’은 고급스러운 양갱세트와 찰떡을 가게 내에서 즐길 수 있는 문화공간으로 바꿨다.

떡은 편의점 업계에서도 이색 디저트로 이슈가 되고 있다. 편의점 CU(씨유)가 지난 4월 일본 직수입을 통해 국내에 첫선을 보인 냉장 디저트 '리얼 모찌롤'은 출시 3개월 만에 150만개를 판매하며 인기다. 리얼 모찌롤은 출시 초반부터 인기를 끌면서 1차 물량 20만개가 열흘 만에 완판됐고 2차 물량 20만개도 일주일 만에 모두 팔렸다.

세븐일레븐도 올해 5월 ‘스푼즈 크림모찌’, ‘쑥인절미’, ‘말차퐁떡’ 등을 신제품을 선보이면서 떡 품목을 다양화하고 있다. 가격대는 1300원~2500원대를 형성하고 있으며 쑥과 녹차 등 건강한 재료를 활용해 웰빙 트렌드와 맞물려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 간편식 떡볶이 시장규모 2013년 139억서 2017년 546억...5년새 400% 성장
풀무원, 대상청정원, 신세계푸드 등 다양한 간편식 떡볶이 제품 출시 잇따라

1인 가구 증가로 가정 간편식 시장이 성장하면서 대표 간식인 떡볶이도 다양한 간편식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간편식 떡볶이는 2013년 139억원에 불과했던 시장규모가 올해 546억원까지 성장하며 5년새 약 400%나 성장했다.

간편식 떡볶이의 성장 비결은 조리의 편리함이다. 라면처럼 동봉된 떡과 소스에 물을 넣고 조리하면 끝이다. 조리는 간편하지만 야채, 어묵, 치즈, 면사리 등을 넣어 인기 프랜차이즈 떡볶이 맛을 집에서도 낼 수 있다.

간편식 떡볶이 시장에서 약 60%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는 풀무원은 지난 2007년 '생가득 바로조리 순쌀떡볶이'를 출시, 2012년 ‘생가득 바로조리 국물떡볶이’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시장 개척에 나섰다. 2013년에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고 2015년에 매출 229억원, 2017년 올해는 351억원을 기록했다. 

대상 청정원은 지난 3월 유명 음식점의 맛을 그대로 구현한 ‘달인 떡볶이 3종’을 출시했다. 통인시장 기름떡볶이, 서울 잠원동 국물떡볶이, 부산 남포동 왕떡볶이 3종으로 구성됐으며 100% 쌀떡을 사용해 저온건조 방식으로 생산해 쫀득하고 부드러운 식감을 살렸다.

대상 관계자는 “집에서도 간편하게 유명 떡볶이집 못지 않은 떡볶이 요리를 즐기고 싶은 고객들에게 안성맞춤인 제품”이라며 “떡볶이가 '국민 간식'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만큼, 더욱 편하고 맛있게 즐기실 수 있도록 다양한 형태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레인지 조리만으로도 즐길 수 있는 간편식 떡볶이 제품 출시도 잇따르고 있다.

신세계푸드는 전자레인지에서 3분 만에 조리할 수 있는 ‘올반 매콤한 국물떡볶이’를 출시했다. 해산물 육수에 고추장과 고춧가루를 배합한 소스로 매콤하면서도 감칠맛을 살렸다. 특히 쌀떡에 구멍을 뚫어 소스가 잘 스며들면서도 폭신한 식감과 풍부한 맛을 느낄 수 있도록 한 점이 특징이다.

마루아라는 전자레인지로 쉽게 조리할 수 있는 ‘마법소스 떡볶이’를 출시했는데 자연 건조한 밀건 떡을 사용했다. 조리 시 떡이 부풀었다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양념이 베어들게 했고 액상이 아닌 분말형태의 스프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떡볶이는 한국인이 좋아하는 간식 중 하나다. 야채나 해물 등을 곁들여 맛과 영양을 더해 자신만의 레시피로 즐길 수 있다"며 "최근 간편식 트렌드와 맞물려 앞으로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