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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브리핑]담철곤.허희수, 식품업계 오너家 잔인한 9월

법인자금 200억원 횡령한 협의로 경찰 조사 받는 오리온
SPC그룹 차남인 허희수 부사장에게는 실형 4년 구형

[푸드투데이 = 조성윤기자] 오리온그룹과 SPC그룹의 오너가에 불미스로운 일로 구속되면서 이들의 잔혹사에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7일 검찰에 따르면 액상 대마를 밀수해 흡연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차남인 허희수(40) 전 SPC그룹 마케팅실장 부사장에게 실형 4년이 구형됐다. 검찰은 7일 서울동부지법 형사합의 11부(조성필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 허 전 부사장의 마약류 관리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 결심공판에서 징역 4년과 추징금 3000만원을 구형했다.


허 전 부사장의 변호인은 "휴가차 하와이에 갔다가 우연히 만난 현지인의 권유로 한순간 유혹을 못 이기고 이번 사건 범행을 저질렀다"고 설명하며 선처를 호소했다. 그는 최후진술에서 "잘못된 판단을 한 자신을 꾸짖고 후회한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되풀이 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반성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SPC 그룹내에서는 허 전 부사장이 경영 일선에서 배제됐다. 다른 기업과는 다르게 잠정 보류가 아닌 영구 제명이다. 특히, 지난 2016년 ‘쉑섹버거’라는 애칭으로 불리는 미국 뉴욕 유명 버거 체인점 '쉐이크쉑'을 국내에 들여오면서 한때 그룹 승계 후보로까지 거론됐었다.


이 브랜드를 론칭하기 위해 그는 대니 마이어 회장을 직접 찾아가 설득하는 등 끈기를 보여줬다고 알려졌다. 1978년생인 그는 2011년 SPC그룹 전략기획실 전략기획부문장을 거쳐 2015년 부사장에 오르며 SPC그룹에서 제과제빵 연구개발(R&D)과 파리바게뜨 등의 해외 진출을 담당해왔다.


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도 개인 별장을 건축하면서 법인 자금 200억원을 유용한 혐의로 경찰 조사를 받게됐다. 경찰청 특수수사과는 7일 "담철곤 회장이 10일 오전 10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본청에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돼 조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담 회장이 횡령 혐의로 수사당국의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는 경기도 양평 일대에 연면적 890㎡ 규모의 개인 별장을 지으며 2008년부터 2014년까지 법인자금 200억원을 쓴 혐의를 받고있다.


경찰은 지난 4월 관련 첩보를 입수하고 오리온 본사를 압수수색했으며, 공사와 자금 지출에 관여한 전·현직 임원들을 불러 조사했다.


담철곤 회장은 이양구 동양그룹 창업주의 차녀 이화경 오리온그룹 부회장의 남편인 그는 2011년 고가 미술품을 법인자금으로 사들여 자택에 걸어두는 등 횡령 혐의로 구속기소 됐었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고 복역했으며,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고 풀려난 바 있다.


최근에는 조경민 오리온 전 사장과  소송전을 벌이기도 했다. 조 전 사장은 "담 회장 부부가 신사업을 발굴 시 회사 주가 상승분 10%를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소송을 제기했지만 재판부는 "서면으로 표시되지 않은 증여이므로 지급할 의무가 없다"며 담회장의 손을 들어주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