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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김만섭 오리협회장 "과도한 AI 방역조치, 오리산업 불황 불러"

오리 도축마리수 2012년 9000만수→2017년 4600만수 반토막
"홍보사업 매진 오리산업 생산액 1조원 이상 재도약 힘쓸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오리고기는 불포화지방산과 그 중에서도 오메가 3지방산이 많아 성인병 예방에 좋고 비타민A가 풍부해 면역력을 길러주는 으뜸 식품으로 알려지면서 한때 오리산업은 급격한 성장한 보였다. 그러나 최근 오리산업은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조류인플루엔자(AI)와 갈수록 강화되는 방역조치에 따라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오리협회(회장 김만섭)에 따르면 오리 생산액은 2011년도 1조 4000억원에서 2016년도 9100억으로 줄었고 오리 도축마리수 또한 2012년도 9000만수에서 2017년도 4600만수로 거의 반토막이 난 상황이다.

지난 24일 푸드투데이와 갖은 인터뷰에서 김만섭 오리협회장은 이같은 어려움을 호소하며 그 원인으로 과도한 AI 방역조치를 꼽았다.

김 회장은 "오리산업 불황의 가장 큰 원인이 바로 가축전염병 예방법 상의 5대 악법을 비롯한 과도한 AI 방역조치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지금까지 봄철에 AI가 발생한 사례는 잔존 바이러스에 의한 AI 발생을 제외하면 2008년 단 한차례에 불과하지만 정부에서는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10월초부터 이듬해 5월말까지 8개월로 정해 운용중에 있는데 이는 가축전염병 예방법 등 법에도 없는 과도한 조치이자 이로 인해 방역인력을 비롯한 예산이 과도하게 소모되고 있다는 것.



김 회장은 "출하 후 휴지기간 준수와 시장·군수의 사육제한 명령 및 일시이동중지 명령 권한 부여 등으로 오리산업에 큰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면서 "협회에서는 철새의 유입으로 AI 발생 위험시기인 11월부터 2월까지 겨울철 4개월로 AI 특별방역대책기간을 단축해 해당기간 집중적인 방역조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특히 입식 제한 정책은 오리산업에 치명타라고 전했다. 그는 "농림축산식품부에 방역정책국이 신설되면서 오리의 입식을 제한해 AI를 예방하려는 정책에 대해 참으로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오리협회에 따르면 휴지기간 14일 적용시 연간 최대 회전수가 6회전 미만으로 줄어 생산량이 급감할 것으로 보고있다. 이는 고스란히 농가 소득 감소를 이어진다는 것. 때문에 오리업계는 여러가지 불합리한 AI 방역조치와 함께 가축전염병 예방법의 개정을 요구하고 있다.

설상가상 유례없는 폭염으로 오리농가 피해도 큰 상황. 김 회장은 "정부는 폭염을 자연재난에 포함하는 것을 적극 검토중에 있는 상황에서 전남도에서는 30억원의 폭염피해 긴급 지원예산을 편성해 스프링클러, 안개분무, 환풍기 등 시설·장비의 지원사업을 추진중에 있는데 다른 지역도 가금농가들의 큰 피해를 감안해 이같은 긴급 지원사업을 서둘러 추진해 주실 것을 요청드린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김 회장은 "협회에서는 앞으로 오리고기의 소비확대를 위해 홍보사업에도 매진하는 등 오리산업이 생산액 1조원 이상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힘쓰겠다"며 "부디 최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오리산업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정부와 국회, 관계기관의 많은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