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일회용 컵 규제 한달...아직도 혼선 "먹다 밖으로 나갈 거라서"

40%는 여전히 일회용컵 사용, 소비자 인식 개선 위한 정책 우선돼야
소비자시민모임, 소비자 대상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사용 설문조사 결과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올 초 폐플라스틱 배출로 인한 재활용 쓰레기 대란을 겪으면서 일회용품 줄이기를 위해 환경부와 지방자치단체가 8월부터 일회용컵 사용을 제한하고 단속을 본격화한지 한달이 지났다. 


소비자들은 일회용품 사용 단속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하나, 실제 현장에서는 여전히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소비자시민모임(회장 김자혜)은 정부의 커피전문점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대한 인식조사를 실시한 결과, 커피전문점 등의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에 대해 10명 중 8명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11일 밝혔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커피전문점 매장 내 일회용컵 사용 제한 정책에 대해 찬성한다는 83.4%, 반대한다는 8.4%, 잘 모르겠다 8.2%로 나타나 찬성하는 소비자가 월등히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우선 필요한 정책은 ‘소비자 인식 개선과 참여 유도를 위한 홍보 및 인센티브 제공 등 정책 마련’이 58.1%, ‘일회용품 사용금지 및 단속 등의 규제(25.2%)’, ‘규제보다 업계의 자율적 참여를 늘릴 수 있는 방안 마련(15.4%)’ 순으로 나타나 소비자들은 일회용품을 줄이기 위해 규제 중심의 정책보다 소비자 인식 개선을 위한 정책이 우선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전체 790명 응답자 중 8월 1일 이후 '커피전문점 매장 내에서 음료를 마실 때 일회용컵을 사용한 적 있다'가 39.4%, '사용한 적 없다' 45.3%로 나타나 일회용컵 사용 제한 시행 초기 현장에서 제대로 시행되고 있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회용컵 사용 이유로는 ‘매장에서 먹다 밖으로 나갈 것이라서’가 54.7%로 가장 많았고 ‘매장에서 다회용컵에 마실지 물어보지 않아서(21.5%)’, ‘매장에서 다회용컵이 준비되지 않거나 부족해서(12.9%)’, ‘다회용컵의 위생상태가 좋지 않을 것 같아서(10.9%)’ 순이었다. 

커피전문점의 일회용컵과 다회용컵 위생 정도에 대해 물어본 결과, 일회용컵이 위생적이다는 50.3%, 다회용컵이 위생적이다는 응답은 19.9%로 소비자들은 일회용컵이 다회용컵보다 위생적이라고 인식했다.

소비자시민모임 관계자는 "일회용품 사용이 일상화된 생활에서 정책이 실효성을 갖고 정착되기 위해서는 기업의 선도적인 일회용품 줄이기와 소비자의 인식 개선을 위한 홍보, 실생활에서 일회용품을 줄여도 불편함을 최소화해 소비자의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일회용품을 대체할 수 있는 친환경적 제품 및 실천 방안 등을 만드는 등 정부, 기업, 소비자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어 "일부 소비자들은 매장 내에서 사용하고 있는 다회용컵의 위생 상태가 우려돼 일회용컵을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나 매장 내에서 사용하는 다회용컵의 위생 관리를 철저히 하고 소비자들이 안심할 수 있도록 주기적인 위생 점검을 시행해 점검결과를 소비자에게 제공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