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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장관 이개호 의원 내정...찬반 논란 거세

"다양한 행정경험.뛰어난 정무감각, 농가소득 증진 앞장서" VS "대한민국 동물복지 후퇴시킬 것"



[푸드투데이 = 황인선기자] 신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내정된 이개호 의원을 둘러싸고 찬반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뛰어난 행정력과 20대 국회에서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농축산업의 어려움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어 농업개혁 추진에 적임자라는 평가와 개 식용을 옹호했다는 이유로 동물보호단체들의 강력한 반발을 사고 있는 것이 그것이다.


27일 청와대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은 26일 공석인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에 더불어민주당 이개호 의원을 지명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이 의원은 다양한 행정 경험을 쌓았고 뛰어난 정무 감각을 갖추고 있다"며 "쌀 수급 문제와 고질적인 AI(조류인플루엔자), 구제역 발생 등 당면 현안을 잘 해결하고 농림축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해 나갈 적임자"라고 내정 배경을 설명했다.

이 내정자는 전남 담양 출생으로 1980년 행정고시에 합격하고 목포시 부시장, 여수시 부시장을 거쳐 옛 행정자치부에서 자치경찰제실무추진단장을 지내는 등 정통 행정관료 출신이다.

2014년 담양·함평·영광·장성군에서 치러진 보궐선거에서 당선돼 19대 국회에 입성했다. 이듬해부터 전남도당 위원장을 맡고선 2016년 4·13 총선 때 같은 지역구에 출마해 재선에 성공했다.

20대 국회 들어선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민주당 간사로 활약한데 이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도 활동했다. 올해 초 본회의에서 통과된농업협동조합법 개정안은 지역농협에도 중소기업의 지위를 인정해 줘 지역 농민들의 농가소독 증가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대표적 입법 성과로 꼽힌다.

이 내정자를 두고 농업계는 일단 환영의 뜻을 표시했다. 농업계는 이 내정자가 농해수위 간사에 이어 위원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점을 들어 농축산업 전반을 잘 꿰뚫어 보고 있다는 입장이다.

축산관련단체협회의는 27일 성명서를 통해 "이개호 의원은 전라남도청과 행정안전부 등 지방과 중앙정부를 두루 거치며 그 행정력을 인정받았다"며 "특히 19대와 20대 국회의원으로 선출됐고 20대 국회에서는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를 맡으며 농축산업의 현황과 어려움을 두루 알고 있어 농식품부 장관의 적임자"라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최근 이개호 의원의 개 식용 옹호 발언을 두고 동물보호단체가 지명 철회를 요구하는 것에 대해 "일부 동물보호 단체에서 주장하는 이개호 의원의 장관 내정 반대를 강력하게 규탄한다"면서 "동물보호 단체는 생사의 기로에 선 축산 농가의 고충은 외면한 채 특정 발언을 꼬투리 잡아 장관 임명 반대를 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또"이는 곧 전국 축산 농가를 무시하는 처사이자 산업을 말살하려는 의도로밖에 판단되지 않는다"며 "경당문노(耕當問奴, 농사일은 머슴에게 물어야 한다.)라는 사자성어가 있다. 모든 분야에는 전문가가 있고 우리 축산업계는 그 전문가가 하루 빨리 지정돼 올바른 축산 정책이 수립되기를 학수고대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이개호 의원의 농식품부 장관 취임을 조속히 추진돼야 한다"며 "하루 빨리 인사청문회를 개최해 지난 134일간 공석이었던 농식품부 장관을 임명하고 이로써 축산업에 산적한 난제가 조속히 해결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반면 동물보호단체에서는 대한민국의 동물복지를 위해서는 이 내정자의 지명을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 앞에서 이 의원의 농식품부장관 임명 반대 기자회견을 연 한국동물보호연합 등 동물보호단체들은 “개의 식용을 옹호하고 지지하는 이 장관이 농식품부 장관이 된다면 대한민국의 동물보호와 동물복지를 되돌릴 수 없을 만큼 후퇴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면서 이 의원의 임명 반대 의사를 분명히 했다. 

이같은 동물보호단체들의 거센 반발은 지난해 11월 열린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에서 한 이 의원의 발언 때문이다. 

당시 이 의원은 "우리 농해수위는 반려보다는 팔아먹는 데, 잡아먹는 데 중점이 있는거지. 다른 위원회는 보호하는 게 중요하지만 우리는 돈 되는 것이 중요하지, 잡아먹고, 팔아먹고. 개는 식용에 중점을 둬야하며 동물복지법을 만드는데 나는 반대다. 개도 종류에 따라 취급방법이 달라야 한다" 등의 발언을 해 동물보호단체의 공분을 쌓았다.

이후 동물보호단체 등이 문제를 제기하자 이 의원은 "(문제의) 발언 내용은 축산업 진흥과 축산농가의 소득증대 등을 주로 고려하는 상임위의 입장을 강조하는 가운데 나오게 된 것이지 반려동물문화를 비하하거나 동물생명존중이라는 소중한 가치를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었다"고 해명에 나섰지만 논란은 더욱 확산되는 양상이다.

이들은 "이 의원은 반려견, 식용견이 따로 있다고 주장하며 애완견이 아니고 똥개만 잡아먹는다며 개 식용을 옹호했다"면서 "농해수위가 동물 보호나 동물 복지보다는 동물을 죽이고 잡아먹는 것을 중요시한다는 걸 스스로 실토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 "현재 농식품부는 동물보호법과 업무 등을 맡으면서 동물 보호와 복지 향상을 관장하고 있는 곳"이라며 "따라서 농식품부의 수장인 장관은 그 누구보다도 동물 복지와 동물 보호에 투철한 사람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회의사당역 앞에서 이 의원의 후보자 지명에 반대하는 천막농성을 시작할 방침이다. 

한편, 이 내정자는 가족으로는 부인 오명숙 씨와 슬하에 1남을 두고 있다.

▲ 전남 담양(59) ▲ 전남대 경영학과 ▲ 행정고시 합격(24회) ▲ 목포시·여수시 부시장 ▲ 전라남도 기획관리실장 ▲ 전라남도 행정부지사 ▲ 19·20대 국회의원 ▲ 더불어민주당 전남도당 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비상대책위원 ▲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간사 ▲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조정소위 위원 ▲ 더불어민주당 제4정책조정위원장 ▲ 국정기획자문위원회 경제2분과위원회 위원장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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